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종편집 2024년 11월 24일 21시 5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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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직장을 바꿀까?
[한윤수의 '오랑캐꽃']<322>
외국인근로자 지원단체 관련 회의에 갔다. 회의를 주관하는 노동부 공무원, 그것도 기관장의 입에서 나오는 소리가 놀랍다. "외국인 근로자들! 이 사람들, 문제입니다. 너무 자주 직장을 바꾸려고 하는 거 이거 정말 문제 아닙니까? 10만 원 아니, 5만 원만 더 주면 다른
한윤수 목사 화성외국인노동자센터 대표
지난 여름
[한윤수의 '오랑캐꽃']<321>
노동자가 돈을 못 받으면 . 1. 노동부에 직접 진정하거나 2. 우리 센터 같은 비영리단체에 받아달라고 부탁하면 된다. 아주 쉬운 문제다. 비용 한 푼 안 들이고 받을 수 있다. 그런데도 이 돈을 못 받을까봐 변호사 사무실까지 간 사내가 있다. 아주 깜찍하지!
그림자 여인
[한윤수의 '오랑캐꽃']<320>
얼마 전만해도 아내를 꽉 잡고 사는 남편이 많았다. 지금 그랬다간 누구 손에 죽을지 모르지만. 베트남은 지금도 그렇다. 꽉 잡고 사는 남자 무지하게 많다.
열쇠
[한윤수의 '오랑캐꽃']<319>
베트남인 티(가명)는 퇴직금 차액 30만 원을 받지 못했다. 사장님은 "와서 받아가!" 라고만 한다. 왜 통장으로 넣어주지, 와서 받아가라고 할까? 티가 기숙사 *열쇠를 반납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사장님은 티를 의심하는 듯한 발언을 했다. "가끔 기숙사에서 물건이
어리짱
[한윤수의 '오랑캐꽃']<318>
얼짱은 알아도 어리짱은 모른다. 어리짱? 모를 수밖에. 내가 만든 신조어니까. 어리버리한 걸로 짱이라는 뜻이다. 베트남 통역 요안이 일요일날 바빠서 못 오겠다고 하면서 통역 잘하는 똑똑한 후배를 보내겠단다. 이름은 동(가명). 서울의 K대 경영학과 대학
가이드
[한윤수의 '오랑캐꽃']<317>
내가 만난 태국 통역 중에서 생다오(가명)가 최고다. 통역 실력은 좀 떨어져도 사람이 성실하기 때문이다. 이런 성실녀(誠實女)가 속을 썩일 줄이야 누가 알았으랴. 지난 5월 처음으로 정식 통역을 뽑을 때 이야기다. 원래 태국 통역은 일요일에만 일했었다. 그러
다 된 죽
[한윤수의 '오랑캐꽃']<316>
때로는 아무 일도 안하는 게 좋을 때가 있다. 경기도 광주에서 베트남 노동자가 왔다. 이름이 순수다. "회사 좀 바꿔주세요." "왜?" "손이 아파서 일을 못하겠어요." "왜 손이 아파?" 꼬치꼬치 따져 들어가자 결국 이실직고하고 말았다. "사실은 손이 아픈 게
오리알
[한윤수의 '오랑캐꽃']<315>
전라도 장성에서 베트남 노동자가 올라왔다. 이처럼 먼 데서 올 때는 말 못할 사연이 있기 마련이다. 회사를 옮겨달란다. "왜 옮겨?" 하고 묻자 "세라믹 회사인데 먼지가 많이 나서 코피가 나고 목이 아파요." 하고 호소한다. 종합병원에 가서 진단을 받아오라
초년병
[한윤수의 '오랑캐꽃']<314>
70년대 말 이야기다. 친구네 집에 가정부가 있었다. 그 집 식구들이 가족처럼 잘 대해주었지만, 그녀는 버스 안내양으로 취직해 나갔다. 얼마 후 길에서 만났을 때 "(안내양 생활이) 좋아요?" 하고 묻자 그녀가 말했다. "훨씬 좋죠! 퇴근이 있잖아요." 마찬가지
양자택일
[한윤수의 '오랑캐꽃']<313>
전화통에 불이 난다. S간사가 캄보디아 노동자 칸킨 때문에 사장님과 싸우고 있다. 싸움의 발단은, 퇴직금 타기 며칠 전의 해고. 사장님의 해고의 변(辨)은 그럴 듯하다. 1. 일 좀 하는 놈이 재계약을 하지 않아서 속상한 터에 2. 설상가상으로 새로 온 신입사원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