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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윤수의 '오랑캐꽃']<346>

입국한지 한 달밖에 안된 새내기들이 왔다.
태국 여성 두 사람.
겨우내 돈 못 받았다고 울상 짓는 찌든 얼굴만 보다가, 돈하고 아무 관계없는 듯한 때 묻지 않은 얼굴을 보니 내 마음도 밝아진다.
얼굴도 참신하지만 옷차림도 상큼 발랄하다.
요새 말로 샤방샤방이라고 할까!

"뭐하러 왔어요?"
하고 묻자 천연덕스럽게 대답한다.
"외국인등록증 복사하려구요."
그들은 우리 센터를 동네 복사집 정도로 편하게 생각하고 있다.
ⓒ한윤수

*사진 촬영을 요청하자 망설이거나 수줍어하는 기색 없이 자연스럽게 활짝 웃으며 포즈를 취한다.
신세대라 그런지 포즈 자체가 당당하면서도 세련된 느낌을 준다.
어쨌든 신선하다!

앞으로 3년 동안, 이 얼굴이 어떻게 변하는지 볼 작정이다.
마음을 그렇게 먹자 갑자기 책임감이 느껴진다.

만일 3년 후 이 신선한 얼굴이,
설마 안 그렇게 되기를 바라지만,
행여라도 찌든 얼굴로 변한다면,
그건 나에게도 책임이 있다.

*사진 촬영 : 우리 센터를 처음 방문하는 사람은 무조건 사진을 찍어놓는다. 나중에 참조할 일이 반드시 생기기 때문이다. 기록하는 것, 이게 우리 센터가 하는 일 중 하나다.

☞화성외국인노동자센터 홈페이지 바로가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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