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종편집 2024년 11월 23일 05시 04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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땅투기
[한윤수의 '오랑캐꽃']<643>
태국인이 와서 하소연하기를, 휴가를 보내 달라고 얘기했더니 사장님이 "그냥 아주 가버려!" 했단다. 귀국 날짜가 6개월밖에 안 남았는데 생뚱맞게 휴가를 간다니 화가 난 거다. "휴가를 왜 가는데?" "땅 사러요." 그의 고향 *우본에 네거리 모퉁이 땅 800평
한윤수 목사 화성외국인노동자센터 대표
출근표
[한윤수의 '오랑캐꽃']<642>
기숙사가 없는 회사라 근처 민가의 셋방을 얻어주었는데 회사가 부담할 보증금을 노동자의 월급에서 제한 거다.
새벽길
[한윤수의 '오랑캐꽃']<641>
외국인등록증도 없고 여권도 없는 불법체류자가 왔다. "넌 왜 여권도 없이 다니냐?" 들어보니 사연이 기막히다. 경북 경산의 공장에서 여권을 맡겨놓고 일했다. 그만둔다고 하자 사장님이 화가 나서 펄펄 뛰었다. 브로커한테 소개료 주고 널 데려왔는데 이렇게 쉽게
멋대로 해라
[한윤수의 '오랑캐꽃']<640>
태국인이 인생 상담을 하잔다. "뭔데?" 라디에타 공장에 다니는데 잔업이 없어서 월급이 너무 적고 그것도 2주 내지 한 달 정도 밀리는데 공장장이 욕까지 잘한단다. "새끼, 씨팔은 보통이에요." 안 봐도 알겠다. 건설경기가 없으니까 라디에타가 안 나가는
버럭
[한윤수의 '오랑캐꽃']<639>
이사한테서 "퇴직금 다 주었습니다. 식대 받기로 하고 안 받았거든요." 하는 전화가 오자 담당 간사로부터 문제가 없다는 보고가 올라왔다. "00산업은요, 말만 하면 다 주는 회사예요." 기가 막히다. 문제 회사가 좋은 회사로 둔갑했으니까. 이해는 한다. 세
몰매
[한윤수의 '오랑캐꽃']<638>
얼굴이 이쁜 것도 아니고 나이도 30대 중반이니 적지 않다. 게다가 불법체류자다. 별 매력이 없을 것 같은 이 여자 때문에 국적이 다른 젊은 사내 둘이 싸웠다니 믿어지지 않는다. 같은 공장에 다니는 태국 여성을 사이에 두고. 파키스탄 남자와 스리랑카 남자가
해장국집
[한윤수의 '오랑캐꽃']<637>
일요일 아침 섬유회사에 다니는 태국인 남녀 6명이 와서 떠들기 시작한다. 불만은 sp 가지다. -여자는 130, 남자는 140, 고정급으로 주는데 돈을 덜 주는 것 같아요. -어떻게 알아? -급여명세서를 안 주거든요. -달라고 해. -건강보험이 없는 거 같아요. 보험
불끄기
[한윤수의 '오랑캐꽃']<636>
현장에서 전화가 많이 온다. 작업장에서, 사무실에서. 노사 간에 대화가 안 통해 답답할 때 "너 그렇게 못 믿으면 화성센터에 물어볼래?" "좋아요!" 하고 전화가 오는 거다. 오늘의 경우 동생이 무지하게 아파서 태국에 빨리 가봐야 하는데 사장님 얘기가
호랑이 잡는 담비
[한윤수의 '오랑캐꽃']<635>
급기야 "우리 마누라도" 하자 옆에 있던 사출공장 사장이 이거 너무 심한 거 아닌가 하는 눈빛으로 나를 쳐다본다. 나도 눈으로, 그러게 말입니다 아까 호랑이가 나갈 때부터 이상하다고 생각했는데 같이 못 놀겠네요 하고 일어섰다.
밥맛은 가고
[한윤수의 '오랑캐꽃']<634>
밥맛이란 베트남인이 있다. 원래 이름이 반맛(VAN MAT)인데 누가 밥맛으로 부르자 다 따라 부른 거다. (누구긴 누구야, 나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