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일 태국으로 떠나는 노동자가 와서
18일 치 임금을 받아달란다.
"받아줄게."
"근데 사장님이 줄 돈이 없대요."
"왜?"
"텔레비전하고 녹음기를 버렸다구요."
"왜 버려?"
"고장이 나서요."
"고장이 나도 그렇지! 회사 물건을 함부로 버리면 어떡해?"
"사실은 사장님이 보는 데서 버렸거든요."
"보든 안 보든 남의 물건을 버리면 안 되지."
"그럼 돈 못 받아요?"
"못 받지."
"그럼 어떡해요?"
"다시 주워 와."
"고물 장수가 갖고 갔는데 어떻게 주워 와요?"
내가 보기엔 바가지를 쓴 거 같은데,
그렇더라도 벗을 방법이 없다.
"그래서 나보고 어떡하란 얘기냐?"
"돈 받아 주셔야지요."
"왜?"
"목사님은 돈 받아주는 사람이잖아요!"
"그럼 너는?"
"태국 가야 할 사람이구요."
갈 사람은 가고
못 받을 사람은 못 받자고 그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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