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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윤수의 '오랑캐꽃']<435>

계절용품 공장에는 특징이 있다.
성수기에는 많이 일하고,
비수기에는 조금 일한다.
여기서 모순이 생긴다.

A(가명)시의 선풍기 공장.
올 여름 재미 좀 봤다.
전력난으로 일본 사람들이 에어컨 대신 선풍기를 찾았기 때문이다.

외국인노동자들은 신이 났다.
8개월 동안 매일 새벽 2시까지 일했으니까.
빨리 만들수록 이익이 났기 때문에 수당을 더 줬다.
심야작업이라도 시간당 1만 원이면 충분한데
1만 5000원씩 쳐주었다.
아깝다는 생각은 들지 않았다.
그만큼 이익이 났으니까.

하지만 비수기가 시작되었다.
잔업은 1시간 30분이 고작이었다.
그나마 사장님은 30분을 깎았다.
여름에 많이 준 게 아깝다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이다.
베트남 노동자들이 반발했다.
"30분 수당 더 주셔야지요."

사장님은 노발대발했다.
"잘해준 건 생각 안하고 이것들이! 그 동안 법정 수당보다 더 준 거 다 토해놔. 안 내 놓으면 고소할 거야."

괜히 사자 코털을 건드린 게 아닐까?
베트남 4명이 새파랗게 질려서 나를 찾아왔다.
"다 물어내야 돼요?"

법적으로는 어떻게 될까?
반환해야 하나?
NO !
부당이득이라면 반환해야 하지만,
사규에 따라 지급한 정당한 수당이므로 반환할 필요 없다.
나는 그들을 안심시켰다.
"걱정 마. 괜찮아."

어렸을 적에는
먹을 걸 주었다가도 얄미운 짓을 하면 도로 빼앗는 수가 있었다.
아까웠으니까.
그럴 때 아이들은 노래를 불렀다.

얼라려 껄라려
줬다가 뺏으면
똥구멍에 털난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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