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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윤수의 '오랑캐꽃']<647>

태국인이 와서 여직원과 상담을 하고 있는데
얼마나 마셨는지 감 썩는 냄새가 진동을 한다.
여직원은 코를 쥐고 횡설수설을 듣고 있고.

내가 머리를 흔들자 남자 직원이 와서 물었다.
"어떡할까요? 끌어낼까요?"
"놔둬. 아무리 죽을 죄를 지었어도 상담하고 있는 사람 끌어내는 건 예의가 아냐. 상담 끝난 다음 조용히 이쪽으로 오라고 그래."

상담 마치고 오길래
"너 인마, 무슨 술을 그렇게 마셨냐? 누가 죽었어?"
"아뇨. 되는 일이 없어서요."

"너 한 번만 더 술 먹고 오면 나한테 크게 당해!"
물끄러미 보더니
"그 말씀 하시려고 오라고 한 거예요?"
"응."

별 이상한 놈 다 보겠다는 듯
그가 고개를 갸웃하며 나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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