최종편집 2024년 11월 23일 05시 04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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티뷰론
[한윤수의 '오랑캐꽃']<653>
스포츠카 타는 게 꿈이었던 태국인이 티뷰론을 샀다. 친구한테 280만 원을 주고. 너무 멋있어서 폼 나게 몰고 나가다가 앞차를 들이받았다. 한국인 아줌마가 허리를 다쳐서 2주 진단이 나왔고 본인한테는 벌금이 600만 원 나왔다. 3년 끝나 재계약을 하고 태국
한윤수 목사 화성외국인노동자센터 대표
잔치는 끝났다
[한윤수의 '오랑캐꽃']<652>
회사가 안 돌아간다. 기계 일부를 팔았는데도 일거리가 없어서 외국인들에게 잠정적인 자유를 주었다. "나가서 아르바이트해도 좋아!" 그러나 직장이동을 허락하진 않았다. 일거리가 들어오면 다시 일 시킨다고. 이런 어정쩡한 단계에서 베트남 인들은 각기 다
바가지
[한윤수의 '오랑캐꽃']<651>
내일 태국으로 떠나는 노동자가 와서 18일 치 임금을 받아달란다. "받아줄게." "근데 사장님이 줄 돈이 없대요." "왜?" "텔레비전하고 녹음기를 버렸다구요." "왜 버려?" "고장이 나서요." "고장이 나도 그렇지! 회사 물건을 함부로 버리면 어떡해?" "사실은
빠레트
[한윤수의 '오랑캐꽃']<650>
충남 당진에서 중국 동포 셋이 왔다. 목재 빠레트 공장에서 일했다는데 8개월 동안 월급을 못 받았단다. 아무리 순진한 태국인이라도 월급이 2, 3개월 밀리면 다 나오는데. 하도 불가사의해서 출신지를 물었더니 "길림성이요." "길림성 어디?" "길림시요."
옹알이
[한윤수의 '오랑캐꽃']<649>
노동부 감독관실. 사장님은 전기료 고지서까지 보이며 공손히 말했다. "전기료 못 냈어요. 사정이 어렵습니다." "좋아요. 두 달 연기해드리겠습니다." 그러나 복도로 나오자 사장의 태도가 돌변했다. "어디 내가 퇴직금 주나 봐라." 그래서 태국인 부부는 불안해했
누룽지
[한윤수의 '오랑캐꽃']<648>
아침에 출근하자 베트남 통역이 베트남어와 한국어를 번갈아 숨 가쁘게 지껄이고 있다. 베트남어로 숨도 안 쉬고 떠들 때는 쟤가 저러다 죽지! 싶다가도 한국말로 바뀔 때는 쉼표가 찍히면서 살아나는 조짐을 보인다. 회사에서 삼자 통역해달라는 전화가 많이
감
[한윤수의 '오랑캐꽃']<647>
태국인이 와서 여직원과 상담을 하고 있는데 얼마나 마셨는지 감 썩는 냄새가 진동을 한다. 여직원은 코를 쥐고 횡설수설을 듣고 있고. 내가 머리를 흔들자 남자 직원이 와서 물었다. "어떡할까요? 끌어낼까요?" "놔둬. 아무리 죽을죄를 지었어도 상담하고 있는 사
수학
[한윤수의 '오랑캐꽃']<646>
하노이 남쪽에 있는 소도시 탱화가 고향인 남자가 와서 묻기를 문 : 사장이 삼성(퇴직보험금)만 준다고 하는데 차액을 받을 수 있는지? 답 : 받을 수 있다 문 : 합법으로 4년 10개월하고 불법으로 14개월을 더 했는데, 퇴직금을 합해서 받을 수 있는지? 답 : 받을
그림자 인간
[한윤수의 '오랑캐꽃']<645>
국민연금은 한국을 떠나야 준다. 출국하지 않으면 절대로 안 준다. 한국 떠난 지 석 달이 지났건만 돈이 안 들어오자 퐁삭(가명)이 전화를 해왔다. "국민연금이 아직도 안 들어왔어요."
목소리
[한윤수의 '오랑캐꽃']<644>
점심 먹고 졸고 있는데 베트남인들이 몰려와서 왁자지껄 떠든다. 비몽사몽 간에 "합법이야 불법이야?" 물었더니 S간사가 "합법요. 목소리가 크잖아요!" 한다. 눈을 번쩍 뜨고 "합법은 표가 나?" "그럼요." "어떤 점이?" "첫째 목소리가 크고, 둘째 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