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종편집 2024년 11월 21일 16시 1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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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정부가 영화배우를 '취향'이 아니라고 거절한다면 누가 믿겠나"
안치용 인문학자, ESG연구소장
독일 통일의 교훈, 국가 성쇠는 리더들의 능력에 달렸다
김해순 전 독일 괴테대 교수
세상을 헤쳐 나가는 힘
백경학 푸르메재단 상임대표
'미국 일변도' 윤석열 정부, 외교에서 '이것'을 주목해야 한다
홍현익 세종연구소 수석연구위원
의사 수? 문제는 영리화된 의료 시스템이야!
의대 증원 여부를 놓고 한국 사회가 들썩이고 있다. 지금까지 18년 동안 의대 증원이 1명도 이루어지지 못했다. 수차 의대 증원의 시도가 있었으나 실패했고, 다시 지난 문재인 정부에서 450명 정도를 증원하려 했으나, 의사 집단의 반대에 부딪혀 성사되지 못했다. 현 정부에서 애초에 2000명 증원하고자 했으나, 현재 1450명 정도로 축소 조정했고, 의사
최자영 한국외국어대 겸임교수, 의학 박사
한강 작가와 김건희 여사의 공통점은?
나는 모르고 있었다. 저 여자에 대해서, 아무것도 모르고 있었다. 갑자기 그런 생각이 들었다. -<채식주의자>(한강, 창비) 뉴스에 두 여자 밖에 안 보인다. 저녁이든 점심이든 사람들을 만나도 두 여자 이야기뿐이다. 두 사람은 한강 작가와 김건희 여사다. 어느 쪽의 비중이 더 높은지는 함께한 사람의 성격에 따라 달라진다. 함께 비교해서 두 사람
"개인보다 팀으로 성장하는 혁신 교육"
팀기업가 정신 등 다양한 혁신 대학 프로그램을 알리는 '제1회 혁신 대학 서밋(Innovative University Summit)'이 지난 10일부터 이틀간 제주도 서귀포시에서 열렸다. 넥스트 챌린지가 주최한 행사는 미국, 영국, 핀란드, 인도네시아, 말레이시아, 태국, 일본 등 해외 혁신 대학 다수가 참가해 각 대학의 혁신 교육 사례를 공유하는 네트워
이명선 기자
멍청함을 깨닫는 인간만이 멍청하지 않다
"난 정말 멍청한 여자야. 그걸 이제야 알았어." "다행히 우리 대부분은 그렇게 고통스럽게 자신의 멍청함을 깨닫진 않는데, 참 불쌍하셔라." -<앨프리드와 에밀리>(도리스 레싱, 민은영 옮김, 문학동네) ‘문학의 얼굴을 바꾼 작가’로 평가받는 레싱의 생애 마지막 작품인 이 소설에 나오는 주인공 에밀리의 대화이다. 소설의 두 주인공 앨프리드와 에
'대학 위 대학' 그랑제꼴? 프랑스 그랑제꼴에 대한 오해와 진실
프랑스는 유럽에서도 독특한 고등교육 제도를 지닌 나라다. 따라서 전 세계적인 관심을 받아왔고, 그만큼 오해도 적지 않다. 우리 사회에서도 마찬가지다. 대학(Université) 이름을 없애고 숫자로 표기하여 서열을 없앤 이른바 ‘대학 평준화’는 프랑스 고등교육 시스템에 대한 한국 사회의 가장 대중적인 이미지다. 한편, 대학과 별도로 운영되는 그랑제꼴(Gra
이민경 대구대학교 교수
연쇄살인범의 해피엔딩을 그린 '도덕적 스릴러'
“인간의 정신은 우리가 진실을 보는 것을 막기 위해 발달된 것이라고 나는 생각한다. 우리로 하여금 그 메커니즘을 직시하지 못하게 하기 위해서 말이다. 정신은 우리 주변에서 무슨 일이 벌어지고 있는지 우리가 절대 이해하지 못하게 만들어 주는 방어체계다. 우리 뇌의 용량이 어마어마하다지만, 정신의 주된 임무는 정보를 걸러내는 것이다. 지식의 무게를 모조리 짊어
쿱인덱스를 활용한 협동조합 평가의 중요성
상부상조로 조합원의 지위를 향상시키는 협동조합 '백지장도 맞들면 낫다.' '십시일반' '상부상조'와 같은 다정한 말들은 서로 돕고 살아온 인류의 지혜와 삶의 철학이 담겨있다. 서로 도와서 더 나은 결과는 만드는 일은 개인주의가 만연한 현대사회에서 여전히 유효하고 필요한 전략일 것이다. 협동조합은 이런 가치를 실현할 수 있는 조직으로 조합원들의 지위 향상을
정유리 쿠피협동조합 연구원
사는 게 맛있다
국내외 정세가 불안합니다. 서로를 향한 미움이 깊어지고 있습니다. 하지만 주위를 둘러보면 남모르게 내 소중한 것을 나누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이들 덕분에 우리 사회는 미래의 희망을 꿈꿀 수 있습니다. 나눔은 힘이 셉니다. 작은 결심, 조그만 행동이지만 태풍이 되어 사회를 바꾸기 때문입니다. 푸르메재단이 한국 최초로 어린이 전문 재활병원을 세운 것도, 단단
윤석열 정부 밀어붙이는 한미일 '동맹화'의 7가지 문제
근년 들어 미국의 세계전략은 다중적 동맹체계 구축을 통한 패권의 유지라는 견해에 별 이의가 없을 것이다. 몰락해 가는 제국의 말기적 증세인가. 문제는 어떠한 제국도 혼자 조용히 사라지는 법이 없다는 것이다. 전쟁의 위험성이 커지고 필경 ‘최후의’ 결전이 벌어지고 수많은 생명이 사라지고 문명의 공든탑이 무너져 내린다. 인간의 본성이고 진화의 법칙인가. 결국
문장렬 전 국방대 교수
역사가 되어가고 있는 박정희, 어떻게 볼 것인가?
박정희 전 대통령의 사후에도 한때 ‘박정희 신드롬’이 맹위를 떨쳤고, 그의 딸인 박근혜가 대통령에 당선되기도 했다. 하지만 박근혜 전 대통령도 탄핵으로 물러나고 그로부터도 상당 시간이 흐른 지금, 박정희를 일방적으로 찬양하는 사람은 많이 줄었다. 이제 경상도 사람들이나 60∼70대의 나이 드신 분들만이 주로 그를 기억할 뿐이다. 그런 점에서 박정희는 역사
정해구 성공회대 겸임교수
더 나은 실패만이 항상 최선이다
“인간은 모두 미치광이로 태어나는 거다. 그중에는 끝내 미치광이로 끝나는 자들도 있고.” -<고도를 기다리며>(사무엘 베케트, 오증자 옮김, 민음사) 사무엘 베케트(Samuel Beckett)의 대표적 희곡 <고도를 기다리며(Waiting for Godot)> 등장하는 유명한 대사다. 얼핏 봐도 인간의 본성과 실존에 관한 법어 같은
"열심히 일해서 번 돈으로 자유롭게 살래요"
경기도 여주의 푸르메소셜팜 안에 자리한 베이커리 카페 '무이숲'이 지난달 오픈 2주년을 맞았습니다. 지난 2년 새 무이숲은 발달장애 직원들의 자부심이자 여주 인근에 거주하는 장애 청년들의 꿈의 직장으로 자리 잡았습니다. '다름의 경계가 없다(무이․無異)'는 이름에 담긴 뜻 그대로 다양한 사람이 찾아와 어울리는 공간으로 입소문이 났지요. 무장애환경(배리어프리
푸르메재단
뭐든 사랑할 만한 게 남았으면 아무거라도 사랑해봐!
“난 인생이 이보다는 더 대단할 거라고 생각했어요. 영원히 계속되지 않을 줄은 알았지만, 뭔가 더 대단한 게 있을 거라고 생각했죠.” -<재즈>(토니 모리슨, 최인자 옮김, 문학동네) 토니 모리슨의 소설 <재즈>에 나오는 이 문장은 등장인물 내면의 갈등과 실망을 표현하면서, 삶의 불확실성, 정체성의 탐색, 그리고 더 나은 삶에 대한
침묵의 무게로 벼린 말의 칼날을 언제 휘둘러야 하나
침묵하면 불편해지고, 말을 하면 우스워져. -<마음짐승>(헤르타 뮐러, 박경희 옮김, 문학동네) 침묵은 마음 깊은 곳에 쌓인 무언의 무게다. 마음 깊은 곳에 쌓이기에 그것은 눈에 보이지 않는다. 어느 순간 그 무게에서 불편을 느끼기 시작한다. 그러다 점점 더 그 침묵의 무게에 짓눌린다. 반대로 참지 못하고 무게를 불쑥 덜어낸다고 가위눌림이 소
"詩는 세상에 위안을 줍니다"
벼락 맞더라도 행복을 꿈꾸어야 한다
“우린 행복해지려고 했어! 행복한 사람은 아무도 없었어. 아니, 나는 행복한 사람을 만나 본 적이 결코 없어. 하지만 우리는 그렇게 되려고 했지. 그래서 바로 번개가 떨어진 거야.” <다섯째 아이>(도리스 레싱, 정덕애 옮김, 민음사) 노벨문학상을 수상한 여성 작가는 남성에 비해 여전히 적지만, 현재에 가까울수록 그 숫자가 늘고 있다. 그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