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종편집 2024년 11월 15일 11시 00분
홈
오피니언
정치
경제
사회
세계
문화
Books
전국
스페셜
협동조합
"여름, 그 아쉬운 뒷 표정"
김민웅의 세상읽기 <103>
지루한 논쟁처럼 언제 끝이 날까 했던 여름도 이제 막바지 고비를 넘기고 있는 듯 합니다. 바람과 비를 한껏 품은 먹구름을, 마치 연병장의 병사들같이 도열시켰던 장마전선도 조만간 해산(解散)의 기미를 보이고 있습니다. 말복(末伏)의 푯말이 한적하게 서 있는 시골 어느
김민웅 프레시안 기획위원
2005.08.13 11:28:00
"전임 대통령과 현직 대통령, 그 갈등의 교차점"
김민웅의 세상읽기 <102>
지금의 미국 대통령 부시의 아버지 부시 대통령은 당시 아칸서스 주의 풋내기 정치인이라고 여겼던 빌 클린턴에게 패배, 재선의 문턱을 넘지 못합니다. 미국에서도, 현직 대통령이 선거에서 졌을 때에는 새로운 대통령의 취임식장은 미묘한 분위기가 될 수 있습니다. 부시는
2005.08.12 10:48:00
"<동막골>, 그 새로 난 길"
김민웅의 세상읽기 <101>
온 세상이 비명과 유혈(流血)의 전란(戰亂)에 휩싸이고 있어도, 벌통의 꿀을 지키고 밭의 감자를 캐는 일이 일상의 가장 중요한 소임이자 전부인 마을이 있었습니다. 전쟁의 소문조차 채 발길이 닿지 않은 강원도 두메산골, 이름 하여 <동막골>이었습니다. "동막골"이라면 짐
2005.08.09 09:17:00
"비만한 도시가 허기진 까닭은"
김민웅의 세상읽기 <100>
날이 갈수록 비만해져만 가는 도시를 남모르게 허기지도록 하는 것은, 결국 산과 나무와 강, 그리고 하늘의 별에서 그만 너무 멀리 떨어져 있다는 외로움일 수 있습니다. 그 고독은 무서운 속도로 시간을 삼키는 분주한 일상의 무게에 짓눌려 어느새 시(詩)를 잃어버린 시인
2005.08.06 09:18:00
"이미 다 벗은 것을 알고 있는데..."
김민웅의 세상읽기 <99>
르느와르의 유화(油畵) 속에 담긴 풍성한 몸매의 벗은 여인은 아름다움을 칭송받습니다. 거기에서 우리는 예술의 투명한 시선(視線)과 육신(肉身)의 순수를 감지하고 있다고 믿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만일 같은 여인이 플레이보이지에 자신의 육체를 같은 방식으로 드러낸다
2005.08.05 10:22:00
"말없이 고이 보내드리올까요?"
김민웅의 세상읽기 <98>
"나보기가 역겨워 가실 때에는 말없이 고이 보내 드리오리다, 영변에 약산 진달래 꽃 아름따라 가실 길에 뿌리우리다, 가시는 걸음걸음 놓인 그 꽃을 사뿐히 즈려밟고 가시옵소서, 나보기가 역겨워 가실 때에는 죽어도 아니 눈물 흘리오리다" 김소월의 시 <진달래꽃>은 차마
2005.08.04 08:56:00
"테이프 안의 진실을 묻고 있는 사회"
김민웅의 세상읽기 <97>
바위 고개가 아니라 더위 고개 언덕을 넘는 일이 간단치 않은 여름입니다만, 그래도 비가 때를 놓치지 않고 내려주어 땅도 그나마 한숨을 돌리는 것 같고 대기도 맑아졌습니다. 오후의 나른한 시간을 깨우는 여름 매미 소리도 우거지는 숲에 어울리는 이 계절의 특별한 매력
2005.08.02 16:18:00
작열하는 태양, 빈몸의 자유
김민웅의 세상읽기 <96>
아무리 여름이라 해도 날이 계속, 가파른 언덕을 달리지 않았는데도 숨이 차도록 덥기만 하다면 몸을 지니고 산다는 것이 곤혹스러운 노릇이 되고 말지도 모릅니다. 땀으로 눅눅해진 육신의 허물을 잠시 벗어 우람찬 나무 그늘 밑 서늘한 평상에다 임자 없는 옷처럼 한가하게
2005.07.30 10:04:00
"장사익의 가락에는 춤추는 평화 있어"
김민웅의 세상읽기 <95>
도대체 이 시대의 소리꾼 "장사익"의 노래는 어느 허공에서 툭 하고 솟구쳐 오른 번뜩이는 놀라움인가 하는 질문을, 예로부터 입어온 조선 백성의 흰옷이 그야말로 썩 잘 어울리는 그의 무대에서 분명코 던지게 됩니다. 게다가 그의 겸손하고도 꾸밈없는 말투는 그 육성을 듣
2005.07.29 11:25:00
이런 주미대사 어디 없나요?
김민웅의 세상읽기 <94>
19세기 중반 즈음 프랑스의 정치학도 토크빌(Tocqueville)이 미국의 민주정치에 대한 긴 논설을 썼다면, 우리의 유길준은 19세기 말 <서유견문(西遊見聞)>을 남겼습니다. 격렬한 혁명의 시기를 통과하고 있던 유럽의 토크빌이 미국의 새로운 민주정치의 현실에서 귀족질서와
2005.07.28 09:14: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