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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독

[한윤수의 '오랑캐꽃']<656>

퇴근 무렵
네팔 인이 왔다.

"무슨 문제 있어?"
"아뇨. 문제는 없는데."
"그럼?"
"그냥 돈이 없어요."

물끄러미 보다가
"너는 어쩌면 나하고 똑 같으냐?"

둘이 황혼을 바라보며 고독을 씹다가
"안 갈 거야? 차 멕혀."
"가야죠."
동시에 일어났다.

그는 수원 쪽으로
나는 오산 쪽으로

찌그러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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