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종편집 2024년 12월 04일 22시 1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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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재천
예나 지금이나 독서인을 자처하는 전직 정치인, 현직 변호사(법무법인 헤리티지 대표 변호사)
히틀러 사생활의 결정적 특징은?...히틀러에 붙이는 주석들
[최재천의 책갈피] <히틀러에 붙이는 주석> 제바스티안 하프너, 안인희 옮김
1945년 3월 19일, 이른바 '네로 명령'이라고 불리는, 히틀러의 두 번째 '총통 명령'은 이렇다. "전쟁에 패배한다면 민족도 패배하는 것이다. 도이치 민족이 가장 원시적인 생존을 위해 필요한 기반까지 고려할 필요는 없다. 오히려 이런 것들을 스스로 파괴하는 편이 낫다. 민족이 허약하다는 판정이 났고, 미래는 더욱 강한 동쪽 민족의 것이기 때문이다.
최재천 법무법인 헤리티지 대표 변호사
"알고보니 나는 유아기를 살고 있었던 것이다. 오호 통재라"
[최재천의 책갈피] <어른이라는 진지한 농담> 알렉산더 폰 쇤부르크, 이상희 옮김
아서왕 이야기에 나오는 한 대목, 마녀의 말이다. "누구는 우리가 아름다워지거나 사랑받거나 존중받기를 원한다고 말하고, 또 누구는 우리가 부자가 되어 편한 삶을 살고 싶어 한다고 말하지요. 다 틀린 말이에요." 그렇다면 진정 여성이 원하는 것은 무엇일까. 중세영어로 쓰인 가장 유명한 판본을 그대로 인용하면 "whate wemen desyren most
미중패권경쟁 시대, 왜 지금 임진왜란을 다시 복기하냐고?
[최재천의 책갈피] <임진왜란> 김영진
"해 뜨는 곳의 천자(天子)가 글을 해 지는 곳의 천자에게 보냅니다. 별고 없으십니까?" 서기 607년 일본이 수(隋) 양제(煬帝)에게 보낸 국서(國書)다. 애당초 일본은 이런 나라였다. 1590년 가을 도요토미 히데요시는 조선의 황윤길과 김성일 등 통신사절들을 이렇게 대했다. "공식연회를 한 번 열면서 떡 한 접시를 탁자 위에 놓고 질그릇으로 술을 마
쇼펜하우어부터 카뮈까지..."아빠, 삶의 목적은 말이죠, 죽음이에요"
[최재천의 책갈피] 미하엘 하우스켈러 <왜 살아야 하는가>, 김재경 옮김
독일 출신 철학자로 영국에서 철학을 가르치고 있는 미하엘 하우스켈러가 10살짜리 아들에게 물었다. "삶의 목적이 무엇이라고 생각하니." 삶의 목적에 관해서는 생각할 필요도 없는 나이였다. 하지만 아들은 망설임 없이 엄청난 확신을 가지고 즉각 대답했다. "아빠, 삶의 목적은 말이죠. 죽음이에요." "왜 그렇게 생각하니." "무엇이든 결국에는 죽으니까요
"역사를 기억하지 못하는 자, 그를 되풀이하는 저주에 빠질 것이다"
[최재천의 책갈피] <70년 만의 귀향> 도노히라 요시히로, 지상 옮김
지난 9일 일본 문부과학성은 중·고등 교과서 업체가 제출한 ‘교과서 내 표현 삭제·변경 등 수정 신청’을 승인했다. 이로서 교과서 29개에 기술된 조선인 노동자 ‘강제 연행’ 표현은 사실상 사라지고 ‘강제 동원’ 혹은 ‘징용’이라는 표현으로 바뀌었다. 납치, 유괴 등의 범죄에 가까운 ‘강제 연행’이 아닌 징용령 등 절차에 따른 것이란 게 일본 정부의 공식
각각 혁명가, 정치가, 퍼스트레이디가 된 중국의 세 자매 이야기
[최재천의 책갈피] <아이링藹齡 칭링慶齡 메이링美齡>, 장융, 이옥지 옮김
‘옛날 옛날 중국에 세 자매가 살았는데, 한 사람은 돈을, 한 사람은 권력을, 한 사람은 나라를 사랑했단다.’ 중국 사람이라면 누구나 곧바로 ‘아하’하는 ‘동화같은 이야기’다. 책은 19세기 끝자락 상하이에서 태어난 세 자매의 이름을 제목삼았다. <아이링藹齡 칭링慶齡 메이링美齡> 저자 장융은 널리 알려진 <대륙의 딸>의 작가다. 인간
클린트 이스트우드는 왜 아이스크림 때문에 카멜시장 선거에 출마했나
[최재천의 책갈피] <보수주의자의 삶> 송희영
"완벽한 세상에는 범죄도, 두려움도, 감옥도 없다. 하지만 완벽한 세상이란 이 세상에 없다는 것을 사람들은 곧 깨닫는다." 클린트 이스트우드가 영화 <퍼펙트 월드>의 예고편에서 했던 말이다. 1986년 이스트우드는 자기가 살고 있는 인구 4,800명 안팎의 캘리포니아 최고급 주택가인 카멜 시장선거에 출마했다. 이유 중 하나가 이렇다. 시가 콘
2018년부터 '아프간 실패' 예견한 책...한국의 대선 캠프에 권하고 싶다
[최재천의 책갈피] <미국 외교의 대전략> 스티븐 M. 월티
"다른 나라의 재건을 위해(미국이) 대규모 군사작전을 벌이던 시대의 종말을 의미한다." (8월 31일, 아프가니스탄 전쟁 종식에 관한 조 바이든 대통령의 연설) 미국의 외교 정책은 실패했는가. <미국 외교의 대전략>(김성훈 옮김, 김앤김북스) 저자 스티븐 M. 월티는 '미국의 자유주의 패권(liberal hegemony) 전략은 실패했다'라고
에드워드 사이드, '순간의 영역' 음악과 언어를 말하다
[최재천의 책갈피] <평행과 역설>
다니엘 바렌보임 :…소리란 것이 순간적인 존재여서 한 번 끝나버리면 그것으로 영원히 다시 들을 수 없다는 의미에서 말입니다. …무(無)에서 시작해서 무로 돌아간다는 점에서, 인간이나 식물의 삶과도 똑같다고 할 수 있지요. 에드워드 사이드 : 침묵에서 시작해서 침묵으로 돌아간다…. 다니엘 바렌보임 : 침묵에서 침묵으로 돌아간다는 점, 그리고 한 번 시작하
"천 페이지 넘는 이 책, 일주일 내내 끼고 살았다"
[최재천의 책갈피] <추사 김정희 평전>, 최열 지음, 돌베개
최열 선생은 “아무것도 모르던 어린 시절에 추사 김정희가 남긴 문자와 형상을 마주하고서 어떻게 이런 문자가 있을까 놀라워했고 이렇게 특별한 형상이 또 있을까 하며 감탄”했었다. 선생의 공부는 ‘사사무은(事師無隱)’에서 시작한다. ‘스승을 섬기는데 의문을 숨길 수 없다’라는 뜻이다. 이런 태도는 ‘치의자득(致疑自得)’을 하기 위한 전제인데, 이는 ‘의문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