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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동영, '정보 누설' 논란 일축…"미국이라고 항상 100% 옳은 것 아냐, 이미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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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동영, '정보 누설' 논란 일축…"미국이라고 항상 100% 옳은 것 아냐, 이미 설명했다"

이종석 국가정보원장 포함 경질 촉구에는 "2026년판 색깔론…경질해야 할 것은 편향된 동맹관"

정동영 통일부 장관이 북한의 핵 시설을 언급해 미국의 정보 공유가 제한됐다면서 한미관계 불협화음의 원인으로 다시 거론되고 있는 가운데, 정 장관은 미국이 지난해 7월 이미 공개됐던 발언을 인지하지 못하고 있는 것 같다며, 미국이 백퍼센트 옳은 것은 아니라고 밝혔다.

12일 서울 정부서울청사에서 기자들과 만난 정 장관은 지난 3월 6일 외교통일위원회에서 북한의 구성 지역에 핵 시설이 있다고 밝힌 것을 이유로 한미 간 정보 공유가 중단됐다는 언론 보도에 대해 "2025년 7월 인사청문회에서도 이 발언을 이미 했다. 그때도 구성시 이야기했는데 이건 빼버리고 3월 발언만 이야기하면 장관이 부적절하게 공유된 정보를 누설한 것처럼 연상하게 되지 않나"라고 말했다.

정 장관은 그 부분을 미국에 설명했냐는 질문에 "미국에 이야기했고 미국 차관보에도 이야기했고 외교부에도 설명하라고 했고 (주미 한국)대사한테 전화도 했다. (미국에 상황을) 설명해 달라고"라고 답했다.

그는 그렇게 설명했음에도 미국이 여전히 정보 공유를 제한하고 있는 이유가 무엇이냐는 질문에 "미국이라고 항상 백퍼센트 옳은 건 아니지 않나. 이번에 미국이 사실관계가 틀린 것이다. (2025년) 7월 발언을 놓치지 않았나"라며 "미국이 7월 발언을 알았다면 의원으로서 왜 그런 발언을 했는지 물었겠지"라고 말했다.

정 장관은 지난해 7월 14일 통일부 장관 후보자 인사청문회에서 "구성과 강선 등 네 군데 우라늄 시설에서 고농축 우라늄을 이미 추출해서 갖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지 않나"라며 "이 시간에도 돌아가고 있는 북한의 핵 능력을 빨리 대화를 통해 멈추도록 하는 일이 시급하다"라고 밝힌 바 있다.

또 미국이 문제 삼고 있는 구성 핵 시설 사안은 10여 년 전부터 언론에 보도가 됐고 미국의 싱크탱크인 과학국제안보연구소(ISIS)에서도 발표된 내용이기도 하다.

2016년 7월 22일 KBS는 "21일(현지시간) ISIS가 공개한 옛 우라늄 농축시설 의심 장소"가 있다면서 "이 시설은 핵단지가 있는 평안북도 영변에서 서쪽으로 약 45㎞ 떨어진 장군대산 지하에 자리잡고 있다. 장군대산은 평안북도 구성시 방현비행장과 가까운 곳으로, 옛 농축시설로 추정된 장소는 북한의 무인기 생산공장으로 알려진 방현항공기공장 자리에 위치해 있다"라고 보도한 바 있다.

그럼에도 미국이 이를 문제 삼는 것을 두고 정동영 장관과 이종석 국가정보원장 등의 외교 안보 인사들을 탐탁지 않게 여기기 때문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일부 언론들은 한미 간 정보 공유 문제를 기반으로 정 장관과 이 원장의 경질을 촉구하고 있기도 하다.

이에 대해 정 장관은 "경질해야 한다는 것은 색깔론이다. 퇴출해야 할 것은 2026년의 색깔론이고 경질해야 할 것은 편향된 동맹관"이라며 "동맹은 가치를 공유하지만 이해관계는 같을 수도 있고 상충할 수도 있다"라고 말했다.

그는 "저는 20년 전에 미 펜타곤(당시 국방부)에 찾아가서 (럼스펠드) 국방부 장관과 담판하고 미 국방부의 협력을 받아 개성공단을 열었다. 그 때 느낀 것이 미국도 합리적인 대화나 요구는 흔쾌히 수용한다는 것이다. 이런게 동맹 아닌가"라며 "지금 한미동맹은 전혀 이상이 없다"라고 말했다.

한미동맹에 문제가 없는 것이라면 최근 불거진 경질 요구는 내부의 정치적 갈등이냐는 질문에 정 장관은 "과도하다고 본다. 캐나다, 프랑스, 독일, 이탈리아 등 (미국과) 동맹에서 안보나 통상 문제로 긴장과 갈등이 없는 나라가 없는데, 독일 언론이 동맹 파탄이라고 자국 정부를 공격하는지 모르겠지만 아마도 한국이 유일할 것 같다"라며 "남북 분단과 대치라는 특수성 때문인 것 같다"라고 진단했다.

그러면서 정 장관은 "지난 주말에 한 언론이 미국의 정보기관 관계자들이 왔는데 국가안보실장을 먼저 만날 거냐 국정원장을 먼저 만나야 되냐는 갈등 때문에 국정원장을 안만났다고 하더라"라며 "그래서 (국정원장에) 물어봤더니 만났다고 했다. 사실관계가 틀린 가짜 뉴스였다. 상대를 공격하기 위해서 누군가 지어낸 얘기를 그대로 받아 쓴 것"이라고 지적했다.

한편 지난달 비무장지대(DMZ)내 매설된 북한 지뢰로 인해 남한의 군 간부 3명이 부상을 당한 사건과 관련해 정 장관은 2015년 목함지뢰 폭발 사건과는 다르다고 짚었다.

정 장관은 "그 때(2015년)는 의도가 있는 것이었다. MDL(군사분계선) 440m 남쪽으로 내려와서 우리 장병이 다니는 길목에 설치했기 때문에 지뢰 공격이다. 그래서 (북한이) 유감표명도 했다"라며 "이번 경우는 MDL에서 10m 떨어져 있냐 아니냐는 문제가 있다. 그래서 MDL 일치 문제가 본질인 것"이라고 설명했다.

정 장관이 북한의 의도를 명확히 하기 어렵다는 발언이 북한에서 자신들의 책임을 부인하는 근거로 사용되고 있으니 북한에 문제제기를 해야 하지 않냐는 지적에 "북한에 저자세 라고 하는데 통일부도 저도 고자세, 저자세도 아닌 정자세를 취하고 있다. 북에 대해 항상 정자세를 취했고 20년 전에도 그렇다"라고 말했다.

앞서 8일 김여정 북한 당 중앙위원회 부장은 본인 명의의 담화에서 "정동영이도 이번 《지뢰폭발사건》을 우리 공화국의 고의적공격으로 단정하기는 어렵다고 스스로 고백하였다"라며 북한의 책임을 부인한 바 있다.

한편 더불어민주당 정청래 의원에 대해 미국 비자가 발급되지 않아 국정감사 현장 감사 참석이 어려워진 것을 두고 정 장관은 "(미국 비자의) 선택적 적용은 자연스럽지 않은 것 같다"라고 평했다.

▲정동영 통일부 장관이 정부서울청사로 출근하며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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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호

외교부·통일부를 출입하면서 남북관계 및 국제적 사안들을 취재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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