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연금은 한국을 떠나야 준다.
출국하지 않으면 절대로 안 준다.
한국 떠난 지 석 달이 지났건만 돈이 안 들어오자
퐁삭(가명)이 전화를 해왔다.
"국민연금이 아직도 안 들어왔어요."
600만 원이면 태국에서 큰돈인데!
국민연금에 전화를 걸었다.
"퐁삭은 왜 지급이 안 된 겁니까? 지금 태국에서 계속 전화 오는데!"
"어? 출국 안 한 걸로 되어 있는데요."
"그럼 태국에서 전화하는 건 누굽니까?"
"이상하네. 우리는 출입국 공문만 보고 판단하거든요."
"출입국 담당이 누구죠?"
출입국에 전화를 걸었더니 담당자가 펄쩍 뛴다.
"아니, 내가 출국했다는 도장 찍어 보냈는데, 국민연금은 왜 그렇게 깐깐한지 모르겠네요."
얼마 안 있어 국민연금에서 전화가 왔다.
"죄송합니다. 제가 실수했네요. 출국한 사람을 다른 사람으로 보았어요. 지금 당장 입금시키겠습니다."
알고 보니
퐁삭은 국민연금에 등록할 때 옛날 여권으로 등록하고.
출국할 때는 새 여권으로 신고하는 바람에
전혀 다른 사람으로 본 거다.
아마 당시 국민연금 사무실에선 이런 얘기가 오갔을지도 모른다.
"출입국도 참 이상하지. 왜 국민연금 납부실적도 없는 애가 출국했다고 통보했을까?"
"이해를 해! 바쁘다 보면 그럴 수도 있는 거지. 아니면 그림자 인간이든가."
퐁삭아!
영광으로 알아라.
이거 아무나 되는 거 아니다.
그림자 인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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