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종편집 2024년 11월 13일 14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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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태호의 우리말 바로 알기] ‘너나들이 20년’(아름다운 우리말)
'너나들이' 허물 없는 동료 관계, 그대와 맺은지 20년. 그대는 학과장으로, 나는 그 바람벽 병풍산에 의지한 일개 선생 그대로의 차림새 '선바람' 인연으로 언제나 변함없이 '온새미로' 스스럼 없게 지내면서, 앞날의 품성 '늘품'을 선하게 키웠다. 지금 그대는 나의 아우로 나는 그대의 형으로 나이의 서열 따라 다시금 '아름드리' 넓찍한 맺음 만들었는데,
최태호 중부대학교 한국어학과 교수
[최태호의 우리말 바로 알기] ‘~오’와 ‘요’의 차이
요즘 카카오톡으로 떠다니는 사진 중에 “왜 모른 척 하십니까? 사과하십시요!”라고 쓴 것이 있다. 그 주변에 유명한 인사들이 모두 와서 사진 찍느라 난리가 났다. 대선 후보들도 어느 누구 하나라도 빠지면 아니 될세라 사진 찍어서 단톡방(카카오톡 단체방)에 올려서 현장에 다녀온 증거물(인증샷?)로 활용하고 있다. 그러다 보니 모든 사람들이 그것이 맞는 문장인
[최태호의 우리말 바로 알기] 한국어의 존대법
한국어의 존대법을 바르게 아는 사람이 몇 명이나 될까 궁금하다. 외국인 학생들이 가장 어려워하는 것이 존대법이고, 그 다음이 서술어의 어미 활용이다. 과거에도 한 번 “커피 나오셨어요”라는 제목으로 장황하게 말한 적이 있는데, 한 번 더 강조해야 할 것 같아서 존대법의 종류와 예를 충분히 들어 써 보고자 한다. 아주 오래 전에 은사님의 퇴임식에서 사회를 보
[최태호의 우리말 바로 알기] 단군의 비밀
오늘은 평소에 말하기 힘든 얘기를 해 보려고 한다. 우리 민족은 단군할아버지의 후손이라고 하면서 배달민족 혹은 단일민족임을 굉장히 강조한다. 그래서 단군에 대해 말하기가 껄끄러운 것이 사실이다. 순수한 학자의 입장에서 의견을 표명하는 것이니 단군 쪽의 종교인들은 그냥 언어학 전공한 사람의 말로 넘기고 읽어주면 좋겠다. ‘칭키즈칸’이라는 영화를 보면 갖은
[최태호의 우리말 바로 알기] 윤중로의 벚꽃
드디어 계절은 봄으로 달려가고 있다. 봄이 오면 생각나는 것은 여의도 윤중로의 벚꽃이 가장 먼저 생각난다. 필자도 젊었을 때는 그곳에 한 번 가 보고 싶다는 생각을 많이 했다. 전군가도(전주에서 군산가는 한길)의 벚꽃이 유명했고, 윤중로의 벚꽃도 으뜸이라 할 만큼 유명했다. 애석하게도 아직도 여의도 벚꽃놀이를 한 번도 가 보지 못했다. 그저 화면을 통해서
[최태호의 우리말 바로 알기] 외래어 표기의 허와 실
오늘 아침 신문에 말도 안 되는 프랑스어 간판이라는 제목의 기사를 읽었다. 읽고 나니 한국어학과 교수로서 부끄러움을 견딜 수가 없을 정도다. 우리말보다는 외국어를 즐겨 쓰는 시대가 된 것도 사실이지만 말도 안 되는 단어를 연결해서 간판으로 만든 것이 가엽기도 하고 무식하면 용감하다는 옛말(?)이 생각나기도 했다. 중국을 여행하던 중에 한글로 해설을 해 놓
[최태호의 우리말 바로 알기]보헤미안과 집시와 인디언
이번 글은 비슷한 내용으로 오래 전에 기고했던 것인데, 아직도 많은 사람들이 ‘성급한 일반화의 오류’에 빠져서 헤매는 것 같아서 강조하는 의미로 보강해서 다시 쓴다. 아침에 친구가 <보헤미안 렙소디>라는 음악을 보내면서 마치 자신이 보헤미안인 듯이 썼다. 보헤미안이란 누구를 말하는가? 보헤미아 지방에 거주하는 사람들이다. 그렇다면 보헤미아 사람
[최태호의 우리말 바로 알기] 십팔번(十八番)과 뽀록
사람들은 누구나 좋아하는 노래가 한 곡씩은 있다. 이것을 일반적으로 ‘십팔번’이라고 한다. “네 노래 십팔번이 뭐야?”라고 하거나, “그건 내 노래 십팔 번인데……”라고 하듯이 자기 애창곡을 말할 때 이런 표현을 써 왔다. 그것을 다른 말로 하면 ‘장기’라고도 할 수도 있다. 예전에는 이 말을 참으로 많이 사용해 왔는데, 지금은 다행스럽게 서서히 사라져 가
[최태호의 우리말 바로 알기] 고바우 영감 다꽝 먹다
예전 신문에 4단 만화로 유명한 인물이 고바우 영감이다. 현실을 풍자하고 비판하기도 하면서 어떻게 그렇게 잘 희화했는지 모를 정도로 독자층이 많았던 작품이다. 작가는 이미 고인이 된 것으로 알고 있다. 필자가 어린 시절부터 보아온 것이니 그 유래가 꽤 오래 됐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고바우 영감 덕인지 모르겠지만 언제부터인가 꽤 높은 바위나 언덕이 있으면
[최태호의 우리말 바로 알기] ‘옷이’와 ‘옷안’의 발음 이야기
계속 발음에 관한 글을 SNS로 보냈더니 의외로 질문이 많이 들어 왔다. 무심코 사용했던 우리말이 발음이 알고 보니 그것이 아니었구나 하고 탄식하는 독자들도 많았다. 우리말의 발음이 생각보다 어려웠던 모양이다. ‘디귿이’의 발음이 왜 [디그시]가 되어야 하는지 모르고, ‘히읗이’의 발음이 왜 [히으시]가 되는지 모르는 사람이 더 많았다. 참고로 외국인들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