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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십자군 전사의 눈물"
김민웅의 세상읽기 <153> 정치꽁트
칼 로브는 모든 것이 매우 흡족했다. 부시의 재선은 결국 성공했다. 특히 그가 정성을 기울였던 남부 기독교인들의 표는 역시 확고했음이 입증되었다. 이만 하면 대통령의 비서실장은 따 놓은 당상이다. 그때 마침 전화벨이 울렸다. 대통령과 전용으로 사용하는 선이었다. 부
김민웅 프레시안 기획위원
2005.11.10 10:19:00
"계집 또는 에미나이들이, 아!"
김민웅의 세상읽기 <152>
여자를 가리키는 말은 여러 가지입니다만, 그 가운데 "계집", "가시내", "에미나이", 그리고 "어머니"를 한번 따져 봅시다. 어머니를 빼놓고는, 여기서 보기로 든 말들은 대체로 여성을 낮춰보거나 깔보는 뜻을 가진 것으로 받아들여지고 있습니다. 하지만 처음부터 이러한
2005.11.09 10:53:00
"우리의 때 <올제>를 누가 거머쥘 것이냐?"
김민웅의 세상읽기 <151>
흔히들 우리말에는 "내일(來日)"에 해당하는 단어가 없다고들 합니다. "올래(來자)"와 "날 일(日)자"가 합쳐진 말 말고는 따로 이것을 바꾸어 쓸 수 있는 우리의 본딧말이 어디 있느냐는 것입니다. "모레"나 "글피"같은 내일 뒤에 오는 날을 가리키는 말은 있는데, 오늘과 모
2005.11.08 09:42:00
"꿈결같은 유쾌함"
김민웅의 세상읽기 <150>
산을 오르는 것은 산이 품고 사는 사연들을 만나는 일이 됩니다. 산의 높이와 크기, 그리고 가파른 정도만을 우선 눈여겨보았다가, 그때까지는 미처 알지 못했던 비밀스러운 영토로 들어서는 순간일 수 있는 것입니다. 하지만 그건 주인 몰래 잠입하여 사방을 두리번거리며
2005.11.05 10:03:00
"빨치산 소년의 꿈"
김민웅의 세상읽기 <149>
<"총 들고 그러지 말고 공부나 하는 게 어떻겠소?" 이해룡은 귀여운 아이 보듯 조원제를 쳐다보았다. "날 보고 그런 말 허지 말고 동무나 총 우리헌테 넴기고 집에 가서 쉬는 것이 으쩌것소? 빨치산 환갑나이 볼쌔 지낸 것 같은디." 조원제가 야무지게 쏘아붙였고, 그들 일행
2005.11.04 09:34:00
교장 선생님 vs 대학 총장님
김민웅의 세상읽기 <148> 정치꽁트
평소에 박정희를 하늘이 이 나라에 내린 최고의 지도자로 존경해 왔던 아무개 씨는 조간 신문에 난 기사를 유심히 들여다보고 있었다. 국정홍보처의 국정 브리핑 관련 기사였다. 이럴 리가 없지 하면서 몇 번이고 반복해서 읽어보았지만, 기사의 내용이 그가 원하는 대로 갑
2005.11.03 09:37:00
"저 앞을 보라!"
김민웅의 세상읽기 <147>
"저 앞을 보라!…텅 빈 흑판, 텅 빈 교단, 텅 빈 교탁, 저것을 학생이란 이름의 너희들과 교사라는 이름의 내가 지금 지켜보고 있다. 똑똑히 봐둬라! 이것이 오늘날 남한의 교육실정이다." 이 대사의 대목은 작가 이병주의 소설 <관부 연락선>에 등장하는 주인공 유태림이 동
2005.11.02 12:29:00
"우리의 줄리아는 어디에?"
김민웅의 세상읽기 <146>
1938년 런던의 연극계를 무대로 펼쳐지는 영화 <줄리아로 산다는 것(Being Julia)>은, 배우 아넷트 베닝의 다져질 대로 다져진 연기의 경륜을 벅차게 목격할 수 있는 작품이라고 하겠습니다. 그녀가 연기한 관록 있는 미모의 여배우 줄리아 램버트는 자신이 평생을 몰두해온
2005.11.01 10:19:00
잃어버리지 않은 계절
김민웅의 세상읽기 <145>
두터운 옷을 껴입은 겨울의 전령이 어느새 긴 그림자를 드리우며 문턱까지 다가 온 것이 아닌가 싶기도 합니다. 잠시 마음을 풀고 있던 계절의 수문장이 당황할지도 모르겠습니다. 늦가을의 날씨치고는 아침저녁으로 싸늘한 공기가 몸을 움츠러들게 하는 것은, 이제부터인가
2005.10.29 09:36:00
"시온의 공포가 지배하는 밤"
김민웅의 세상읽기 <144>
"시온의 영광이 빛나는 아침", 이렇게 시작되는 찬송이 있습니다. 교회를 다니시는 분들에게는 매우 익숙한 가사입니다. 여기서 시온은 고대 이스라엘의 역사에서 야훼 하나님의 거처로 여겨지는 성스러운 산으로 알려진 곳입니다. 따라서 이 찬송은 그 성산의 영광으로 열
2005.10.28 15:17: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