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겁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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겁박

[한윤수의 '오랑캐꽃']<439>

베트남 여성 란(가명)은 불법체류자다.
식당에서 일한다.

식당 옆에서 복덕방을 하는 한국인 부부가 친절하게 대해주었다.
아플 때 약도 사다 주고.

친하다 보니까
결국 부부에게 380만 원을 빌려주었다.
한 달 이자를 10만 원씩 준다고 했기 때문이다.

돈을 주고 나자 사람이 변했다.
2년이 되도록 이자도 주지 않고 돈도 갚지 않는다.
오히려
"돈 주세요."
전화할 적마다
겁주는 문자를 보낸다.

"불법체류 신고 들어갔습니다. 지금 있는 곳 그대로 계세요."

"전화 자꾸 하지 마. 아프다고. 화나게 하지 마!"

"지금은 통화할 수 없습니다. 무슨 일이시죠?"

"우리도 나쁜 짓 할 수 있어."

"알았어. 돈 줄 거야"

"딸들 그리고 다 불법체류 신고한다."

그녀가 울며 왔길래
솔직히 말했다.
"지금은 돈 못 받아. 신고하면 잡혀가니까."
"그럼 어떡해요?"
"참아. 나중에 베트남 갈 때 받아줄 게."

지금은 방법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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