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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반기에 4대 해외악재, 한국경제 강타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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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반기에 4대 해외악재, 한국경제 강타할 것"

현대경제연구원 "한국경제, 정상궤도 이탈 위험"

고유가, 미 금리인상에 따르는 미국경제 둔화, 중국발 위기 등 해외 3대 악재로 인해 올 하반기에 대외여건이 급속히 악화될 가능성이 있다는 보고서가 나왔다. 게다가 전세계적인 IT 경기도 하반기 들어 침체 국면에 진입할 것으로 예상돼, 수출에 목을 매고 있는 한국경제에 적신호가 켜졌다.

***고유가, 미 금리인상 가능성,중국발 위기에 IT경기 침체 가세 가능성**

현대경제연구원(현경연)은 28일 <주간경제>를 통해 "내수 여건 개선이 어려운 가운데 고유가 지속, 국제금리 상상승, 중동정세 불안, 세계 경기 둔화 등 각종 대외 악재가 중첩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하반기 계절적 요인에 의한 석유 수요 증가에다 중동 정세 불안 및 달러 약세에 따른 투기적 요인이 가세해 고유가 추세가 이어진다. 전력 공급 시스템 미비에 따른 중국의 전력난 지속으로 중유 수요가 증가세를 지속하고 이라크 권력 투쟁 및 미 대선을 노린 테러 가능성 증가, OPEC 증산 여력 조신, 달러 약세 지속 예상 등으로 투기적 석유 수요도 증가할 전망이다.

보고서는 "하반기 세계 경기 둔화 우려에도 불구하고 유가는 40달러 수준을 유지할 것"이면서 "고유가는 물가상승, 기업 채산성 악화, 가계 실질 소득 하락 등으로 국내 내수 부진을 지속시키고 수출 채산성을 악화시키면서 수출의 고용 유발효과를 크게 잠식할 것"이라고 우려했다.

보고서는 나아가 "미국에서는 점증하는 인플레 우려를 고려할 때 현재 1.25%인 금리가 올 연말 1%대 후반, 내년 말에는 3%대까지 인상될 가능성이 있다"며 "급격한 미 금리 인상은 소비 중심의 미 경제 회복세를 둔화시켜 우리나라의 대미 수출을 감소시키며, 국내에 진입한 해외자본의 이탈로 국내증시 하락, 원.달러 환율 변동성 확대 등을 야기할 우려가 있다"고 지적했다.

보고서는 "미국의 경우 점진적인 금리 인상으로 소비 중심의 경기 상승세가 약화될 전망"이라면서 "그동안 저금리 하에서 모기지론으로 주택구입을 늘려왔던 미국,영국 등 선진국 가계도 금리 인상으로 가계 부실화가 우려된다"고 지적했다.

설상가상으로 이라크 내 권력투쟁이 심화되거나 미국 네오콘(신보수주의)의 생존 전략의 일환으로 중동정세가 더욱 불안해질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보고서는 "부시가 재선될 경우 이라크 전쟁에 대한 의혹 등으로 곤경에 처한 미국 네오콘이 악의 축의 하나로 지목된 이란을 희생양으로 중동에 대한 영향력을 강화하면서 약화된 국내 입지를 만회할 가능성이 있다"면서 "어느 쪽도 미 대통령 승리를 장담할 수 없는 상황에서 중동정세 불안은 고유가 추세를 지속시킬뿐 아니라, 미국의 군비 지출 증대로 인한 재정 적자 확대로 국제 금리 상승 추세를 가속화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보고서는 이밖에 우리나라 최대수출국인 중국경제와 관련해서도, "과잉을 억제하기 위한 정책당국의 긴축 전환 및 선진국의 위안화 평가 절상 압력 등으로 중국경제의 성장 추세도 점차 둔화될 전망"이라면서 "이에 따라 우리나라의 대 중국 소비재 및 자본재 수출도 감소할 가능성이 있다"고 우려했다.

***전세계 IT산업 재침체 국면 진입 우려**

현경련은 설상가상으로 우리나라 수출경제의 견인차인 IT(정보통신)경기도 범세계적인 침체국면에 접어들고 있다고 우려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IT산업은 2003년을 경기 저점으로 2004년 상반기까지 상승 국면을 지속하였으나, 일부 산업관련 지표에서 경기 정점에 임박했다는 징후가 관찰되고 있어 올 하반기 이후 경기 위축에 대한 가능성이 대두되고 있다.

반도체 가격은 7월14일 현재 256 범용 SD램이 연중 고점(2월10일 6.0 달러) 대비 약 28% 하락하였으며, 256DDR SD램 가격도 연중 고점(4월12일 6.4 달러) 대비 약 26% 하락했다.우리의 주력수출 품목인 LCD 가격도 올 2.4분기 이후 약 5~10% 하락이 지속됐다.

세계 IT 경기의 흐름을 대변하고 있는 미 인텔 사의 2.4분기 실적은 매출 및 이익 등 외형상 지표는 호조세를 나타냈으나, 재고 수준은 32.2억 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49.8%나 증가했다. 이같은 급격한 재고 증가는 인텔사 제품들의 주 수요처가 PC 등 주력 IT산업이라는 점을 감안할 때 IT 산업 경기 전반의 둔화 조짐으로 해석된다는 것이다. 지난 2000년 하반기에도 인텔사 재고가 급격히 증가하였으며 동시에 세계 IT경기도 장기 호황국면을 마치고 침체 국면으로 진입했다.

삼성전자의 2.4분기 실적은 매출과 이익 모두 전년 동기에 비해 큰 폭으로 증가했으나, 전분기 대비로는 매출은 3.9% 증가한 반면 영업이익은 6.9% 감소했다. 이러한 이익 감소는 반도체 부문의 호조에도 불구하고 휴대폰, TFT-LCD 부문에서 경쟁 심화로 마진이 감소하여 이익이 축소되었기 때문이다.

***"내수 부진에 수출 악화 겹쳐 경제성장률 급감 우려"**

현경연은 고유가, 미 금리 인상에 따르는 미국 경제 둔화, 중국발 위기 등 해외 3대 악재와 더불어 IT경기마저 꺾일 경우 한국 경제에 큰 타격을 미칠 것으로 전망했다.

IT산업 생산이 국내총생산과 민간소비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2004년 1.41분기 현재 12.4% 및 9.5%에 불과하지만 설비투자 및 수출에서차지하는 비중은 각각 35.6% 및 38.4%에 달하기 때문에 IT 부문에 대한 의존도가 높은 수출 및 설비투자 중심으로 국내 산업 활동 전반에 부정적인 영향을 줄 것으로 판단된다는 것이다.

이같은 전망에 따라 현경연은 "내수 부진이 지속되는 가운데 대외 여건 악화로 수출마저 둔화되면서 경제성장률이 크게 하락할 우려가 있다"고 진단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하반기에도 가계 부채 문제 및 부동산 경기 위축, 카드사들의 신용 제약 강화 등으로 소비가 여전히 부진할 것으로 예상된다. 가계 실물자산/가계 총자산 비율이 80%에 육박하는 상황에서 부동산 경기 침체 및 그에 따른 부동산 가격 하락은 소비 심리를 크게 위축시키고 경제활동인구의 1/6에 달하는 신용불량자와 카드사 영업도 개선 기미가 보이지 않으면서 신용제약은 계속 강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현경연은 "금융기관 부실 채권, 재정 및 금융정책 여력 등을 감안할 때 일본형 장기불황 가능성은 높지 않으나, 심리적 공황 상태가 지속될 경우 경제가 정상적인 성장 궤도에서 이탈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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