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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란과 일선에서 싸우는 美 사령관 "호르무즈 공습 중단 권고…효과 한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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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란과 일선에서 싸우는 美 사령관 "호르무즈 공습 중단 권고…효과 한계"

美 방문 예정인 네타냐후도 "군사적 충돌 없이 이란 핵 없앨 수 있으면 괜찮다"

미국이 이란에 대한 공습을 중단한 배경을 두고 여러 관측이 제기되는 가운데, 이란과 전쟁을 수행하고 있는 미 중부사령부 브래드 쿠퍼 사령관이 호르무즈 해협 일대의 공습 작전 효과가 한계에 달했다면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에게 중단을 권고했다는 보도가 나왔다.

26일(이하 현지시간) 미국 매체 <액시오스>는 상황에 정통한 두 소식통을 인용해 쿠퍼 사령관의 권고가 지난 24일 트럼프 대통령이 이란에 대한 공습을 중단하기로 결정하는 데 영향을 미쳤다고 보도했다. 매체는 "이는 참모들이 군사 행동, 특히 공군 작전을 통해 달성할 수 있는 목표에는 한계가 있음을 인정한 것"이라고 평가했다.

앞서 24일 트럼프 대통령은 이란에 대한 공습을 재개한 지 2주 만에 이란 남부 해안과 호르무즈 해협 일대의 목표물에 대한 공습을 중단했다. 매체는 이번 결정이 트럼프 정부 내 고위급 참모 및 군 관계자들과 회의 이후 내려졌으며 이 자리에서 새로운 작전 계획이 제시되기도 했다고 전했다.

소식통들에 따르면 쿠퍼 사령관은 지난주 초에 미 전쟁부와 합동참모본부, 백악관에 향후 작전 방향에 대한 권고안을 제시했다. 그는 호르무즈 해협 인근에서 2주간 진행된 공습으로 이란의 함선 공격 능력이 크게 약화됐고 지정된 목표물이 모두 파괴됐다고 언급했다.

쿠퍼 사령관은 지난 2월 28일 미국이 이란을 공습했던 '장대한 분노'(Epic Fury) 작전 기간 동안 미군이 지정해 놓았지만 공격하지 못한 20%의 목표물을 마무리하기 위해 대규모 공격을 재개하는 방안을 검토할 수 있다고 건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면서 그는 대규모 전투 작전을 재개하지 않는 한 지난 2주 동안 진행된 공습을 계속할 이유가 없다고 강조했다고 소식통들은 전했다.

매체는 쿠퍼 사령관의 이러한 건의에 대해 중부사령부에 문의했지만 사령부 측은 논평을 거부했다고 보도했다.

▲ 미국 중부사령부(CENTCOM) 사령관 브래드 쿠퍼 해군 제독이 5월 14일(현지시간) 미 상원 군사위원회에서 열린 청문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AFP=연합뉴스

쿠퍼 사령관뿐만 아니라 댄 케인 미 합참의장 역시 이란에 대한 공습을 만류한 것으로 알려졌다. 미 일간지 <뉴욕타임스>는 25일 관계자들을 인용해 댄 케인 합참의장이 이란에 대한 대규모 전투 작전 재개는 가능하나 중부사령부가 보유한 방공 미사일 등이 위험한 수준으로 부족해질 수 있다는 점을 비공개로 경고했다고 보도했다. 합참 대변인은 신문에 해당 보도에 대해 "대통령에게 제공하는 기밀 군사 조언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겠다"라는 입장을 내놨다.

<액시오스>는 트럼프 대통령이 당초 이란에 대한 대규모 공격 재개를 염두에 뒀으나 23일 저녁부터 생각이 바뀌기 시작했다고 전했는데, 전쟁을 책임지고 있는 군 인사들의 전황에 대한 평가와 이에 따른 권고가 일정 부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미국과 이란의 군사 충돌이 잠잠해지면서 양측의 협상이 재개될 것인지에 관심이 모아지는 가운데 마이크 월츠 유엔 주재 미국 대사는 26일 미국 방송 NBC <미트더프레스>에 출연해 트럼프 대통령이 "모든 선택지를 열어두고 있지만, 이란과의 대화에도 어느 정도 여지를 두고 있다"라며 미국과 이란 간 대화가 "각급에서 진행 중"이라고 말했다.

에스마일 바가이 이란 외무부 대변인 역시 26일 오스트리아 공영방송 ORF와 인터뷰에서 파키스탄, 오만, 카타르 등 중재자들을 통해 트럼프 정부와 메시지 교환이 이뤄지고 있다면서도 미국이 양해각서 조항을 위반했다며 대화의 기반을 없애버렸다고 주장했다.

양측 간 중재 노력에 관여하고 있는 한 관계자는 미 <AP> 통신에 외교적 노력이 진행 중이며 미국과 이란의 군사적 충돌이 중단된 것은 "긴장 완화 노력에 도움이 되는 긍정적인 신호"라고 평가했다.

통신은 "이 관계자는 양국 모두 임시 휴전 협정으로 복귀하기를 원하며, 협상 중인 타협안은 이란이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하는 선박에 대한 제한을 완화하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고 밝혔다"라고 전했다.

오는 27일 고(故) 린지 그레이엄 미 공화당 의원의 장례식 참석 차 미국에 방문할 예정인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가 이란 공격에 대해 발언 수위를 조절하고 있다는 점도 미국과 이란의 군사적 충돌이 진정 국면으로 접어들게 되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오는 이유 중 하나다. 당초 미국의 이란 공습이 네타냐후 총리 및 이스라엘 정권의 설득에 따라 이뤄지고 있다는 보도가 나오기도 했다.

26일 미국 방송 폭스뉴스에 출연한 네타냐후 총리는 이란 핵 프로그램을 없애려는 트럼프 대통령의 노력을 지지한다면서 "만약 격렬한 군사적 충돌 없이 그렇게 할 수 있다면 그것도 괜찮다. 왜 안 되겠나"라고 말했다.

그는 이번 미국 방문에서 트럼프 대통령과 만나 새로운 정보를 전달하기 보다는 "그가 생각하는 바를 경청할 것"이라며 "여러모로 그의 결정이라고 생각한다"라고 말했다. 하지만 이란이 다시 직접 또는 무장세력을 통해 이스라엘을 공격한다면 이는 "끔찍한 실수를 저지르는 것"이라고 경고하기도 했다.

다만 호르무즈 해협을 관리하겠다는 이란의 입장이 확고한 상황이라 실제 협상이 재개될 수 있을지는 불확실한 상황이다. <액시오스>는 이란과 오만이 호르무즈 해협 통행과 관련한 새로운 협정을 두고 협상 중이라면서 "트럼프 대통령이 양국 간 합의를 수용할지 확신할 수 없다"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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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호

외교부·통일부를 출입하면서 남북관계 및 국제적 사안들을 취재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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