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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스베가스
[한윤수의 '오랑캐꽃'] <423>
영화 <두사부일체> 말도 안 되는 일이 벌어지면 정웅인이 습관적으로 내뱉는 대사가 있다. "라스베가스에서는 상상도 할 수 없는 일이야." 외국인 노동자가 I(가명)은행에 예금을 하러 갔다. 하필이면 그를 맞이한 창구 직원이 외국인 추방단체에 가입한 극우
한윤수 목사 화성외국인노동자센터 대표
2011.09.09 08:21:00
도망녀
[한윤수의 '오랑캐꽃'] <422>
차가 계속 말썽이다. 자주 정비공장에 간다. 다행인 것은 1급 정비공장의 공장장이 잘해준다는 점이다. 원래부터 잘해준 건 아니다. 별 표정이 없고 말이 없는 사나이라 접근 자체가 어려웠다. 하지만 내가 외국인 돕는 목사라는 걸 알고는 달라졌다. "외국애들
2011.09.07 10:18:00
사장의 딸
[한윤수의 '오랑캐꽃'] <421>
악질 목사로 소문이 나면 사장님들이 무지하게 싫어할 것 같아도 꼭 그런 것만도 아니다. 예를 들어보자. 여러분이 사장님이라면, 돈 못 받았을 때 누구에게 부탁할까? 선한 목사? 어림도 없다. 악질 목사다. 받으니까! 이런 이유로, 사장님들은 나를 경원
2011.09.05 07:58:00
구찌터널
[한윤수의 '오랑캐꽃'] <420>
출국 직전에 찾아와 돈을 받아달라는 태국인이 많다. "태국 언제 가요?" 하고 물으면 태연히 "내일 가요." 한다. "내일 가는데 오늘 와서 받아달라고?" "예." "내일 못 가. 비자 연장해야 돼." 하면 빡빡 우긴다. "내일 꼭 가야 돼요." 내일 반드시 가야 되
2011.09.02 09:30:00
방 찾기
[한윤수의 '오랑캐꽃'] <419>
타지에 있는 통역을 모셔오기 위해서는 방을 구해줘야 한다. 외국여성 혼자서 방을 구한다는 게 보통 어려운 일이 아니기 때문이다. 스스로 방 찾기에 나섰던 그녀는 한나절도 안 돼 포기했다. "발안에는 방이 없어요." 없긴 왜 없어! 나는 발안의 인맥을 총동원하
2011.08.31 09:51:00
합격자
[한윤수의 '오랑캐꽃'] <418>
누구를 베트남 통역으로 뽑는 게 좋을까? *길 잘 찾는 사람을 뽑는 게 좋을 것 같다. 길을 잘 찾으려면, 한국어 실력은 물론 눈치로 때려잡는 센스가 필요하니까. 바로 이 눈치로 때려잡는 일을 하는 게 통역 아닌가! 나는 A에게 전화로 설명했다. "수원역에서
2011.08.29 07:53:00
과신
[한윤수의 '오랑캐꽃'] <417>
어떤 사람이 면장 선거에 나갔다. 사돈이 꼭 찍어준다고 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개표해보니, 딱 1표가 나왔다. 황당해서 "사돈 표는 여기 있는데, 내 표는 어디 갔지?" 프란시스는 같은 필리핀 친구에게 530만 원을 빌려주었다. 같은 교회 다니는 신자인데다가,
2011.08.26 08:06:00
폭행처리지침
[한윤수의 '오랑캐꽃'] <416>
많은 외국인이 한국인 상관에게 폭행을 당한다. 하지만 폭행을 당하고도 오히려 불법체류자가 되는 수가 있다. 처리를 어설프게 했기 때문이다. 하도 많은 사건을 처리하다 보니 나도 이제 요령이 생겼다. 처리 단계별로 주의할 점을 밝힌다. 1. 병원에서 진단
2011.08.24 07:54:00
나무 의자
[한윤수의 '오랑캐꽃'] <415>
우리 센터는 일요일날 15분 예배를 드리는 걸로 유명하다. 15분? 왜 그리 짧아? 일요일 하루 밖에 못 쉬는 외국인 노동자들이 그날 한꺼번에 몰리기 때문이다. 예배 도중에도 계속 밀고 들어오니까. 번갯불에 콩 구워먹는다고 그 짧은 예배 중에도 헌금 순서가 있
2011.08.22 07:57:00
이키루
[한윤수의 '오랑캐꽃'] <414>
구로사와 아키라 감독의 명화 이키루(生きる /살다 / living) 시청의 시민과장(市民課長) 와타나베는 *일거리와 책임을 다른 과(課)에 떠넘기고 아무 일도 안 하는 공무원이다. 이 복지부동이 갑자기 일하기 시작한다. 위암에 걸려 5개월밖에 못 살기 때문이다. 그는 목숨
2011.08.19 07:33: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