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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팔 긴급구호대장 "가족들 원하는 지역 도보 수색 실패"…네팔 허락 얻지 못한 이유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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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팔 긴급구호대장 "가족들 원하는 지역 도보 수색 실패"…네팔 허락 얻지 못한 이유는

이규호 긴급구호대 1진 대장 "네팔군 허용 범위 내에서 제한적 범위만 드론 수색"

네팔 홍수에 이은 산사태로 연락이 두절된 한국 국적자를 수색하고 돌아온 이규호 해외긴급구호대(KDRT) 1진 대장이 네팔 군 당국의 협조 및 안전 문제로 인해 연락두절자 가족 분들이 원하는 지역을 수색하지 못했다면서 안타깝고 죄송하다는 입장을 밝혔다.

14일 서울 도렴동 정부서울청사 별관에서 기자들과 만난 이규호 대장은 "네팔 정부가 허용하는 범위 내에서 실종자 수색 및 구조 활동에 최선을 다하려 노력했다"며 "터널 수색에서 네팔 측이 희망하는 생존자 1명을 구조하고 시신 3구를 확인했다"고 말했다.

이 대장은 "다만 우리 연락두절자에 대한 수색 구조에 있어 가족들이 원하는 수준의 충분한 수색은 이뤄지지 않았다. 가족들이 희망하는 산악 지역 중 네팔군이 허용하는 범위 안에서 드론 중심의 아주 제한된 범위의 수색만 이뤄졌다"며 "가족들이 간절히 원하는 연락두절자를 찾거나 구조하는데 실패했다. 안타깝고 죄송한 마음이다"라는 소회를 밝혔다.

앞서 지난 9일(현지시간) 한국남동발전 연락두절자 가족들은 네팔 수도 카트만두에서 기자들과 만나 정부의 신속대응팀 및 긴급구호대가 가족들이 요구하는 지역에 대한 실질적인 도보 수색을 실시하지 않았다면서 "회사(남동발전) 쪽에서는 할 수 있는 최선을 다해서 수색 인원과 장비를 조금씩 늘려서 하고 있다"라며 "무엇을 근거로 수색 종료를 결정하고 철수를 준비하고 있는지 입장을 밝혀 달라"라고 요구했다.

이에 대해 이날 기자들과 만난 외교부 당국자는 "긴급구호대가 (네팔에) 도착한 날 신속대응팀 2진이 산악지역 도보 수색을 했는데 1.7km 수색에 7시간이 걸렸다. 경사가 가파른 곳이었다"라며 "날이 무더워서 탈진이 된 대원들이 있었고, 이들이 고립되어 바타르 지역 군사령관에(요청해) 헬리콥터로 구조할 수밖에 없었다. 이후 사령관으로부터 위험한 지역의 수색을 허용할 수 없다는 경고를 받기도 했다"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이 대장에 따르면 가족들이 원하는 산악지역의 산세가 굉장히 깊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헬리콥터를 내릴 수 있다면 도보 수색이 가능했을 수 있지만 네팔 군 당국은 안전을 이유로 이에 대한 허가를 계속 내주지 않았다. 그러던 네팔 당국은 8일(현지시간) 도보 수색을 허용했는데, 헬리콥터가 2대가 투입됐지만 내릴 수 있는 안전한 곳을 찾지 못해 유의미한 도보수색을 진행할 수 없었다.

이 대장은 "(연락두절자) 가족들이 원하는 지역을 수색하는 데 한계가 있었다. 헬리콥터를 내릴 수 있었으면 갈 수 있었을텐데 네팔 군 당국이 안전 문제로 허용하지 않아 제한이 있었다"라며 "네팔 군 당국은 (연락두절자) 가족들이 원하는 지역의 수색을 5~6차례를 했다면서 여러 번 자신들을 믿어달라고 했다"라고 전했다.

▲ 네팔군의 도보 수색 허가가 나왔던 지난 8일(현지시간) 긴급구호대 대원들과 네팔 바트르 지역군이 수색할 지역과 헬기 착륙 지점 발견을 위해 협의하고 있다. ⓒ외교부

네팔 당국이 초기부터 지금까지 가족들이 원하는 지역 수색을 안전 문제로 허용하지 않는 가운데, 수색에서 재건으로 방향을 전환하면서 가족들의 원하는 지역의 수색은 더욱 어려워질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또 네팔 당국은 어퍼트리슐리(UT)-1 수력발전소 터널 안에 생존자가 많이 있을 것으로 예상하고 이 지역에서의 수색에 가장 관심이 많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네팔 정부는 한정된 자원을 가지고 터널을 수색해야 구조 가능성이 가장 높았기 때문에 다른 산악 지역이 아닌 터널 수색에 집중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 8일(현지시간) 긴급구호대 대원들이 람체 산악지대 부근에서 도보수색이 가능한지 정밀 안전성 평가를 진행하고 있다. ⓒ외교부

한편 KDRT 1진은 지난 2일 네팔에 도착해 현지 당국과 함께 UT-1 수력발전소 공사 현장 등에서 수색 및 구조활동을 벌였으며 중국인 생존자 1명을 구조한 바 있다. 이들은 열흘 간 활동을 마치고 지난 12일 군 수송기 KC-330 편으로 복귀했다.

KDRT 2진은 외교부, 소방청, 한국국제협력단(KOICA, 코이카), 국립중앙의료원 각 2명씩으로 구성됐으며 11일(현지시간) 네팔에 도착했다. 이들은 향후 7일 동안 네팔 군 당국과 협의해 가능한 범위에서 수색·구조 활동을 진행할 예정이다.

정부합동신속대응팀의 경우 12일부로 정부합동대응팀으로 명칭을 바꾸고 외교부 3명, 경찰청 3명, 국립과학수사연구소 1명 등 총 7명으로 인원을 재편했다고 14일 외교부가 전했다.

외교부는 "이 중 외교부 인원은 주네팔대사관의 가족 지원 등의 업무를 지원하고 있고, 경찰청 및 국립과학수사연구원 인원은 우리 정부가 신속 DNA 분석기 4대를 지원한 네팔 중앙법과학연구소에서 합동 근무하면서, 네팔 정부의 사망자 신원 확인 지원 업무 등을 계속 수행 중"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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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호

외교부·통일부를 출입하면서 남북관계 및 국제적 사안들을 취재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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