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 C시의 세라믹 공장.
입국한 지 두 달 된 베트남 노동자가
"친구 만나고 올 게요."
하고 사라지더니
20일째 소식이 없다.
회사에서 출입국에 이탈신고를 했다.
그제야 겁이 난 노동자가 찾아가 빌었다.
"이탈 신고 취소해 주세요. 다시는 안 그럴게요."
"벌금은 내야 돼."
"알았어요."
노동자가 벌금 100만원을 냈다.
*친구한테 빌려서.
하지만 그는 버릇을 못 고치고 한 달 후 또 이탈했다.
사장님이 다시 이탈신고를 하자
그는 우리 센터로 전화했다.
"도와주세요."
"지금 어디예요?"
"수원 경기대 앞에 있어요."
"그럼 35번 버스 타고 발안까지 와요."
하지만 그는 택시를 타고 왔다.
2만 5000원이나 퍼주고!
지가 무슨 당(黨) 간부 아들이라도 되나?
기가 막히다.
전무님 말이 맞는 것 같다.
"놀러 온 애 같아요! 일하러 온 애가 아니라."
하기야 고등학교 갓 졸업하고 왔다니 뭘 알겠는가.
전무님이 한 번 더 봐주자고 건의했지만,
사장님은 더 이상 쓰지 않고 내보냈다.
보기도 겁나니까.
*친구한테 빌려서 : 친구한테 빌린 돈이 아니라, 베트남 엄마가 보낸 돈이라는 설(說)도 있다. 엄마가 돈을 보낼 때 친구의 통장을 이용했을 뿐이라는 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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