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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출

[한윤수의 '오랑캐꽃']<328>

밀린 임금을 받으려면,
회유하는 측의
1. 전화를 받지 말고
2. (전화 받았더라도) 가지 말고
3. (갔더라도) 사인하지 않으면 된다.

쉽다!
하지만 이 쉬운 일도 못하는 인간이 있다.
불출(不出) 즉 못난이다.
이런 불출은 태국인 중에 많다.

태국인 스위트(suwit)는 전혀 스위트(sweet)하지 않다.
한 회사에서 3년 일했다.
그 회사는 스위트의 월급에서 공제한 돈으로 퇴직보험료를 냈다.
퇴직금 떼어먹는 고전적 수법이다.
이렇게 해서 횡령한 돈이 250만 원.

노동부에 진정했다.
하지만 그때부터 사장님이 전화를 걸어오기 시작했다.
나 역시 태국어 통역을 통해서 계속 주의를 주었다.
"전화 받지 마!"

하지만 그는
1. 사장님 전화를 계속 받았고
2. 제 발로 회사로 찾아가서
3. 진정 취하서에 싸인했다.

250만 원이 날아갔다.

ⓒ한윤수

*그를 돕던 B간사가 허탈한 듯 물었다.
"목사님, 방법 없죠?"
"없어."

스스로를 지키지 못하는 자는, 도와줄 방법이 없다.

*그를 돕던 B간사 : 스위트의 비자는 만료되기 직전이었다. 그가 체류기한에 쫓기지 않고 여유 있게 퇴직금을 받을 수 있도록 B간사가 하루 시간을 내서 비자를 연장해 주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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