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종편집 2024년 11월 26일 05시 0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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횡령Ⅱ
[한윤수의 '오랑캐꽃']<102>
슈샤는 3년 동안 차례로 A, B, C 사에서 근무하고 내일 귀국하는 태국인이다. A와 C 사에서는 국민연금을 제대로 납부했다. 그러나 B사에서는 슈샤의 월급에서 11개월 동안 국민연금을 공제하고도 국민연금공단에 납부하지 않았다. 한 달에 6만원씩을 공제했으므로 66만원 정
한윤수 목사 화성외국인노동자센터 대표
브로커
[한윤수의 '오랑캐꽃']<101>
며칠 전부터 이상한 전화가 걸려온다 "거기 화성외국인노동자센터 맞죠?" "예, 맞아요." 하면 으레 따라 묻는 말이 있다. "그럼 혹시 거기 김OO이라는 사람 있나요?" "아뇨. 그런 사람 없습니다." 전화를 끊고 나서도 기분이 영 안 좋다. 누군가가 우리 센터 직원을 사
동행
[한윤수의 '오랑캐꽃']<100>
일요일에는 항상 상담이 많다. 평일에는 공장에서 일을 하기 때문에 꼼짝 못하던 노동자들이 그야말로 자유인이 되어 몰려나오니까. 일요일 하루에 상담만 보통 40건 이상을 처리하는데 당사자 40 여명만 방문하는 게 아니라는 데 문제가 있다. 외국인 노동자들은 혼자
불독
[한윤수의 '오랑캐꽃']<99>
전화가 따르릉 걸려온다. "태국 사람 있어요?" K주임이 무심코 대답한다. "없어요. 와나팃(일요일)에 오세요." 내가 버럭 소리를 지른다. "무슨 소리야? 지금 태국 사람 있는데." K주임은 "아, 참! 미안해요." 하고는 "김 선생님 전화 받으세요." 한다. 매주
뒷북
[한윤수의 '오랑캐꽃']<98>
자기 형편을 설명할 때 자기한테 유리한 말만 하고 불리한 말은 일절 하지 않는 아주 독특한 노동자가 있다. 마치 한치 앞도 안 보이는 안개 속 같다고나 할까? 소위 오리무중(五里霧中)이다. 자기한테 불리한 말을 하지 않는 것은 자유이지만, 이런 사람을 상대하다가는
컨테이너 기숙사
[한윤수의 '오랑캐꽃']<97>
외국인이 거주하는 기숙사는 열악하다. 대개 컨테이너 박스를 반으로 나누어 그 반 칸에 두 명 내지 세 명이 기거한다. 오두막도 이런 오두막이 없다. 여름에 덥고 겨울에 춥지만 그들은 돈을 벌어야 한다는 일념에 열악한 잠자리를 잘도 참으며 견디고 있다. 이 오두막에 가
웃는 모습
[한윤수의 '오랑캐꽃']<96>
무지하게 인상을 쓰는 노동자가 있다. 태국인으로 이름이 나롱이다. 온 세상의 고민을 혼자 짊어진 듯 이마에 패인 굵은 주름을 가지고 열두 가지 모양으로 인상을 쓰고 있는데 항상 심각한 표정이라 상대방까지도 불안해지는 게 큰 단점이다. 장점을 굳이 찾아본다면 앞으
해결사Ⅱ
[한윤수의 '오랑캐꽃']<95>
그날 저녁 밥상에서 G주임의 아버지가 아들에게 물었다. "무슨 일이냐? 비봉 사는 K가 전화했던데." "불법체류자를 고용해서 일 시키고 퇴직금 안 주는 회사가 있는데요. 그 회사 편을 들러 왔더라구요." 자초지종을 얘기하자 아버지가 말했다. "사람이 그러면 안 되지!
해결사Ⅰ
[한윤수의 '오랑캐꽃']<94>
노동부에 출석할 때 외국인 노동자 혼자 가면 절대적으로 불리하다. 한국말도 모르고 한국법도 모르는 외국인이 어떻게 노련한 한국 사장님을 당하겠는가? 더구나 회사 쪽에서는 사장님 혼자 오는 경우란 거의 없고 노무 담당자와 통역과 이 방면에 경험이 많은 전문가 즉 해
세 고개
[한윤수의 '오랑캐꽃']<93>
"한 고개 넘어서 두 고개 넘어서 세 고개 넘어서, 여우야 여우야 뭐하니?" 아이들이 여우를 만나려면 세 고개를 넘듯이, 외국인들도 돈을 받으려면 보통 세 고개를 넘는다. 그들이 넘는 세 고개를 단계별로 살펴보겠다. 한 고개는 한국인 <보호자>를 만나는 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