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종편집 2024년 11월 24일 21시 5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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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보들의 합창
[한윤수의 '오랑캐꽃']<332>
태국인 아피삭(가명)이 퇴직금을 못 받았다. 노동부에 진정했다. 출석요구서가 날아가자 사장님이 *삼성(퇴직보험금)을 신청해 주었다. 그 결과 아피삭의 통장으로 90만 원이 입금되었다. 자, 이제 남은 것은 퇴직금 총액에서 퇴직보험금을 뺀 차액이다. 아무도
한윤수 목사 화성외국인노동자센터 대표
삼디
[한윤수의 '오랑캐꽃']<331>
외국인이 하는 일은 쉬운 게 없다. 그들은 힘들거나(Difficult), 더럽거나(Dirty), 위험한(Dangerous), 삼디(3D) 업종에서 일한다고 보면 된다. 이처럼 힘들기 때문에 간혹 근무지를 이탈하는 일이 생긴다. 미얀마 노동자 카인(가명)은 플라스틱 재활용 공장에서 딱 7일
언니 생각
[한윤수의 '오랑캐꽃']<330>
외국인 치료 시스템은 전국에서 화성 보건소가 제일이(었)다. 치료 체계가 잘 잡혀 있는 데다가, '말수 언니'라는 마인드가 뛰어난 간호사가 있었기 때문이다. 그래서 지난 3년 동안 외국인 환자가 찾아와도 나는 겁나는 게 하나도 없었다. 보건소에 전화 한 통
알라에게
[한윤수의 '오랑캐꽃']<329>
크샤(가명)는 마음이 급하다. 아내가 아파서 빨리 귀국해야 하는데 사장님이 돈을 주지 않기 때문이다. 그는 독실한 회교 신자로, 방글라데시 동남부 페니 출신이다. 슬하에 아들 하나, 딸 둘을 두었는데 교육비가 많이 든다. 더구나 아내가 배에 가스가 차는 병에
불출
[한윤수의 '오랑캐꽃']<328>
밀린 임금을 받으려면, 회유하는 측의 1. 전화를 받지 말고 2. (전화 받았더라도) 가지 말고 3. (갔더라도) 사인하지 않으면 된다. 쉽다! 하지만 이 쉬운 일도 못하는 인간이 있다. 불출(不出) 즉 못난이다. 이런 불출은 태국인 중에 많다. 태국인 스위트(su
무서워요
[한윤수의 '오랑캐꽃']<327>
세상에서 제일 무서운 거 세 가지. 1. 미친 놈이 칼 든 거 2. 무식한 놈이 돈 많은 거 3. 모르는 놈이 용감한 거. 그러나 나한테는 더 무서운 게 있다. <감독관이 우물쭈물 하는 거> 왜 무서워? 눈물 흘리는 사람이 생기니까 무섭죠. 솔직히 *김완선이 눈
메아 쿨파
[한윤수의 '오랑캐꽃']<326>
엘리베이터에서 송아지만한 개가 튀어 나온다. 나는 놀래 죽겠는데, 개주인은 태연히 현관 밖에다가 신문지를 깔아놓고 개똥을 누이고 있다. 대단하다. 임대아파트 규정상 개를 못 키우게 되어 있는데! 더구나 11평짜리 소형아파트에 무슨 공간이 있다고 저리 큰 개
말
[한윤수의 '오랑캐꽃']<325>
공장에서 일하다 다치는 외국인이 많다. 그야말로 산재(産災 Industrial Accident))다. 다친 사람 입장에서 가장 걱정되는 게 뭘까? 대략 3가지로 보면 된다. 1. 치료비 걱정 2. 월급 걱정 3. 장애 걱정 이 3가지 걱정에서 벗어나게 하려고 만들어진 게 산재
취객
[한윤수의 '오랑캐꽃']<324>
중국 동포가 술에 취한 채 찾아와서 횡설수설한다. 말을 무지하게 많이 하지만, 한 말 또 하고 한 말 또 하고 하기 때문에, 실제로 한 말은 몇 마디 안 된다. "오야지한테 돈을 못 받았다." 이게 다다. 술 깬 다음에 다시 오라고 했다. 다음날 아침에 다시 왔다.
발품
[한윤수의 '오랑캐꽃']<323>
임금을 못 받은 건 외국인만이 아니다. 한국인 이야기다. 떼인 임금을 받으려고 나에게 장문(長文)의 편지(이메일 포함)를 보내는 이들이 많다. 하지만 내 처방은 <노동부에 반드시 갈 것> 또는 <진정을 취하하지 말 것> 식으로 아주 간단할 수밖에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