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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태
[한윤수의 '오랑캐꽃'] <343>
어렵게 캄보디아 통역을 구했었다. 한국말 잘하는 캄보디아인이 드물고, 캄보디아 말 잘하는 한국인이 드물기 때문이다. 셍호르는 한국으로 시집온 지 3년밖에 안된 20대 초반 여성이다. 성남에 살지만, 수원에 한국어 잘 가르쳐주는 데가 있다는 소식을 듣고 수원까
한윤수 목사 화성외국인노동자센터 대표
2011.02.15 07:59:00
독판
[한윤수의 '오랑캐꽃'] <342>
일요일 오후. 상담을 기다리는 노동자가 줄을 섰는데, 얼굴이 이쁘장하니 생긴 베트남 여성 하나가 L간사를 잡고 놓아주지 않는다. 일요일 상담은 바빠서 한 사람 당 30분 이상을 쓸 수 없다. 하지만 그녀 혼자 한 시간도 더 잡아먹고 있다. 무슨 기구한 사연이 있어 저
2011.02.14 09:52:00
엄장
[한윤수의 '오랑캐꽃'] <341>
장대한 사내가 사무실 귀퉁이에 앉아 있다. 마치 옛날 무갈제국 황제의 경호원같이 듬직하게 생겼다. *엄장이 대단히 크다. 나이 서른이지만 구레나룻을 길러서 마흔도 더 되어 보인다. 한마디로 멋있다. 하지만 이 멋진 사내는 *한 달째 집에 못 가고 있다. 그
2011.02.10 08:36:00
가수Ⅱ
[한윤수의 '오랑캐꽃'] <340>
가수(歌手) 펑이 불법체류자가 된 지 벌써 엿새가 지났다. 일요일날 그가 다시 왔다. 고용지원센터에서 주었다는 *사업장변경사유서를 손에 들고서. "만일에 사장님이 여기 사인하면 다시 합법 될 수 있대요." 이 바보야, 그걸 누가 모르나? 문제는 사장님이 사인해
2011.02.08 07:51:00
가수Ⅰ
[한윤수의 '오랑캐꽃'] <339>
베트남인 펑(가명)은 노래를 잘 부른다. 고향 마을에서는 공산당 창립기념일이나 청년축제나 어린이날 축하잔치에 단골로 뽑혀 나가 노래를 부르곤 했다. 말하자면 아마추어 가수이고 가수 지망생이다. 하지만 가수가 못 되고 한국에 노동자로 왔다. 그렇다고 가수
2011.02.07 08:43:00
방학숙제
[한윤수의 '오랑캐꽃'] <338>
점심 후 맛있게 졸고 있는데, 도란도란 말소리가 들린다. "민락훈, 너 때문에 골치 아파." 눈을 떠보니 L간사 앞에 검은 잠바 입은 사내가 서있다. 민락훈? 난 한국 사람인 줄 알았다. 얼굴도 한국사람 같고, 이름도 한국 이름이니까. 알고 보니 태국인이다. 민라
2011.02.01 07:49:00
무한도전
[한윤수의 '오랑캐꽃'] <337>
국내에 있는 외국인을 상대로 선교하는 분들이 있다. 아이디어가 좋다. 왜? 1. 비싼 돈 들여 외국 안 가도 되고 2. *외국법 어기지 않아도 되니까. 어느 여성 선교사가 찾아왔다. 00국 노동자 하나를 데리고. 그 노동자는 3 플러스 3에 해당된다. 즉 3년 일하
2011.01.31 08:19:00
산팔자 물팔자
[한윤수의 '오랑캐꽃'] <336>
매일 새벽 산에 가곤 했는데, 안 간 지 오래 되었다. 계속된 한파로 산이 너무 춥기 때문이다. 그 대신 온천에 가서 목욕하고 요가로 몸을 푼다. 온천욕은 화성 시민의 특권이다. 좋은 온천이 천지삐까리로 널려 있는데다, 할인 요금으로 즐길 수 있다. 온천에
2011.01.27 09:24:00
기차
[한윤수의 '오랑캐꽃'] <335>
필리핀 사람 유팡코는 목청이 크다. 화통 삶아먹은 것 같다. 그가 뜨면, 조용하던 사무실이 기차가 막 도착한 시골 역처럼 소란해진다. 그는 프레스에 오른손 중지가 절단되어 근처 병원에 입원한 환자였다. 하지만 아무도 산재 신청을 해주지 않아서 찾아온 것
2011.01.25 07:57:00
야타
[한윤수의 '오랑캐꽃'] <334>
요즘 베트남 노동자들 사이에선 운전이 대세다. 옛날엔 오토바이면 그만이었지만, 이젠 자가용을 몰아야 알아준다. 근처 운전학원에 가보면 수강생 열에 두 셋은 *베트남 사람이다. 일요일. 상담으로 한창 바쁜데 베트남 노동자한테서 전화가 왔다. "운전면허 따고
2011.01.24 08:48: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