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종편집 2024년 11월 10일 12시 4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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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능
[한윤수의 '오랑캐꽃']<663>
이상하게도 회사가 가는 데마다 망해서 나중엔 갈 곳이 없어진 후배가 있다. "쟤 가는 회사는 다 망한다." 는 소문이 나니 누가 써주겠는가! 결국 회사 못 다닐 운명이라 체념하고 뒤늦게 수능시험 보고 한의대에 들어가 한의사가 되었다. 캄보디아인
한윤수 목사 화성외국인노동자센터 대표
부추
[한윤수의 '오랑캐꽃']<662>
베트남에서 시집온 새댁의 돈을 받아준 적이 있다. 친정엄마가 애기 봐주러 와서 같이 사는데 그녀가 고맙다고 부추 요리를 보내왔다. 아는 사람은 알지만 베트남 음식이 맛있다. 특히 채소 요리는 죽여주는데 이 부추 요리도 기가 막히다. "햐, 부추한테서 어떻게
볼펜
[한윤수의 '오랑캐꽃']<661>
귀국하기 직전 태국인 퐁삭(가명)이 타고 다니던 차를 팔았다. 불법체류자에게. 그리고 다시 시험을 봐서 1년 후 재입국해보니 기막힌 상황이 벌어져 있었다. 불법체류자는 자동차 등록이 안 되므로 차 명의가 자기 이름으로 남아 있는 상태에서 과태료가
대포
[한윤수의 '오랑캐꽃']<660>
귀국하려고 통장에 남은 마지막 한 푼까지 다 찾은 캄보디아인에게 사장님이 물었다. "그 통장 이제 안 쓸 거지?" "예." "그럼 나 줄래?" 그는 당황했지만 "잠시 생각해 보구요." 하며 자리를 피했다. 그리고 나를 찾아온 거다. "통장 주면 안 되지요?"
캔유스픽잉글리쉬?
[한윤수의 '오랑캐꽃']<659>
아프리카 우간다 인 두 명이 전화를 해왔다. 하지만 나는 영어를 못하고 그들은 한국말을 못해서 의사소통이 안 된다. 찾아오라고 했더니 못 찾는다나? 지나가는 한국 사람을 바꿔 달라고 해서 위치를 가르쳐주었다. "롯데리아 건너편 건물 3층이요." 하지
허공
[한윤수의 '오랑캐꽃']<658>
태국인 불법체류자 8명을 쓰다가 한 달 만에 내보낸 회사가 있다. 임금도 안 주고! 내가 전화하자 사장님이 말했다. "돈 줄 테니 통장 사본을 보내주세요." 그러나 전화 끊고 물어보니 통장 가진 사람이 하나도 없다. 아는 은행에 가서 보증서고 통장과 현금카
살맛
[한윤수의 '오랑캐꽃']<657>
산에서 만나는 친구 중에 현대그룹 차장이 있는데 그가 오늘 새벽 말하기를 "어제 집에 들어갔더니 아내가 욕조에 물을 받아 놓았더라구요." "왜?" "전쟁 나면 식수로 쓴다구요." "아니, 대학 나온 사람이 그래요?" "그것뿐인 줄 아세요? 오늘 생수 사러 가재요." "
고독
[한윤수의 '오랑캐꽃']<656>
퇴근 무렵 네팔 인이 왔다. "무슨 문제 있어?" "아뇨. 문제는 없는데." "그럼?" "그냥 돈이 없어요." 물끄러미 보다가 "너는 어쩌면 나하고 똑 같으냐?" . 둘이 황혼을 바라보며 고독을 씹다가 "안 갈 거야? 차 멕혀." "가야죠." 동시에 일어났다.
이미지
[한윤수의 '오랑캐꽃']<655>
공장이 화성에도 있고 부천에도 있고 제법 규모가 큰 회사다. 비자가 끝나서 귀국하려던 베트남인이 제안했다. "일 더하면 안 될까요7" "그럼 1년 이상 할 거야?" "물론이죠!" 외국인 담당, 생산부장, 상무가 모여서 회의를 한 후 "일 더 시킵시다!" 하고 결론이
봄비
[한윤수의 '오랑캐꽃']<654>
봄비가 하염없이 내리는 날 태국인 여남은 명이 몰려와서 심각한 표정으로 묻기를 "북한하고 한국이 싸우면 우리 불법은 어떻게 되는 거죠?" "어떻게 되긴? 태국 가면 되는 거지!" "비행기 편이 있을까요?" "글쎄." "합법만 비행기 타고 우린 못 타는 거 아니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