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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라에게Ⅱ
[한윤수의 '오랑캐꽃'] <353>
아내가 아파서 빨리 귀국하고 싶지만, 돈을 못 받아 못 떠나는 방글라데시인 *이야기를 쓴 적이 있다. 나는 "알라에게 맡기고 떠나!" 라고 했지만 크샤(가명)는 좀처럼 떠나려 하지 않았다. 하기야 돈 받고 떠나는 게 더 좋지! 그는 계속 아르바이트를 하며 기다
한윤수 목사 화성외국인노동자센터 대표
2011.03.14 08:04:00
마지막 카드
[한윤수의 '오랑캐꽃'] <352>
축구 감독은 교체카드를 3장까지 쓸 수 있다. 그러나 보통은 3장을 다 쓰지 않고 마지막 카드 1장을 남겨둔다. 카드를 다 썼을 경우 골키퍼가 퇴장당하거나 다치면, *골키퍼 없는 축구를 해야 하기 때문이다. 비극이지! 외국인 노동자도 마찬가지다. 직장 이동
2011.03.10 08:08:00
순수
[한윤수의 '오랑캐꽃'] <351>
전국에서 베트남 노동자가 가장 많은 곳이 어디일까? 화성이다. 태국 노동자가 가장 많은 곳은? 그 역시 화성이다. 필리핀 노동자가 가장 많은 곳은? 그 또한 화성이다. 따라서 화성에 있는 우리 센터는 무지하게 바쁘다. 외국인 노동자의 주력부대인 소위 태
2011.03.08 08:43:00
공수표
[한윤수의 '오랑캐꽃'] <350>
4인 이하 사업장은 퇴직금을 안 준다. 그래서 반드시 묻는 질문 하나. "일하는 사람 몇 명이에요?" "5명이요." "사장님 빼고?" "아뇨. 사장님 포함해서 ." "그럼 퇴직금 못 받아요." 기막히게도 *사장님 빼고 4명인 사업장이 너무나 많다. 노동자들은 퇴직금이
2011.03.07 07:24:00
출근카드
[한윤수의 '오랑캐꽃'] <349>
자동차부품 회사. 새해 첫 날인 1월 1일에도 일한다. 구정 연휴 때 못할 일을 미리 해놓는 것이다. 지라펀(가명)과 태국인 동료 4명은 밤 1시까지 일했다. 그날은 토요일이므로 정오부터 밤 1시까지는 잔업 수당을 쳐주어야 한다. 두 번의 식사시간을 빼면 잔업 시간
2011.03.03 07:34:00
칼
[한윤수의 '오랑캐꽃'] <348>
외국인 노동자들 중에는 일 잘하는 사람도 있고 못하는 사람도 있다. 일 잘하면 쓰면 되고, 일 못하면 해고하면 된다. 간단하다. 그러나 이 간단한 게 안 되니 문제다. 한국말도 못하고, 목소리도 가늘고, 키도 유난히 작고, 얼굴도 야리야리하니 마치 여자처럼 생
2011.02.28 07:40:00
주말밥
[한윤수의 '오랑캐꽃'] <347>
장난감을 만드는 회사. 주 40시간 사업장이므로 주말엔 쉰다. 주말에 쉬더라도 작년까진 아무런 문제가 없었다. 주말에도 밥을 주었으니까. 그러나 금년에 들어서면서 사태가 급변했다. 주말엔 밥을 주지 않는다. 회사 입장을 이해 못하는 건 아니다. 일하지
2011.02.24 07:47:00
새내기
[한윤수의 '오랑캐꽃'] <346>
입국한지 한 달밖에 안된 새내기들이 왔다. 태국 여성 두 사람. 겨우내 돈 못 받았다고 울상 짓는 찌든 얼굴만 보다가, 돈하고 아무 관계없는 듯한 때 묻지 않은 얼굴을 보니 내 마음도 밝아진다. 얼굴도 참신하지만 옷차림도 상큼 발랄하다. 요새 말로 샤방샤방이라
2011.02.22 08:21:00
구가다
[한윤수의 '오랑캐꽃'] <345>
과거에 돈 받아줄 때 나는 전화를 주로 사용했다. 그 덕에 사장님들과 싸움께나 했다. 말이 안 통하면 나도 모르게 언성이 높아지기 때문이다. 하지만 요즘 젊은 직원들은 다르다. 전화보다는 *팩스를 주로 사용한다. 싸울 일이 거의 없다. 팩스는 말이 없으니
2011.02.21 08:34:00
필리핀 구구
[한윤수의 '오랑캐꽃'] <344>
필리핀 남자 가브리엘이 퇴직금을 못 받았단다. 억울해 죽겠다는 표정을 짓고 있다. 하지만 알아보니 퇴직금 446만원을 정확히 다 받았다. *삼성 322만원, 회사에서 직접 준 퇴직금 차액 124만원. 내가 물었다. "왜 퇴직금 못 받았다고 했어요?" "퇴직금 446만
2011.02.17 09:21: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