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부하다가 이해되지 않는 부분이 있으면 표시를 해 놓고서
1주일에 한 번씩 찾아오는 과외 선생님에게 질문을 하고 있단다. 친구의 아들놈이.
그 정도 과외라면 괜찮겠다고 말한 다음 손을 흔들고 돌아섰다.
그런데 뒤돌아 선지 10분도 채 지나지 않아 그것도 안 된다는 생각이 찾아왔다.
대학수학능력시험은 사고력을 측정하는 시험인데
사고력은 생각을 자주 그리고 깊게 해야 생기는 것인데
문제를 풀다가 조금이라도 어렵다는 느낌이 오게 될 때마다
'일요일에 과외선생님 만나 물어보면 되지 뭐, 시간도 없는데, 괜히 힘들게'
라고 생각하고 더 이상 생각하기를 포기해 버린다면
실력 향상은 멀고 먼 남의 일이 되어버릴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이었다.
믿는 구석을 없애야 한다.
믿는 구석이 있으면 스스로 생각하기를 포기하기 때문이다.
학문에는 지름길이 없다고 하였다.
쉽게 얻는 것은 쉽게 잃어버리게 된다고 하였다.
"혼자서 안 하니까 그렇지, 혼자서 잘하면 누가 돈 들여 과외 시키겠느냐?"
"시간은 부족하고 기초도 없는데 그래도 잘 가르치는 선생님에게 배우는 것이
가장 효율적이지 않겠느냐?"
과외 시키지 말고 혼자서 하도록 하게 하라는 말에 되돌아오는 대답의 대부분이다.
그 마음을 이해할 수 없는 것은 아니지만 그것은 결코 옳은 생각이 아니다.
많이 배우고 잘 배우면 뭔가 유익한 그 무엇이 있을 것이라는 생각이 들겠지만
아니다. 배우는 시간은 생각할 시간을 빼앗는 결과만을 가져올 뿐이다.
배우는 것 자체가 나쁘다는 말 아니라
배우느라고 생각을 기회와 시간을 갖지 못하게 되는 것이 나쁜 것이다.
학이불사즉망(學而不思則罔)이라 하였다. 배우고 생각하지 않으면 망한다는 의미다. 기다려야 한다. 한 번 더 인내심 발휘하여서 스스로 생각할 때까지 기다려야 한다.
가르쳐서 알게 될 확률보다는 스스로 생각하여 알게 될 확률이
그래서 성공할 확률이 훨씬 높기 때문이다.
배우는 일에만 시간과 정성도 기울였기에 사고력을 상실했고
그래서 결국은 눈물을 흘렸던 학생들이 많다.
학교수업에만 충실하고 사교육은 한 시간도 받지 않아, 그래서 시간적 여유가 많아
스스로 많이 생각하면서 자기주도적 학습을 하여 성공한 학생들이 너무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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