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종편집 2024년 11월 26일 05시 03분
홈
오피니언
정치
경제
사회
세계
문화
Books
전국
스페셜
협동조합
촛불 춤
[한윤수의 '오랑캐꽃']<92>
우리 센터는 1년 내내 아무 행사도 갖지 않는다. 외국인 노동자들이 제일 싫어하는 것이 행사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1년에 한 번 창립기념일에는 정기 총회를 갖고 총회 끄트머리에 외국인들이 간단한 공연을 해준다. 그날은 서울, 청주, 괴산, 전주, 심지어 부산에서까
한윤수 목사 화성외국인노동자센터 대표
횡령
[한윤수의 '오랑캐꽃']<91>
요즘 국민연금에 관한 항의가 무척 많이 들어온다. 외국인 노동자들이 매달 월급에서 얼마씩 공제하여 국민연금을 불입하는데 그걸 일부 사장님들이 떼어먹는 것이다. 그야말로 치사한 횡령이다. 떼어먹는 방법은 세 가지다. 1. 액수를 속이는 방법 : 가령 1만원만 내
안타깨비
[한윤수의 '오랑캐꽃']<90>
미국 탐정 드라마의 주인공 몽크는 갖가지 공포증을 갖고 있다. 가관인 것은 그가 우유룰 무서워한다는 것이다. 몽크에 못지않게 태국 사람들 역시 갖가지 공포증을 갖고 있다. 한국인 공포, 관공서 공포, 외국어 공포 등. 하지만 태국인들이 본국에 있는 마누라를 그렇
주홍 글씨
[한윤수의 '오랑캐꽃']<89>
외국인 노동자들이 제일 서러운 것은 몸이 아플 때다. 하지만 그들은 아파도 대부분 평일에는 일을 해야 하기 때문에 보건소나 병원에 갈 수 없다. 또한 노동자가 쉬는 휴일에는 또 보건소나 병원이 쉬기 때문에 진찰을 받을 수 없다. 그리하여 이래저래 병은 깊어가게 마련
시스템은 작동하는가?
[한윤수의 '오랑캐꽃']<88>
몇 년 전 안산에서 일할 때 얘기다. 불법체류자인 인도네시아 남성이 울상이 되어서 찾아왔다. "와이프가 잡혔어요. 출입국 보호소에 있는데 어떡하지요?" 나는 웃으며 말했다. "어떡하긴? 그냥 인도네시아 가야지." "월급 못 받은 게 있거든요." "걱정 말아요. 출입국
2년간의 구애
[한윤수의 '오랑캐꽃']<87>
개그맨 노홍철 씨가 정말 부럽다. 2년 동안 정성을 들여 구애한 결과, 웬만한 사람에게는 마음을 열 것 같지 않은 트로트 퀸 장윤정 씨의 마음을 열지 않았는가! 나 역시 노홍철 씨와 비슷하게, 웬만큼만 잘해주면 마음을 열 것 같은 태국인들의 마음을 붙잡기 위하여 지
왼손잡이
[한윤수의 '오랑캐꽃']<86>
무지하게 미움을 받는 근로자가 있다. 어느 정도로 미움을 받느냐 하면 회사 사람들은 그를 마치 벌레처럼 싫어한다. 베트남 노동자인 그의 이름은 공교롭게도 충이다. 충이 처음부터 미움을 받은 것은 아니다. 그는 좀 약삭빠른 구석이 있긴 하지만 보통 베트남 사람하
건의사항
[한윤수의 '오랑캐꽃']<85>
베트남 노동자 티우는 내일까지만 일하면 퇴직금을 받을 수 있다. 그러나 인사 담당 P과장은 티우를 불러 말했다. "티우, 너 오늘 일 없어. 끝났다구. 가!" 하기야 어제 저녁부터 낌새가 이상했다. 티우 혼자만 잔업을 안 시켰으니까. 티우는 버텼다. "나 내일까지 일할
필리핀에서 온 편지
[한윤수의 '오랑캐꽃']<84>
재입국시켜 주겠다는 회사의 약속만 믿고 출국했다가 돌아오지 못하고 있는 필리핀 노동자가 있다. 이름은 죠세핀. 그녀가 퇴직금을 받아달라고 우리 상담실장에게 영어로 된 위임장과 함께 이메일 편지를 보내왔다. 편지를 번역하면 다음과 같다. S 선생님께 안
바퀴 없는 오토바이
[한윤수의 '오랑캐꽃']<83>
내가 외국인노동자를 도와주는 일을 한다고 하면 아주 부정적인 시선을 보내는 사람들이 간혹 있다. 그들이 공통적으로 하는 말, "오토바이나 훔쳐가는 나쁜 놈들을 뭐하러 도와줘요?" 그들에게 외국인 노동자는 <오토바이나 훔쳐가는 나쁜 놈>들이다. 그들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