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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육분의 륙(戮)〉, 그리고 회전문의 비극"
김민웅의 세상읽기 〈173〉
이 사회를 움직이는 3퍼센트, 그에 속하는 최상류사회의 복잡한 혈연관계. 이들이 어느 날 아무도 접근하기 어려운 펜트하우스에 모입니다. 카드를 들고 도박판을 벌이다가 결국 목숨을 담보로 한 도박, 머리에 총알이 하나 든 방아쇠를 당기는 러시안 룰렛 게임이 벌어지게
김민웅 프레시안 기획위원
2005.12.23 12:54:00
"양아치일까, 아닐까?"
김민웅의 세상읽기 〈172〉
"양아치"라는 말은 들판을 뜻하는 한자의 "야(野)"와 사람을 뜻하는 "치"가 합쳐진 말이라고 합니다. 중간에 "아"가 들어가는 것은 두 단어를 부드럽게 이어주는 어투입니다. "야"가 "양"으로 변하는 것은 "송아지", "망아지"의 생성과정과 유사합니다. 아무튼 "양아치"는 들
2005.12.22 13:28:00
"방패를 무기로 쓰는 권력의 수명"
김민웅의 세상읽기 〈171〉
모순(矛盾)이라는 말은 서로 대립한다는 뜻입니다. 그런데 그 대립은 도대체가 논리적 타당성이 전혀 없는 상태를 일컫습니다. 물론 이 말은 중국의 한 고사(古事)에서 나온 것이라는 사실은 잘 알려져 있습니다. 창을 파는 사람이 "이 창은 어떤 방패라도 뚫을 수 있다."고
2005.12.21 10:19:00
"수리수리 마하수리"
김민웅의 세상읽기 〈170〉
"수리수리 마하수리 수수리 사바하"는 불교의 경전 천수경의 첫머리에 나오는 일종의 진언입니다. 이를 세 번 외우면 입으로 짓는 죄를 씻고 깨끗한 마음으로 살아갈 수 있다는 불교적 신앙의 전승입니다. 이는 본래 고대 인도어로서, 우리에게는 범어(梵語)라는 말로 번역된
2005.12.20 10:39:00
"버시스럽다"는 요즈음 은어로 "좀 모...."는 뜻이라는데
김민웅의 세상읽기 〈169〉정치꽁트
"사담 후세인의 이라크는 범죄정권입니다." 버시 아메리고 대통령은 몰려든 기자들 앞에서 단호하게 말했다. 그러자 그런 버시를 보고 있던 코레아 특사인 버시바가 맞장구를 치듯 덧붙였다. "노쓰 코레아도 범죄정권입니다." 버시와 버시바 두 사람은 자기들의 말이 왠지 흐
2005.12.15 14:45:00
"세상은 아름다운가, 추악한가?"
김민웅의 세상읽기 〈168〉
"세상은 아름다운가, 추악한가?"이런 질문에 대한 대답을 우리는 어떻게 내릴 수 있을까요? 불교는 "인생은 고해(苦海)다"라고 선언했고 기독교는 "이 땅에 하나님의 나라를"이라고 외칩니다. 인류에게 주어진 큰 가르침 가운데 두 흐름이 따지고 보면 모두 현실의 삶은 고되
2005.12.10 09:20:00
"너나 회개 많이 해서 복 많이 받으세요."
김민웅의 세상읽기 〈167〉정치꽁트
토론은 격렬하게 이어지고 있었다. 애초에 정치 이야기로 시작되었던 것이 종교로까지 번지게 되었고, 두 사람은 격론을 벌이다 못해 오늘 밤에는 기어코 결판을 낼 듯한 분위기로 치달았다. 이윽고 한 사람이 자리에서 벌떡 일어나며 한마디 차갑게 내뱉었다. "도대체 거론
2005.12.09 10:49:00
'도리어 애틋한 시작'
김민웅의 세상읽기 〈166〉
시간이 빈틈을 보이는 적은 한번도 없습니다. 어김없는 순서로 계절은 우리에게 육박해 들어오고, 우리는 때때로 그것을 마치 기습이나 당한 것처럼 여기기조차 합니다. "어느 새"라는 말은 우리의 무방비한 자세를 폭로하는 것이지 시간의 냉혹함을 일깨우는 말은 아닙니다.
2005.12.03 09:56:00
"거리로 쏟아져 나온 갈매기들"
김민웅의 세상읽기 〈165〉
안톤 체홉의 〈갈매기〉 첫 대사는 이렇게 시작됩니다. "마샤, 그 옷을 좀 벗을 수 없어? 왜 늘 그런 검은 옷을 입고 다니지?" 마샤를 사랑하는 시골 학교의 교사 메드베젠꼬의 물음에 마샤는 잠시 침묵했다가 다음과 같이 대답합니다. "내 인생에 대한 상복이에요. 내 인생
2005.12.02 09:29:00
"털고 갈까?"
김민웅의 세상읽기 〈164〉 정치 꽁트
"털고 가지요." 대선 전략을 논의하고 있던 아무개 보좌관은 유력한 여당의 대선 후보인 가나다 의원에게 마치 중대결심이나 한 듯 말했다. 그 말로는 부족했던지 다소 목소리를 낮게 깔고 "냉정하게"라고 덧붙인다. 그 말에 가나다 의원은 그저 입을 굳게 다문 채 고민에 빠
2005.12.01 12:48: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