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종편집 2024년 11월 25일 17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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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예 계약
[한윤수의 '오랑캐꽃']<202>
외국인 노동자는 자유로운 몸이 아니다. 회사에 꽁꽁 묶여 있다. 꼼짝 못한다! 아무리 환경이 나쁘고 대우가 나빠도 1년 동안은 그 회사를 떠날 수 없다. 사실일까? 사실이다! 심지어 의료보험이 없는 회사라도, *점심 식사마저 주지 않는 회사라도, 냄새나고 뜨겁
한윤수 목사 화성외국인노동자센터 대표
해방문서
[한윤수의 '오랑캐꽃']<201>
<협상의 법칙>이란 책을 보면, 최고로 문명화되었다고 알려진 미국 사람들도 인쇄된 것은 무엇이든지 경외심을 갖고 대한다고 한다. 인쇄된 것에는 일종의 권위가 있다고 생각하는 것이다. 예를 들어 전자제품 매장에 들어선 고객은, 사인펜이나 매직펜으로 쓴 가
죄의식
[한윤수의 '오랑캐꽃']<200>
한국인 A씨는 아마추어 등산가다. 히말라야로 등산을 갔다. 산을 오르다 휴식 시간, 가운데 손가락 한 마디가 없는 셰르파를 발견하고 "어쩌다 그랬어요?" 하고 묻자 셰르파는 "한국 공장에서 짤렸다. 왜?" 하며 적의를 드러냈다. A씨가 당황해서 쩔쩔매자 그는
미련
[한윤수의 '오랑캐꽃']<199>
오늘은 미련이 남아서 미련을 떠는 캄보디아인 얘기를 하겠다. 보릿이 다닌 회사는 그럴듯한 미끼를 내세워 퇴직금을 주지 않는 특이한 회사다. 역설적이게도 회사 이름이 '클린 00' 인데 전혀 클린(clean)하지가 않다. 보릿에게 내민 미끼는 재입국이었다.
이탈
[한윤수의 '오랑캐꽃']<198>
2년 전 얘기다. 초췌한 스리랑카 노동자가 발안으로 찾아왔다. 한국에 온 지 열흘 밖에 안된 완전 초짜였다. 인천의 도금공장에서 하루 일하고 도망쳤다는데 발안에까지 오는데 7일이 걸렸단다. 인천, 시흥, 안산 등지의 스리랑카 친구 기숙사에서 먹고 자고 하면서. 왜
수준Ⅱ
[한윤수의 '오랑캐꽃']<197>
지난 글에 한국말 잘하는 외국인은 수준이 높다고 얘기했다. 하지만 한국말을 잘 하더라도 한국 법에 대해서 너무 모르면 얘기가 달라진다. 지나치게 모르면 "수준 이하!"라고 말할 수밖에 없다. 그만큼 한국 법을 아는 것이 중요하다. 한국 법이 수준에 어떤 영향을
수준Ⅰ
[한윤수의 '오랑캐꽃']<196>
전에도 얘기했지만, 나를 찾아오는 외국인들은 불쌍한 존재가 아니라 자립적인 노동자들이다. 그들은 단지 2프로가 부족해서 온다. 그 2프로는 한국말을 모른다는 것과 한국 법을 모른다는 것, 이거 두 개밖에 없다. 이거 두 개 빼면 그들은 일하고 당당히 대가를 받는 한국
놀림감
[한윤수의 '오랑캐꽃']<195>
아브라함은 밤중에 백화점에 들어가 2 달러짜리 블라우스 40벌을 훔친 혐의로 기소되었다. 그러나 초범이고 훔친 물건도 값싼 것인데다가 깊이 반성하고 있으므로 판사는 가벼운 집행유예로 그를 석방하기로 했다. "다시는 죄를 짓지 말고 성실하게 살아가도록!" "예, 명
심리적 안정
[한윤수의 '오랑캐꽃']<194>
20년 전 이야기다. 신문사 기자로 있는 친구가 미국에 특파원으로 가게 되었다. 그는 뉴욕과 LA, 두 곳 중 하나를 선택할 수 있었는데 주저치 않고 LA를 택했다. 기자라면 대개 뉴욕 특파원을 원하는데 왜 그랬을까? 그의 대답은 의외로 간단했다. "한국과 가깝잖
남의 수술비
[한윤수의 '오랑캐꽃']<193>
태국 통역 M은 태국인의 특징으로 3가지를 꼽았다. 1. 싸우기 싫어하고 2. 조용히 살고 싶고 3. 나눠주는 걸 좋아한다나? 솔직히 M은 이걸 태국인의 장점으로 내세운 것이다. 왜냐하면 M은 태국에서 시집온 여성으로, 행여라도 태국인을 누가 안 좋게 얘기할까봐 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