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종편집 2024년 11월 26일 05시 0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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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통역이 없을까?
[한윤수의 '오랑캐꽃']<112>
출석요구서를 받고 근로감독관에게 전화 하면 그분들이 으레 하는 얘기가 있다. "통역 데려올 거죠?" 물론 우리 센터는 외국인노동자 혼자 보내지 않고 통역을 데려가거나, 직원이 가서 직접 통역해준다. 하지만 답답하다. 지금 한국의 현실이, 노동부에 출석할 때 외국
한윤수 목사 화성외국인노동자센터 대표
말썽쟁이 데니스
[한윤수의 '오랑캐꽃']<111>
'개구쟁이 데니스'란 만화 영화가 있다. 꼬마 데니스는 온 마을사람들의 귀여움을 독차지하는 개구쟁이다. 순진한 어린애이기도 하면서 때로는 골치덩어리이기도 한 데니스는 옆집 윌슨 아저씨에게 늘 피해를 준다. 필리핀 노동자 데니스 역시 말썽쟁이라 우리
그림 그리기
[한윤수의 '오랑캐꽃']
하고 많은 외국인 노동자들을 대하다 보면 생긴 것도 비슷비슷하고 그가 갖고 있는 고충도 비슷비슷해서, 방문하는 사람이 죄다 그 사람이 그 사람 같아지는 시기가 온다. 사람을 보는 시각이 소위 천편일률로 흐르는 것인데 사실 이게 굉장히 위험하다. 왜냐하면 사람을 사
공간 유감
[한윤수의 '오랑캐꽃']<109>
수원 고용지원센터 중앙 계단으로 올라가서 2층 오른쪽 공간은 외국인 노동자를 위한 장소다. 재작년 내가 고용지원센터에 자주 다닐 때만 해도 이 공간은 통짜였고 벽 쪽으로 상담 창구가 일렬횡대로 늘어서 있었다. 이때는 구직 중인 외국인이건, 외국인을 고용하려는
우선순위
[한윤수의 '오랑캐꽃']<108>
외국인 노동자를 돕는데도 우선순위가 있다. 제일 급한 것이 출입국 즉 체류(VISA) 문제이다. 조금만 늦게 처리해도 불법체류자가 되니까. 외국인들에게는 이것보다 중요한 게 없다. 체류자격이 확실해야 심리적으로 안정이 되고 심리적으로 안정이 되어야 일도 잘한다
혼자 전화 걸기
[한윤수의 '오랑캐꽃']<107>
외국인 노동자들이 취직하기 위해서는 일단 알선장에 나온 회사에 전화를 걸어야 한다. 그러나 외국인에겐 이 전화 거는 일이 보통 어려운 게 아니다. 한국말을 모르니까. 그래서 한국 사람이 대신 전화를 걸어주는 게 꼭 필요하지만 도와주는 사람이 좀처럼 없으니 어이할
개인정보 유출이라고?
[한윤수의 '오랑캐꽃']<106>
사장님은 석 달이 지나도록 월급을 주지 않았다. 더구나 회사에 잘 나오지도 않더니 급기야는 보이지도 않게 되었다. 아마도 어디론가 잠적한 것 같았다. 사장님이 나오지 않으면서부터 낯선 사람들이 드나들기 시작하더니 드디어 회사 이름이 바뀌고 사장님이 바뀌었다는
진실게임
[한윤수의 '오랑캐꽃']<105>
사장님과 노동자 둘이 주장하는 것이 서로 다를 때 누가 옳은지 말로는 판별이 안된다. 서로가 옳다고 고집하니까. 따라서 진실을 알려면 두 사람이 싸인한 문서를 가지고 판단할 수밖에 없다. 얼굴이 까만 태국인이 왔다. 선반 기술자로 숙련공이다. "회사 나왔어요."
기쁨의 포도
금년에는 때 이르게 6월 23일에 첫 포도를 먹었다. 태국인 위타야가 고맙다며 그 귀한 첫 과일을 사왔기 때문이다. 따지고 보면 별로 고마워할 일도 아닌데. 위타야는 아주 작은 *고물상에서 일했다. 여자 사장님과 사장님의 시아버지인 80대 노인 그리고 위타야가 전 직
백설공주
한국에 시집온 이주여성들은 대개 F-2 비자를 갖고 있다. 소위 <국민의 배우자>라고 불리는 비자이다. 이 비자를 가진 이주여성이 E-9(비전문 취업) 비자를 가진 일반 노동자에 비해 유리한 점은 직장 이동이 자유롭다는 것이다. 하지만 불리한 점도 있다. 일반 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