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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을 빼야 할 때는 빼는 것도 용기"
김민웅의 세상읽기 <163>
기원전 5세기 중엽, 중근동 지역 전체를 제패한 제왕 다리우스의 아들 크세르크세스가 이끈 페르시아의 대군은 그리스를 함락시키는 데 성공하지 못합니다. 이른바 역사에 기록된 "페르시아 전쟁의 결말"이었습니다. 이는 당시 대제국의 위상을 지니고 있었던 페르시아로서는
김민웅 프레시안 기획위원
2005.11.30 09:35:00
"엉뚱한 참견에는 참 열심이야"
김민웅의 세상읽기 <162>
"가름/마"라는 말은 머리카락을 양편으로 넘겨 생긴 자리를 뜻합니다. 여기서 "마"는 머리의 윗자리를 의미하는 말인데, "가름/마"가 음운의 단순변환을 거치면 "가마"가 되고 그것은 인위적으로 갈라놓지 않아도 생기는 머리의 지점을 가리키게 됩니다. "마"는 높다, 크다
2005.11.29 09:58:00
'도시의 슬픈 냉기, 그리고 바람'
김민웅의 세상읽기 <161>
지하도를 지나면서 라면 상자로 추위를 막을 준비를 하는 이들의 모습이 눈시울에 아프게 담겨 왔습니다. 한 사람이 누워 지낼만한 자리가 머리 속의 허름한 설계도에 따라 만들어지고 있는 것입니다. 지상의 세계에서 종종걸음으로 집을 향해 가는 이들과는 전혀 다른 시간
2005.11.26 09:20:00
"국민을 버리는 권력의 끝은?"
김민웅의 세상읽기 <160>
자본주의 사회가 성립하는 과정에서 "빈곤"과 "시장의 발전"은 동전의 양면이 됩니다. 시장이 발전하면서 빈곤을 해결하는 것이 아니라, 일부의 빈곤을 대가로 일부의 부가 축적되는 상황이 벌어지게 되는 것입니다. 그리고 그 빈곤의 최대의 희생자는 거의 언제나 농민이 되
2005.11.25 10:00:00
"이제 땅 그만 파 먹고 살지들 그래"
김민웅의 세상읽기 <159> 정치꽁트
그는 촌구석에서 자란 자신이 그렇게 촌장회의까지 주재했다는 것이 대견하기만 했다. 이번 모임에 참석한 촌장들만 해도 스무 명이 넘었다. 그만하면 얼굴도 세우고 실력도 과시했다. 잔치에 쏟아 부은 돈도 만만치 않았다. 촌장 부인들까지 선물을 챙겨서 돌려보냈으니 섭
2005.11.24 09:20:00
"시험을 치르는 천국의 아이"
김민웅의 세상읽기 <158>
없는 생활에 겨우 돈 들여 고친 여동생의 구두 하나를 잃어버리는 바람에 오누이는 다 떨어진 운동화 하나를 시간 맞추어 바꿔 신고 학교에 가야 했습니다. 다행히 오전 오후반으로 서로 나뉘어 있었기 때문이었습니다. 오빠는 결국 이러한 상황을 타개하느라 3등 상품이 운
2005.11.23 09:13:00
"마루치의 나라"
김민웅의 세상읽기 <157>
"마루"라는 우리말은 "높은 곳"을 합니다. 그래서 그 말은 높은 산(山)을 뜻합니다. 우리가 흔히 쓰는 "산마루"가 산의 높은 곳을 의미하는 것을 생각해보면 이는 금세 확인이 됩니다. 백두산(白頭山)도 산을 뜻하는 "뫼"가 들어 있는, 아침 태양이 밝게 떠올라 빛을 맞이하
2005.11.22 10:08:00
"쩌그 뭐시다냐 거시기가 긍께..."
김민웅의 세상읽기 <156>
사투리가 최근 방송 드라마와 영화의 흥미로운 화두가 되고 있다고 합니다. <웰컴투 동막골>의 "나, 마이 아파~"하는 순박하고 다정한 강원도 사투리가 깊은 인상을 남긴 뒤 사투리는 작품의 한 매력으로 꼽히고 있는 모양입니다. 이들이 그동안 그렇게 아파했던 것을 몰랐던
2005.11.18 09:39:00
"파병 연장 동의안, 떳떳하게 찬성?!"
김민웅의 세상읽기 <155>
8세기 프랑크 왕국의 샤를마뉴(Charlemagne) 대제의 등장은 중세 유럽의 시작이라고 역사가들은 입을 모아 말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로마제국의 뒤를 이어 유럽의 기초를 만든 샤를마뉴의 존재는 이슬람을 빼고는 생각할 수 없습니다. 이것은 오늘날 서구 유럽과 중동의 오랜
2005.11.16 10:44:00
"시골 샹(鄕)놈 하는 말이…"
김민웅의 세상읽기 <154>
인간은 애초에 하천이 흐르는 곳에 살 곳을 자리 잡았습니다. "새/내"는 그런 지역에 대한 이름이었습니다. 새로운 내 또는 강이 흐르는 곳이라는 뜻입니다. 고구려 때에 "소노부(消奴部)"라는 지역명도 '부'가 붙은 지방의 한 행정구역 명칭이긴 하지만 "소노부"의
2005.11.15 09:11: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