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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딧세이
[한윤수의 '오랑캐꽃'] <363>
한국땅을 떠돌던 *오딧세우스들이 고향으로 돌아가고 있다. 외국인이 최대로 머물 수 있는 기간은 6년. 올해가 바로 그 6년을 마친 노동자들이 귀국하는 원년(元年)이다. 출입국에선 은근히 걱정했었다. 이들이 귀국하지 않고, 불법체류자로 남으면 어쩌나 하고. 그
한윤수 목사 화성외국인노동자센터 대표
2011.04.05 08:15:00
운수좋은날
[한윤수의 '오랑캐꽃'] <362>
외국인이 지갑을 잃어버리면 심각해진다. 쯩이 들어있으니까. 외국인등록증이 얼마나 중요한지 안 당해본 사람은 모른다. 그들은 쯩이 없으면 불안해서 외출도 못한다. 태국인이 지갑을 주워 왔다. "어디서 줏었어요?" "IBK(기업은행)에서요. 현금지급기 앞에 떨
2011.04.04 07:39:00
제라늄
[한윤수의 '오랑캐꽃'] <361>
플라스틱 재활용 업체. 사세가 이미 기울었다. 월급이 안 나오자 태국인 셋은 즉시 그만두고 나를 찾아왔다. 나는 태국인을 대리해서 소송을 걸었고, 공장으로 기계를 압류하러 갔다. 그때 만난 회사측 인물이 B부장이다. 그는 헝클어진 머리에, 생전 세수도 안한
2011.03.31 10:17:00
답답제
[한윤수의 '오랑캐꽃'] <360>
내일 아침 9시까지 수원 노동부에 가야 한다. 베트남 노동자 4명과 함께! 둘은 화성에 있으니 괜찮은데, 둘은 부산에 있다. 부산에서 전화가 왔다. "멀어서 못 가겠어요." 기도 안 차지만 선선히 말했다. "니 맘대로 해." "맘대로 해도 괜찮아요?" "괜찮지
2011.03.29 08:07:00
노예계약Ⅱ
[한윤수의 '오랑캐꽃'] <359>
내 진작에 경고했었다. 다년(多年) 계약을 허용하면 외국인들이 노예상태에 빠질 거라고. 우려했던 바가 현실로 나타나고 있다. 순진한 외국인들이 다년 계약에 묶여 옴짝달싹 못한다. 태국 남자 송차이(가명)는 한국에 올 때 1년 계약으로 알고 왔다. 그러나 한
2011.03.28 07:55:00
호흡
[한윤수의 '오랑캐꽃'] <358>
화성시민들의 휴식처인 서봉산에 '쉰길 바위'가 있고, 그 앞에 팻말이 서있다. 그런데 이 팻말에 써있는 글 중 두 번째 문장이, 세계에서 제일 호흡이 긴 거시기가 아닐까 싶어 여기 싣는다. 스님은 모든 것을 잊기로 결심하고 마을로 시주걸립을 떠날 때
2011.03.24 07:39:00
은행문턱Ⅱ
[한윤수의 '오랑캐꽃'] <357>
은행을 이용하지 않고, 사람 편에 돈을 부치는 *캄보디아인 이야기를 쓴 적이 있다. 왜 그랬을까? 캄보디아에 계좌도 없지만, *은행이 더 비싸기 때문이다. 아이구, 위험해라. 나는 그를 설득하여 1. 캄보디아에 엄마의 계좌를 만들고 2. 그걸 근거로 외화송금
2011.03.22 09:30:00
미심이
[한윤수의 '오랑캐꽃'] <356>
영리하게 생긴 베트남인이 왔다. 이름이 쿵(가명)이다. "이 퇴직금이 맞는지 계산해 주실래요?" "얼마가 들어왔는데요?" "삼성으로 305만 2660원, 차액으로 107만 7천원이요." "차액도 받았네요?" "예." 좀 이상한 생각이 든다. 차액까지 다 받았는데 왜 와? 하지만
2011.03.21 08:36:00
새타령
[한윤수의 '오랑캐꽃'] <355>
베트남 사람은 우리와 비슷하다. 옆 사람을 챙긴다. 저만 아는 놈을 새만도 못한 놈으로 친다. 베트남 여성 둘이 같은 회사에서 근무하다가 같은 날 퇴직했다. 그러나 한 사람은 퇴직금(차액)을 받았고, 한 사람은 못 받았다. 아니, 이런 새 같은 경우가 있나? 옆
2011.03.17 07:50:00
트렌드
[한윤수의 '오랑캐꽃'] <354>
아주 고전적인 얘기다. "왜 돈을 안 주시죠?" 하고 물으면 사장님들이 으레 하는 대답이 있었다. "걔가 뭐를 훔쳐갔거든요." 처음에는 나도 속았지만, 확인해보면 대부분 사실이 아니었다. 그럼 왜 이런 거짓말을 했을까? 일단 체불문제의 핵심을 흐리고 한 번 버
2011.03.15 09:18: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