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숙제를 위한 숙제
[학원 절대로 가지 마라]
초등학교 5학년생 조카. 정사각형 모양의 한자(漢字) 노트에 정성스레 한자(漢字)를 쓰고 있었다. '思'라는 한자를 아홉 번 째 정성들여 쓰고 있었다. 예쁘고 예뻤고 대견하고 대견했다. 갑자기, '혹시?'하는 생각이 들어 '思' 바로 아래에
권승호 전주영생고 교사
2009.11.17 08:13:00
목마르게 한 후에 물을
[학원 절대로 가지 마라] <73>
일곱 살이었던 그 어느 여름 날, 물놀이를 위해 냇가로 가는 신작로 저 편에서 아이스케키를 먹고 있는, 우리 집에 자주 놀러왔던 6촌 아저씨를 보았다. 아이스케키 장사 옆에서 아이스케키를 먹고 있는 아저씨의 폼 나는 모습. 기분이 좋았다. 흥분이 되었다. '오
2009.11.12 10:13:00
국어사전을 친구해야
[학원 절대로 가지 마라] <72>
IMF가 무엇이냐고, 전교 10등 안에 드는 실력을 지니고 있는 고등학교 2,3학년생에게 물었다. 'International Monetary Fund' 라고 대답하는 아이가 40%쯤 되었다. '우리말로 바꾸면 무엇이냐'고 물었다. '국제통화기금'이라 대답하는 아이가 3
2009.11.10 10:37:00
생각하는 공부라야 하는데
[학원 절대로 가지 마라] <71>
중간고사가 끝나고 한 달쯤 지난 어느 날. "지난 중간고사의 시험지를 조금도 수정하지 않고 그 시험지 그대로 다시 시험을 치렀을 때 100점을 받을 자신 있는 사람 손들어 보아라." 라고 말하였을 때 손 든 학생은 50명 학생 가운데 3명뿐이었다. 시험만을 위한
2009.11.08 15:43:00
매니저와 로봇
[학원 절대로 가지 마라] <70>
오늘 어느 학원에 가야 하느냐는 질문에 잘 모르니까 엄마한테 물어보라는 대답. 거기에서 공부 끝나면 또 어디로 가느냐는 질문에 엄마가 데려다 주는 대로 간다는 대답. 어느 대학 무슨 학과에 진학할 계획이냐는 질문에 엄마 아빠가 가라는 대학에 가면 된다는 대답
2009.11.05 08:46:00
성적 결정 요인
[학원 절대로 가지 마라] <69>
도시락 싸들고 전국 방방곡곡을 부리나케, 눈 크게 뜨고, 잠자는 시간까지 줄여가면서 아주 열심히 찾아다니면 좋은 친구를 만날 수 있는 것인가? 아닌 것을 안다면, 불가능하다는 사실을 인정할 수 있다면 좋은 강사나 좋은 학원 찾아다니느라 소중한 시간과 돈을
2009.11.03 08:36:00
알묘 조장의 어리석음
옛날 아주 옛날 중국 송나라에 자신이 심은 모종의 성장이 더딘 것을 걱정하여 하루에도 몇 번씩 밭에 나가서 싹이 빨리 자라지 않음을 안타까워하다가 빨리 키우게 하고 싶다는 욕심으로 기어이 모종을 잡아당긴 사람이 있었다. 그리고는 자랑스러운 듯 "오늘은 내
2009.11.01 16:55:00
2009, 고등학교 교실 2
신문이 없다. 양서는 더더군다나 없다. 고등학교 3 교실에서 신문도 책(교과서와 참고서 제외)도 사라졌다. 신문과 책이 있던 자리에 PMP와 MP3와 휴대전화가 자리 잡고 있을 뿐. 대화가 없다. 고등학교 교실에서 대화가 사라졌다. 대화나 토론 대신 잡담과 욕설만이
2009.10.29 10:42:00
2009, 고등학교 교실 1
엎드려 있는 아이 스물 하나, 멍 하니 앉아있는 아이 넷 교실 구석에서 잡담하는 아이 셋, 매점이나 화장실 가느라 비어있는 자리 다섯 그리고 공부하는 아이 넷 2009년 10월, 1교시가 끝난 쉬는 시간 교실 문을 연 내 눈에 비추어진 교실 안의 모습이다. 쉬는 시간에
2009.10.27 09:10:00
그래도 스스로 하도록 하여야 한다
공부하다가 이해되지 않는 부분이 있으면 표시를 해 놓고서 1주일에 한 번씩 찾아오는 과외 선생님에게 질문을 하고 있단다. 친구의 아들놈이. 그 정도 과외라면 괜찮겠다고 말한 다음 손을 흔들고 돌아섰다. 그런데 뒤돌아 선지 10분도 채 지나지 않아 그것도 안 된다는
2009.10.25 12:53: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