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종편집 2024년 11월 14일 14시 44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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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자, 여자, 그리고 영화 -<7場> 學較
<김정환의 '읽는 영화' - 임옥상 그림> 전태일에 대한 명상
애인 얼굴 흩어지면서 흐린 전태일 상. 그 상이 흑백의 어머니 상으로 바뀌고, 흑백이 총천연색으로 물들면서 10년 정도 늙는다. 허름한 여관의 조금 넓은 방. 선배와 화자, 그리고 어머니가 앉은뱅이 탁자를 사이에 두고 앉아 있었다... 선배는 표 나지 않고 매우 세련된 양
김정환 시인
남자, 여자, 그리고 영화 -<6場> 家族
시장. 땅바닥에 흩어진 배추, 무우 우거지들. 그것을 줍는 아낙네들. 그들을 몽둥이로 쿡쿡 찌르는 경비원들. 그것을 피하며 우거지를 한 잎 두 잎씩 줍는, 수건을 머리에 두른 태일 어머니.1960년대 중앙시장이다. 카메라, 구석진 곳을 비추면, 가마니 깔린 곳. 거지 아이들
남자, 여자, 그리고 영화 -<5場> 童謠를 위하여
선서대. 검은 법전. 법원의 상징인 무궁화. 법의 저울상. 재판정이다. 검사가 논고를 하고, 있었다. --본 피고인들은 공산주의 사상으로 투철하게 무장된 자들로서 국가 변란을 목적으로... 가족 방청객들이 웅성대다가 급기야 누가 소리쳤다. 처음엔 그래도 여유가 있는 야
남자, 여자, 그리고 영화 -<4場> 그 사람
이제 그가 등장한다. 자신의 유년의 죽음과 청년의 죽음을 뚫고. 얼굴은 아직 희미하지만 분명 흑백이다. 막연한, 그러나 충격적인 기억들이, 흩어지려는 그의 프로필을 또한 필사적으로 추스린다. 그것은 속도와 갇힘의 기억이다. 속도가 팽배 할수록 갇힘이 좁아드는, 좁아
남자, 여자, 그리고 영화 -<3場> 質問의 肉體
질문은 꿈 속에서 `내가 , 누구지?' 처럼 들렸다. 거지 소년. 그가, 누구지? 그 또한 얼마나 더 좁고 더 구석진 곳을 파고 들 것인가. 기차의 속도가, 그의 불안한 심장 박동이 점점 빨라지며 의문을 지우고, 그가 꿈 속에 눈을 감고 그런 그를 짓이기며 기차가 잠 밖으
남자, 여자, 그리고 영화 - <2場> 旅館의 사랑
--확실해?--모르겠어. 하지만, 감이 아무래도... 누가 여자고 누가 남자지? 그렇게 혼란스럽게 두 사람의 대화가 군중 속에 도피로를 그린다. --아무래도?--아는 것 같았어. 우리 관계를... 여자가 낭패한 표정이다. 그렇다. 남자가 뭔가 꼬리를 잡혔고, 여자가 더 큰 무엇을
남자, 여자, 그리고 영화 - <1場> 男과 女
`할 말, 안 할 말` 시리즈로 배우 문성근을 인터뷰해놓고도 두 달 동안 연재를 중단했다. 선거 기간 동안 무조건 몸을 움추리고 `발언을 자제하는` 평소 버릇이 또 발동했기 때문이다. 아직 후보 중 누구를 지지하고, 지지할 대상이 없을 경우 누가 차선인지를 밝히는 `정치
김정환의 '할 말, 안할 말' <22>
'월드'컵과 '지방'선거 사이, 이 여자-공연기획 전문가 주홍미
2002. 6. 13. 지방선거 결과는, 경악스럽다. 내가 아는 한 야당이건 여당이건 어느 한 쪽이 이렇게 일방적으로 이긴 혹은 진 경우는 없다. 광역단체장 11:4:1. 기초단체장과 기초의원 숫자 비율은 더 심각하다. 완전히 한나라당 판이고 집권당인 민주당은 삽시간에 연고지역
김정환의 '할 말, 안할 말' <21>
다시 탤런트, 황수정도 나와라-대중문화와 선거론
이번 회에는 대화를 나눌 대상자가 없다. 내가 개인적으로 잘 아는 사람도 아니다. 그러나 이 글을 읽을 거의 모든 사람이 공개적으로 잘 아는 사람이다. 그런 그를 왜 `할 말 안 할 말`의 대상으로 삼았는가. 그가 빼앗긴 자리를 되돌려 주고 싶어서다. 딱히 그를 위해서가
김정환의 '할 말, 안할 말' <20>
형식이 내용보다 `내용적`으로 되는 순간, 나와라, 좌파 -<끄레 어소시에이츠(cree associates)> 대표 최만수
그를 만나기로 한 (술)집은 홍대 전철역 5번 출구로 홍대쪽을 등지고 신촌 쪽으로 가다가 천민자본주의`판` 르코르비지에 건축 양식의, 제법 번듯한 미국 체인 레스토랑 코코스를 보고 `우`회전, 조금 올라가다가 다시 `좌`회전하면 눈을 때리는, 건물 전체를 형광등 수족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