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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량
[한윤수의 '오랑캐꽃'] <214>
세계적인 그릇 메이커에 OEM(주문자생산방식)으로 플라스틱 용기를 제조해 납품하는 중소기업이 있다. 연 매출 40억이니 아주 작은 회사도 아니다. 며칠 동안 만들어 보낸 그릇이 모두 불량이라며 반품이 들어왔다. 회사는 발칵 뒤집혔다. 생돈 5, 6천만원을 고스란히 손
한윤수 목사 화성외국인노동자센터 대표
2010.04.06 08:04:00
코피
[한윤수의 '오랑캐꽃'] <213>
지난 겨울 이야기다. 베트남 여성이 찾아와 호소했다. "아침에 일어나면 코피가 나요." "언제부터 그래요?" "한 달쯤 됐어요." 그녀는 섬유회사에서 1년 5개월째 일하고 있다. 원단을 짜는 공장인데 한 가지 특징이 있다. 품질 관리를 위해 실내 온도를 항상 섭씨
2010.04.05 07:51:00
세 번의 기회
[한윤수의 '오랑캐꽃'] <212>
치라운(가명)은 2년 동안 00산업에서 일했다. 사장님은 컨테이너 기숙사를 무료로 제공한다고 약속해놓고는 '관리비'라는 명목으로 매달 5만원씩 받았다. 퇴직할 때도 퇴직금 일부를 주지 않았다. 결국 2백만 원 때문에 사건은 노동부로 넘어갔다. 감독관은 2
2010.04.01 08:30:00
가끔
[한윤수의 '오랑캐꽃'] <211>
스리랑카 노동자 무시키(가명)는 마음이 아프다. 왜냐? 고향의 어머니가 무척 아픈데 가볼 방법이 없으니까. 만일 무시키가 지금 회사에 다니고 있다면 무슨 문제가 있으랴? 사장님에게 휴가를 받아서 고향에 다녀오면 되니까! 하지만 무시키는 지금 다니고 있는 회사가
2010.03.30 07:50:00
피임
[한윤수의 '오랑캐꽃'] <210>
외국인 노동자들은 한국에서의 출산을 꺼린다. 남의 나라에 와서 노동과 육아를 병행한다는 게 보통 어려운 일이 아니기 때문이다. 월요일. 모처럼 쉬는 날의 오후. 볼 일 보러 병점(餠店)에 갔다가 발안으로 돌아오는 길이다. 80번 버스에 앉아 정신없이 졸고 있는데
2010.03.29 08:58:00
광주은행 가는 길
[한윤수의 '오랑캐꽃'] <209>
태국인이 전라도 광주에서 올라왔다. 퇴직금과 마지막 달 월급을 못 받았단다, "급여명세서 있죠?" 퇴직금 계산을 위해서 급여명세서를 달라고 했다. 그러나 마지막 달 3개월은 명세서를 받지 못했단다. "그럼 은행 통장 있어요?" "예." 내놓는데 보니 광주은행 통장
2010.03.25 10:18:00
신원보증
[한윤수의 '오랑캐꽃'] <208>
대구의 어느 공단 노동조합에서 전화가 왔다. "파키스탄 사람인데요. 화성 센터에서 안 도와줘서 대구까지 왔다고 하네요. 왜 거기 문제를 여기까지 보내셨어요? 다시 화성으로 보낼 테니 도와주세요." 나는 아무 생각 없이 대답했다. "그러죠. 보내세요." 다음날 파
2010.03.23 07:28:00
손
[한윤수의 '오랑캐꽃'] <207>
베트남 사람 기안(가명)은 평택의 철구 공장에서 일했다. 사고가 있었다. 갑자기 기계가 내려와 오른 손 등을 쳤다. 검지, 중지, 약지의 뿌리 뼈가 부러졌다. 철심 3개를 박고 2달 간 입원했다가 퇴원했다. 그로부터 1달 반이 지난 오늘. 그가 병원으로 찾아갔다.
2010.03.22 08:51:00
용서
[한윤수의 '오랑캐꽃'] <206>
1호실 터줏대감 한국인 G과장은 술버릇이 겹으로 안 좋다. 밤새도록 마시고 밤새도록 떠든다. 문제는 기숙사 동료들이 피해를 보는 것. 기숙사에는 방이 다섯 있다. 1호실에서 그와 같이 기거하는 한국인 주임은 같은 술꾼이고 가끔은 같이 떠드는 편이라 그다지 심한
2010.03.18 08:04:00
아내의 호소
[한윤수의 '오랑캐꽃'] <205>
스리랑카인은 정에 약하고 섬세한 사람이 많다. 디네쉬는 4년 반 동안 싱크대 공장에서 일했다. 그 동안 고국에 두 번 다녀왔다. 3년 마치고 갔다 온 것은 여느 노동자와 다를 바 없다. 그러나 지난 연말 휴가를 다녀온 것은 순전히 아내 때문이다. 아내는 외
2010.03.16 07:39: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