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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살 버릇
[한윤수의 '오랑캐꽃'] <443>
신학생 때 하는 행동을 보면 어떤 목사가 될지 알 수 있다. 맨날 기도탑에 올라가 기도만 하던 학생은 지금도 기도만 하고 있고, 길거리에서 전도만 하던 학생은 지금도 전도만 하고 있으며, 도서관에서 공부만 하던 학생은 지금도 공부만 하는 목사가 되어
한윤수 목사 화성외국인노동자센터 대표
2011.10.31 08:36:00
토끼똥
[한윤수의 '오랑캐꽃'] <442>
외국인은 반드시 외국인 등록증을 갖고 다녀야 한다. 그런데도 안 갖고 다니는 자가 있다. 왜 그래? 반항하는 거야 뭐야? 그게 아니다. 쯩을 잃어버리면 골치 아프기 때문이다. 이런 자는 잃어버릴까봐 간을 빼놓고 다닌다는 토끼 비슷하다. 그러나 쯩 없이 다
2011.10.28 10:57:00
강아지
[한윤수의 '오랑캐꽃'] <441>
사람은 사람을 잘 만나야 한다. 외국인도 마찬가지다. 어떤 한국 사람을 만나느냐에 따라 운명이 갈린다. 도와주는 사람을 만나면 살고 시늉만 내는 사람을 만나면 죽는다. 그럼 도와주는 사람인지, 시늉만 내는 사람인지, 어떻게 아나? 진짜로 도와
2011.10.26 09:49:00
왜 한 달이 필요한가?
[한윤수의 '오랑캐꽃'] <440>
돈을 빌려줄 때, 누구에게 빌려주는 것이 안전할까? 1. 이자를 달라는 대로 다 주겠다고 큰소리치는 사람 2. 이자를 조금만이라도 깎아달라고 사정하는 사람 정답은 2번이다. 조금만 깎아달라고 나오면 믿어도 된다! 갚을 걱정을 하는 사람이니까. 위 이
2011.10.24 07:54:00
겁박
[한윤수의 '오랑캐꽃'] <439>
베트남 여성 란(가명)은 불법체류자다. 식당에서 일한다. 식당 옆에서 복덕방을 하는 한국인 부부가 친절하게 대해주었다. 아플 때 약도 사다 주고. 친하다 보니까 결국 부부에게 380만 원을 빌려주었다. 한 달 이자를 10만 원씩 준다고 했기 때문이다. 돈을
2011.10.21 08:17:00
15자
[한윤수의 '오랑캐꽃'] <438>
긴 말을 싫어하는 외과의가 단 한 번 그의 성격에 맞는 환자를 만난 일이 있었다. 그녀의 손은 퉁퉁 부어 있었다. 의사가 물었다. "화상?" "찰과상." "습포." 다음날 부인이 다시 왔다. "좋아졌습니까?" "나빠졌습니다." "습포." 이틀 후 또 왔다. "다 나
2011.10.19 08:17:00
울타리
[한윤수의 '오랑캐꽃'] <437>
지난 연말 이야기다. 중년 여성한테서 전화가 왔다. "목사님이시죠? 저 여기 00교회 선교부인데요." 외국인에게 한글도 잘 가르치고 친절하게 대해준다고 소문이 난 교회다. "00교회 누구신데요?" "저 그냥 집사인데요." 그냥 집사? 이 사람은 이름도 없나? "그런데요
2011.10.17 07:56:00
물망초
[한윤수의 '오랑캐꽃'] <436>
캄보디아 통역 생호르가 임신했을 때다. 입덧이 심해 출근도 못하고 문자만 보낼 때 나는 그녀를 안심시킬 목적으로 전화를 걸었다. "발안은 잊어요." 왜 특별히 그녀에게 신경을 썼냐 하면 3년 동안 수태가 안 돼 속을 끓이다가 기적적으로 임신했기 때문이다.
2011.10.14 08:17:00
털
[한윤수의 '오랑캐꽃'] <435>
계절용품 공장에는 특징이 있다. 성수기에는 많이 일하고, 비수기에는 조금 일한다. 여기서 모순이 생긴다. A(가명)시의 선풍기 공장. 올 여름 재미 좀 봤다. 전력난으로 일본 사람들이 에어컨 대신 선풍기를 찾았기 때문이다. 외국인노동자들은 신이 났다.
2011.10.12 08:08:00
92년생
[한윤수의 '오랑캐꽃'] <434>
충북 C시의 세라믹 공장. 입국한 지 두 달 된 베트남 노동자가 "친구 만나고 올 게요." 하고 사라지더니 20일째 소식이 없다. 회사에서 출입국에 이탈신고를 했다. 그제야 겁이 난 노동자가 찾아가 빌었다. "이탈 신고 취소해 주세요. 다시는 안 그럴게요." "
2011.10.10 08:10: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