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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 대참패', 하나로통신 인수 좌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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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 대참패', 하나로통신 인수 좌절

SK-삼성 등 하나로통신 손들어줘, 재계내 '反LG 기류' 확산

흑자 부도 위기에 몰렸던 하나로통신이 정보통신부의 개입으로 열린 긴급이사회에서 3대 주주인 SK텔레콤이 단독으로 내달 2일까지 막아야 하는 신주인수권부사채(BW) 상환을 위한 1천2백억원의 자금을 기업어음(CP) 매입 형태로 지원키로 해 위기를 벗어났다.

특히 이날 이사회에서는 격론 끝에 지난 6월 최대주주 LG의 반대로 무산시켰던 외자유치안을 다시 통과시킴으로써 하나로통신을 벼랑끝에 몰아 경영권을 인수하려던 LG의 계획을 무산시켰다. LG의 대참패다.

***LG 대참패**

표결 결과는 9대 2의 압도적 다수가 하나로통신의 외자유치안을 지지했으며, 여기에 반대한 2명은 LG측 이사인 남영우 KIDC 사장과 서사현 전 파워콤 사장으로 알려졌다.

이날 이사회에는 총 12명의 이사 가운데 박항구 현대시스콤 사장을 제외한 11명의 이사가 참석했다. 이사회 참석자는 윤창번 하나로통신 사장과 이인행 부사장, 김진덕 전무 등 상임이사와 남영우 KIDC 사장, 삼성전자 홍순호 전무, SK텔레콤 김신배 전무, 박성규 한국통신학회 회장, 김용환 변호사, 성도회계법인 이웅해 부회장, KBS 김선우 이사, 서사현 전 파워콤 사장 등이 참석했다.

이사회는 하나로통신의 외자유치안과 LG측이 내놓은 유상증자안을 놓고 표 대결을 벌인 결과, AIG컨소시엄으로부터 5억달러(5천8백50억원)의 외자유치를 추진하는 방안을 채택했다.

그러나 이날 통과된 외자유치안에 대해 지분 15.9%를 보유하고 있는 LG가 "임지주총에서 반대할 것"이라고 밝혀 주요주주간 표 대결이 재연될 전망이다. 지난 8월5일 임시주총에서는 이사회를 통과한 LG의 유상증자안이 삼성전자와 SK텔레콤의 반대로 무산된 바 있어 귀추가 주목된다.

***외자유치되면 AIG가 경영권 장악**

이날 결의된 외자유치안에서 AIG컨소시엄은 종전안에 비해 발행가를 주당 3천1백원에서 3천2백원으로 높여, 수정 제의했다.

5억달러 규모로 외자가 유치되면 신주 1억7천만주가 발행되어, AIG컨소시엄이 39.6%의 지분으로 1대주주로 경영권을 장악하게 된다. AIG는 대표이사를 제외한 이사 11명중 5명을 선임하는 권리를 갖는다는 조건을 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대표이사 선임권과 추가 자금차입에 대해서는 논의되지 않았다.

하나로통신은 이같은 내용의 외자유치안에 대한 승인을 위해 오는 10월21일 임시 주주총회를 개최할 예정이다.

***재계내 '反LG 기류'가 좌절의 근원**

LG는 이날 지난 주총에서 부결된 5천억원 유상증자안을 최저발행가를 기존 2천5백원에서 3천원으로 높이고 주주배정 증자 후 실권주를 3개 주요주주가 인수하자는 수정안을 냈으나 표결에서 밀렸다. LG의 발행조건은 3천2백원을 써낸 AIG 제안보다 헐값이기 때문이다.

SK텔레콤은 외자유치쪽으로 결정됨에 따라 그룹차원에서 1천2백억원의 기업어음을 인수하는 방식으로 단기자금을 하나로통신에 지원키로 했다.

단기자금 지원은 BW 상환이 내달 2일까지 이뤄져야 되기 때문에 주총결과와 상관없이 내달 1일까지 지원된다. 또 하나로통신과 AIG 2개 펀드와 뉴브리지캐피탈로 구성된 컨소시엄은 내달 6일 투자계약을 체결한다.

한편 LG측 이사인 남영우 KIDC사장은 이날 외자유치안에 대해 "외자유치안에 명백히 반대하며 주주총회에서 반대할 것"이라고 밝혔다. LG는 관계사인 LG화재를 포함해 총 15.9%를 보유하고 있지만, 외자유치가 이뤄지면 지분율은 9.62%로 낮아지면서 2대 주주로 밀려 하나로통신을 인수해 유무선 통신강자로 발돋움하겠다는 전략이 무산된다. 한편 삼성전자는 8.43%에서 5.13%로 낮아지고 SK텔레콤은 5.4%에서 3.2%로 낮아진다.

재계에서는 LG가 최근 최태원회장이 구속되면서 SK텔레콤이 어려운 상황에 처한 틈을 이용, 헐값에 하나로통신을 인수하려다가 하나로통신 및 재계의 거센 반발에 직면해 좌절한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특히 이 과정에 LG가 '전경련 탈퇴' 등을 압박하며 삼성 등의 전경련 회원사들을 자극하면서 재계내에 폭넓은 반(反)LG기류가 형성된 대목도 마이너스 요인으로 작용한 것으로 재계는 전하고 있어 향후 LG의 재계내 위상이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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