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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출증가세 급락, 체감경기-물가 3년래 최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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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출증가세 급락, 체감경기-물가 3년래 최악"

8월 각종 경제지표 '비상', 정부여당 뒤늦게 '총력 경기부양'

우려했던대로 8월 들어 경기가 급속히 악화되는 조짐을 보이고 있다. 기업들의 체감경기는 3년래 최저치로 떨어진 반면 소비자물가는 3년래 최고치로 급등했다. 특히 우리 경제의 유일한 버팀목인 수출마저 둔화세가 뚜렷히 나타나기 시작했다. 경제 비상사태의 발령이다.

***8월 수출 반년만에 2백억달러 아래로, 증가율도 20%대로 급락**

1일 잇따라 발표된 각종 8월 경제지표는 우리경제가 간단치 않은 위기국면에 진입하고 있음을 웅변적으로 보여주고 있다.

1일 산업자원부가 발표한 8월 수출입 실적(통관기준 잠정치)에 따르면, 지난달 수출은 1백98억8천만달러로 6개월만에 처음으로 2백달러 밑으로 떨지고 9개월만에 수출증가율이 20%대로 하락했다.

전년 동월 대비 수출증가율은 지난 5월 41.9%, 6월 38.1%, 7월 36.3%, 8월 29.3%로 3개월째 내리 둔화추세를 보였다. 하루평균 수출액도 ▲4월 9억4천만달러 ▲5월 9억3천만달러 ▲6월 8억7천만달러 ▲7월 8억9천만달러에 이어 8월에 8억3천만달러로 내려앉아 뚜렷한 감소세를 보이고 있다.

특히 수출 견인차 역할을 해온 자동차 수출이 두달 연속 감소해 비상이 걸렸다. 8월의 완성차 수출대수는 24만9천3백96대로 전월(26만3천3백20대)보다 5.3% 감소했다. 이는 7월의 전월비 14.6% 감소에 이은 2개월 연속의 수출 감소다.

반면 수입증가율은 33.3%로 수출증가율을 초과했다. 특히 원유 도입단가가 31.4%나 상승하고 도입물량도 29.9% 늘어나면서 원유 수입액은 지난해 동기 대비 70.5%나 증가했다. 이에 따라 전체 원자재 수입은 40.2%의 높은 증가율을 보이면서 1백80억4천만달러로 집계됐다.

반도체제조용장비 등 정밀기계 수입이 큰 폭으로 늘어나면서 자본재 수입이 39.1% 증가, 설비투자 회복세를 반영했으나 소비재 수입은 총수입 증가율에 크게 못미치는 12.3% 증가에 그쳐 내수부진을 반영했다.

***기업의 경기전망 3년래 최악**

한국은행이 이날 발표한 '기업경기전망' 조사 결과도 기업들의 향후 경기전망이 바닥권임을 보여주고 있다. 한은이 2천4백63개 업체를 대상으로 조사한 8월중 제조업 업황실사지수(BSI)는 72로 전달의 70보다는 소폭 올라갔으나 기준치인 100에 비해서는 거의 바닥 수준에 머무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생산증가율과 신규수주증가율, 가동률 등은 전달보다 소폭 개선됐으나 설비투자관련 지표는 여전히 어둡다. 특히 설비투자실행 BSI는 7월의 95에서 8월에는 93으로 떨어져 추가 설비투자의 필요성을 느끼지 않는 업체가 전달보다 더 늘어났다. 기업들의 투자심리가 여전히 냉각돼 있다는 증거다.

이에 앞서 지난달 31일 대한상공회의소가 전국 1천4백85개 제조업체를 대상으로 실시한 '2004년 4.4분기 기업경기전망' 역시 4.4분기 BSI는 79로 2.4분기의 105, 3.4분기 89보다도 뚝 떨어져 제조업체들의 경기전망이 매우 어두운 것으로 조사됐다. 상의의 분기별 BSI가 80 밑으로 떨어진 것은 지난 2001년 1.4분기(BSI 63) 이후 처음이다.

***소비자물가 3년래 최고치 상승, 소비심리 위축 지속**

반면에 통계청이 이날 발표한 8월 소비자물가지수는 지난 7월보다 0.9%, 지난해 동월 대비 4.8% 상승해 지난 2001년 7월 4.8%를 기록한 이후 3년1개월만에 가장 높은 상승률을 보였다.

특히 체감물가를 나타내는 주요 생활품목 중심의 생활물가지수는 전월보다 1.5% 오르고 지난해 동월대비로는 6.7% 나 상승, 고물가로 인한 시민들의 고통이 심화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여기에다가 그동안 급등한 유가가 각종 제품인상 압력으로 작용하고 있어 하반기 물가를 한층 불안하게 만들고 있다.

불과 열흘전까지만 해도 감세 등에 대해 부정적이던 정부여당이 31일 당정협의에서 5조5천억원의 대규모 적자예산 편성에다가 소득세 1%포인트 인하 등 재정-세금을 총동원한 대대적 경기부양책에 나서고, 1일 24개 고가소비재에 대한 특소세 해제에 전격 나선 것도 심상치 않은 8월 경제지표의 경고음 때문으로 알려지고 있다. 열린우리당은 필요할 경우 내년도 적자예산 규모를 추가로 1조원이상 늘린다는 계획이다.

또한 하반기 경기회복을 주장해온 이헌재 경제부총리가 최근 "체감경기는 내년 하반기이후에나 좋아질 것"이라고 종전입장을 크게 바꾼 것도 이같은 최악의 지표를 미리 감지했기 때문이라는 해석이 힘을 얻고 있다.

경제가 단순히 심리상의 불안 차원을 넘어서 실물 자체에 심각한 비상이 걸리는 중차대한 국면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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