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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청래, 김민석 겨냥? "저는 탈당·배신 한번도 안 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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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기후원

정청래, 김민석 겨냥? "저는 탈당·배신 한번도 안 해"

鄭 '연임' 선언 "지방선거 판정승, 민주당 전통 세워야…선호투표는 당헌 위배"

정청래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당대표직 연임을 위한 8.17 전당대회 출마를 공식 선언, '보완수사권 완전 폐지' 등 개혁 강경기조를 내세우는 한편 "민주당 정체성이 강한 전통적 지지자들을 묶어 세워야 한다"는 등 '민주당 전통성'을 강조했다. 연임 도전 적절성 논란이 일었던 지방선거 책임론에 대해선 "판정승" 평가를 내리기도 했다.

정 대표는 13일 오후 국회에서 출마 기자회견을 열고 "오직 민심, 오직 당심만 믿고 더불어민주당 당대표에 출마한다"며 "지난 1년 저는 강력한 개혁 당대표의 깃발을 높이 들고 달려왔다", "다시 한번 더 강력한 개혁 당대표가 되겠다"고 밝혔다. 이재명 대통령의 중도·실용 기조와 충돌한다는 평가를 받았던 강경기조를 재차 강조한 것.

정 대표는 "개혁이 민생이고 민생이 개혁"이라며 "개혁은 자전거 페달과 같아서 개혁을 멈추면 쓰러진다. 개혁하고 또 개혁하겠다"고 거듭 강조했다. 그는 구체적인 개혁 과제로는 "검찰개혁은 민주당 개혁의 깃발이자 상징"이라며 "보완수사권 전면 폐지는 완벽하게 100% 마무리하겠다"고 말해 '보완수사권 완전 폐지'를 재차 내세웠다.

최근 경찰의 '장윤기 증거조작' 사건을 계기로 보완수사권 폐지를 둘러싼 우려 여론이 일자, 민주당 내에서도 보완수사권 폐지에 대한 숙의·보완 여론이 분출한 바 있다. 앞서 이재명 대통령도 보완수사권 폐지에 대한 '숙의' 입장을 피력해 왔던 만큼, 보완수사권 폐지를 둘러싼 계파 간의 대립이 다시 불거질지에도 관심이 모였다.

이 같은 상황에 정 전 대표가 보완수사권 전면 폐지에 대한 강경한 입장을 다시 강조한 것. 정 전 대표는 회견 직후 질의응답에서도 보완수사권 폐지 '우려' 여론에 대해 "보완수사권 전면 폐지는 일점일획도 변경될 수 없다"며 "보완수사권 전면 폐지는 100% 제가 마무리하겠다"고 단언했다.

그는 장윤기에 대한 경찰의 이번 증거조작 사건이 '보완수사권 덕분에 밝혀진 것 아니냐'는 세간의 평가를 두고는 "그런 문제는 보완수사권이 있었기 때문이라기보다는…(다른 문제라고 본다)"며 "경찰 외에 국가수사본부라든가 중대범죄수사청이라든가 이런 여러 기관에서 사전에 해결할 수 있는 방안이 있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정 전 대표는 보완수사권 폐지 입장과 관련해 당권 경쟁자인 김민석 전 국무총리를 겨냥하기도 했다. 앞서 김 전 총리가 밝힌 '5월에 보완수사권 폐지안을 처리해 달라고 요청했지만 당이 거부했다'는 입장을 두고 "당에다 요구했다면 당대표에게 제일 먼저 얘기해야 하지 않는가. 전화를 받거나 만나서 얘기하자거나 한 사실이 없다"고 직격한 것.

정 전 대표는 이어 "한병도 원내대표에게도 물었다. '5월 중 처리'에 대해 총리실이나 청와대에서 어떠한 연락을 받은 적이 있느냐 물었더니 없다고 한다"라며 "그럼 끝난 것 아닌가"라고 했다. 김 전 총리의 '5월 중 처리' 입장이 거짓말이라는 취지의 설명이다. 그는 "5월 중에 처리해 달라고 할 거면 법안을 가져와서 당대표에게 요청해야 한다"며 "당대표도 원내대표도 요청받은 바 없다"고 했다.

정 전 대표는 김 전 총리와 송영길 전 대표가 집중 공격하고 있는 '지방선거 패배 책임론'에 대해선 지방선거 결과를 두고 "판정승"이라는 평가를 내리고, 강원 지역에서의 "큰 승리"를 강조하는 등 방어하는 모습을 보였다.

그는 출마선언에서 "광역의원, 기초의원, 강원도와 충청권의 괄목할만한 승리를 했지만 서울 탈환 실패로 빛이 바랬다. 뼈 아프다"면서도 "우상호 강원도지사의 판정승이란 평가가 있었다"고 했다. 이어 "당의 평가위원회 결과를 토대로 반드시 총선 승리로 보답하겠다"고 했다.

정 전 대표는 강원도 일정에 대한 질의응답을 진행하는 과정에선 "강원도의 승리, 특히 강릉의 승리"를 힘주어 자평하기도 했다. 그는 "강릉시장 뿐만 아니라 동해시장도 당선됐고 접경 지역인 철원을 뺴고 고성·양양 등 많은 부분에서 믿기지 않을 정도로 승리했다"며 "숫자상 내용상의 큰 승리"라고 했다.

다만 그는 스스로 "뼈 아프다"고 평가한 서울시장 선거 패배의 원인을 묻는 질문엔 "서울시장 선거를 평가하는 자리가 아니"라며 즉답을 피했다. 김 전 총리와 송 전 대표가 선거 패배 책임론을 제기하는 데 대해서도 "가급적이면 남의 말은 안 하려 한다", "제 말을 하기도 바쁘다"고 별다른 입장을 보이지 않았다.

▲더불어민주당 정청래 전 대표가 13일 국회 소통관에서 8·17 전당대회에 당 대표 후보 출마 기자회견을 마친 뒤 취재진 질문에 답하고 있다. ⓒ연합뉴스

역시 정청래 지도부의 약점으로 꼽혀온 '당청 엇박자'에 대해선 "이 대통령에게 끝까지 의리를 지킬 사람은 선당후사를 실천해 온 저 정청래", "믿을 사람은 저 정청래"라고 호소했다.

정 전 대표는 특히 "당대표직을 수행하면서 사리사욕을 채우지 않겠다"며 "저는 당대표직을 이용해 대선에 출마할 생각이 없다. 당대표직을 이용해 대선에 출마하지 않겠다"고 약속하는 등 이른바 '자기정치' 논란을 의식하는 모습을 보였다.

정 전 대표는 또 조국혁신당과의 합당 제안 당시의 '자기정치' 논란을 두고도 "합당 제안을 할 때 하필 코스피 5000을 돌파한 날이라 거기에 찬물을 끼얹은 것 아니냐, 그런 말씀을 하시는데 제가 코스피 5000을 넘을 줄 어떻게 알았겠나"라며 "(오히려) 개장에 맞춰서 (개장) 전에 발표한 것"이라고 해명했다.

정 전 대표는 당대표 시절 대통령과의 불화설에 대해선 "일각에서 '정청래 당대표는 이 대통령과 독대 한번 못했다'는 가짜뉴스가 퍼지기도 했다"며 "저는 대통령과 단 둘이 만난 적도 많이 있다. 그러나 제가 공개하지 않았을 뿐"이라고 일축하기도 했다.

정 전 대표는 그러면서 "2016년 억울한 컷오프 공천탈락 했지만 총선 승리의 제물이 되겠다며 백의종군했다. 당시 '내 사전엔 이혼과 탈당은 없다'고 밝혔다"고 말해 오히려 '명픽'으로 평가되고 있는 김 전 총리를 겨냥했다.

정 전 대표는 질의응답에서도 "민주당을 한번도 탈당하지 않고 한번도 배신하지 않고 지금까지 민주당만을 위해 당을 지키고 걸어온 제가 그래도 다른 분들보단 경쟁력이 있지 않을까 한다"고 했다.

앞서 정 전 대표는 전날 페이스북에 "최악의 자기정치는 선거때 탈당해서 무소속 출마하거나 남의 당 후보를 돕는 구태정치"라고 써 김 전 총리의 '후보단일화협의회 사태' 논란을 직격했는데, 이날 출마선언을 하면서도 '탈당'·'배신' 등의 단어를 재차 강조한 것이다.

정 전 대표는 당이 가져야 할 기조에 대해서도 "당이 분열돼 있다는 얘기가 많은데 이걸 수습하려면 민주당 정체성이 강한 전통적 지지자들을 묶어 세워야 한다"고 주장해 역시 김 전 총리 측과 각을 세웠다. 정 전 대표는 대표직 사퇴 당시부터 '노무현 키즈' 발언 등을 통해 당의 적통성을 강조하고 김 전 총리를 견제했다는 평가를 받아왔다.

정 전 대표는 "그러고서 살을 붙이는 게 세를 확장하는 것이다. 기본과 원칙에 충실하지 않고 다른 외연을 확장한다든가 이런 것은 사실상 사상누각이다"라고 주장했다. 역시 김 전 총리를 비롯한 친명계 인사들이 이른바 '뉴이재명'으로 불리는 외연확장 기조를 강조하고 있는 것을 겨냥한 것으로 풀이된다.

한편 정 전 대표는 친명계와 친청(親정청래)계 간의 대치 속에 최고위원회에 계류돼 있는 선호투표제를 두고는 "이미 당의 결정을 존중하고 수용한다 말씀드렸다. 그런데 그 이후에 당헌·당규 위반이라는 새로운 사실이 밝혀졌다"며 반대 입장을 재차 표명했다.

정 전 대표는 "당헌·당규를 위배한 상태에서 전대를 치르는 것은 너무 위험한 일이다. 소송에 걸리면 전대 자체가 무효가 될 수 있다"며 "당헌·당규 위반 소지에 대해서 당 지도부에서 현명하게 잘 해결해 주길 바란다는 게 지금의 입장"이라고 밝혔다.

그는 역시 '명-청 대립' 속에 최고위에 계류돼 있는 청년최고위원 신설제에 대해서도 "청년최고위원은 당헌·당규상 근거가 없다. 신설하려면 이 또한 당헌·당규를 신설해야 한다"며, 청년최고위원 신설 대신 지명직 최고위원 1인을 청년당원 중 선발하는 방식을 제안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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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예섭

몰랐던 말들을 듣고 싶어 기자가 됐습니다. 조금이라도 덜 비겁하고, 조금이라도 더 늠름한 글을 써보고자 합니다. 현상을 넘어 맥락을 찾겠습니다. 자세히 보고 오래 생각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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