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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 정부와 '정면 대결' 선택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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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 정부와 '정면 대결' 선택했나

외자유치 저지 위해 하나로통신 지분 추가 매입 나서

5억 달러의 외자유치안에 대해 하나로통신 최대주주로서 결사반대해온 LG가 4일 장내에서 하나로통신 주식을 대규모 매집하기 시작한 것으로 알려져, 하나로통신의 외자유치를 막기 위해 LG가 본격행보를 시작한 게 아니냐는 관측을 낳고 있다.

특히 이같은 LG의 움직임은 정통부와 산업은행 등 정부가 하나로통신의 외자유치를 적극 지지한다는 입장을 밝힌 데 이어 나온 것이어서, LG가 정부와의 충돌까지도 불사하겠다는 게 아니냐는 해석을 낳고 있다.

***LG매수로 하나로통신 상한가**

4일 코스닥시장에서 하나로통신은 LG창구로 6백만주가 넘는 매수가 유입된 가운데 상한가인 4천50원으로 장을 마쳤다. 총 거래량은 3천2백34만8천주이며 매수 잔량만 5백38만주. 전날보다 11.87% 4백30원 올라 지난해 9월 이후 1여년만에 4천원원대를 회복했다.

LG투자증권은 4일 "상품 운용 차원에서 하나로통신 지분 일부를 매입했다"고 확인했다. 하나로통신이 향후 외자유치나 유상증자를 통해 경영이 정상화되고 이에 따른 주가상승 가능성을 보고 이날 하나로통신 주식을 일부 매입한 것이라는 해명이다.

이날 LG증권 창구를 통해 하나로통신 주식 6백39만여주의 매수가 이뤄져, 이 가운데 상당 물량이 LG증권에서 사들인 것으로 증권계에서는 추정하고 있다. 이에 따라 LG측이 SK텔레콤의 주도로 추진중인 하나로통신의 외자유치를 주총에서 저지하기 위해 보유지분의 추가 확대에 나선 것이 아니냐는 분석이 강하게 제기되고 있다.

증권전문가들은 하나로통신에 대한 강한 매수세가 하나로통신 임시주총을 위한 명의 개서 정지일을 앞두고 LG가 지분 확보에 나선 것과 무관치 않은 것으로 보고 있다.

***정부는 외자유치안 지지 표명**

정부는 이미 외자유치를 지지한다는 입장을 공식화했다. 3일 하나로통신의 주채권은행인 산업은행의 유지창 총재는 "하나로통신 문제는 외자 유치를 통해 해결하는 게 바람직하다"면서 "당장 돈이 들어올 수 있는 외자유치 방안을 제쳐놓고 LG측이 외자 유치를 반대할 때가 아닌 것으로 생각된다"고 LG에 직격탄을 날렸다.

진대제 정보통신부 장관도 4일 기자간담회에서 하나로통신 문제와 관련, "하나로통신 이사회의 외자유치안 의결은 하나로통신 경영 정상화의 길을 열었다는 점에서 환영한다"며 "주총에서도 대승적 차원에서 이사회의 결의가 통과돼 외자유치가 됐으면 좋겠다"고 외자유치 선호입장을 분명히 했다.

진 장관은 "우리나라가 노사문제다 북핵이다 해서 외자유치가 어려운데 이번에 외자유치안이 통과돼 11억달러가 들어오면 국가신인도도 올라가는 것 아니냐며"고 덧붙였다.

LG측은 그러나 지난 이사회직후 "외자유치안에 절대 동의할 수 없다"며 "현재 보유하고 있는 15.9% 만으로 주총 부결이 가능하다고 판단하고 있지만 필요하다면 지분을 추가 매입하겠다"고 밝혔던 것으로 알려졌다.

하나로통신의 외자유치 확정을 위한 임시주주총회는 다음달 21일 열리지만 주총에서 투표권을 확정짓는 명의개서 정지일은 오는 16일이며 추석 연후 등을 고려하면 3거래일밖에 지분 추가매입 기회가 없다. 이 후에는 주식을 매입해도 임시주총에서 투표권을 행사할 수 없다.

그러나 하나로통신은 이같은 LG 움직임과 무관하게 오는 9일 오전 웨스턴 조선호텔에서 뉴브리지캐피털-AIG 컨소시엄과 5억달러 규모의 외자유치를 위한 투자계약 조인식을 갖는다고 4일 밝혔다. 하나로통신은 이 자리에서 뉴브리지-AIG 컨소시엄과 공동으로 기자회견을 갖고 구체적 외자유치 일정과 6억달러 규모의 신디케이드론 도입 등에 대해 설명할 예정이다.

통신업계에서는 LG가 이처럼 막판까지 필사적인 이유는 하나로통신을 손에 넣지 않고 통신사업을 끌고 가기가 사실상 불가능한 상황인 만큼 하나로 인수에 실패하면 통신사업을 접을 수밖에 없을 것이기 때문으로 분석하고 있다. LG가 하나로통신 인수에 실패할 경우 데이콤, LG텔레콤, 파워콤 등 그룹 통신사업의 재고가 불가피하게 된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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