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종편집 2024년 12월 04일 17시 0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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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재천
예나 지금이나 독서인을 자처하는 전직 정치인, 현직 변호사(법무법인 헤리티지 대표 변호사)
"시바 씨는 다시 태어난다면 역시 신문기자를 하실 건가요"
[최재천의 책갈피] <신문기자 시바 료타로> 산케이신문사 지음, 이한수 옮김
여기 두 사람이 있다. 한 사람은 산케이 신문기자 후쿠다 데이이치. 다른 사람은 역사 소설가 시바 료타로. 사실은 한 사람이다. 시바 료타로는 필명이다. 시바 료타로라 한 까닭은 "본인은 <사기史記>를 쓴 중국 전한 시대 역사가 사마천(기원전 145~86)에 요원하여 미칠 수 없다는 의미로 붙였다"고 한다. <사기>는 그의 애독서였는데
최재천 법무법인 헤리티지 대표 변호사
"우리 모두 허기진 마음을 안고 살며, 행복을 갈구한다"
[최재천의 책갈피] <기러기> 메리 올리버 시선집, 민승남 옮김
"영혼은 쇠처럼 단단할까?/아니면, 올빼미 부리 속 나방의 날개처럼/가냘프고 부서지기 쉬울까?"(<당신이 할 수도 있는 몇 가지 질문들>) 당신의 영혼은 어떠한가요. 그렇다고 강박증적으로 당신을 대하진 마세요. 시인이 위로한다. "착하지 않아도 돼./참회하며 드넓은 사막을/무릎으로 건너지 않아도 돼./그저 너의 몸이라는 여린 동물이/사랑하는 걸
남 신경 쓰느라 자기 인생을 살아가기 힘든 사람들에게
[최재천의 책갈피] <유쾌하게 나이 드는 법 58> 로저 로젠블랫 지음, 권진욱 옮김
브룩 애스터(미국 사교계의 거물) : 윈스턴 경, 당신이 만약 제 남편이었다면, 나는 기쁜 마음으로 당신이 마시는 커피에 독을 넣었을 겁니다. 처칠 : 부인, 내가 만약 당신 남편이었다면, 나는 그걸 마셔야겠죠. 물론 위트는 중요하다. 하지만 내게서 나온 말은 내게로 돌아오는 법. 위트 또한 그러하다. "언젠가 때가 되면 당신에게 내심 두려움을 느꼈던
"자기가 천재라고 생각하는 사람, 손?"
[최재천의 책갈피] <히든 해빗> 크레이그 라이트 지음, 이경식 옮김, 청림출판
르네상스 시대, 예술가들의 '위대한' 전기작가 조르조 바사리는 레오나르도 다빈치의 천재성을 이렇게 적었다. "때로는 한 사람의 몸에 그렇게나 멋진 아름다움과 우아함과 능력이 동시에 아낌없이 부여되는 초자연적인 일이 일어나기도 한다. 그의 행동 하나하나가 모두 너무도 성스럽다. 그래서 그는 다른 모든 사람 앞에 서며, 또 신에 의해서 부여받은 천재성을 갖
위스키와 와인을 공부하다 든 생각 "나무에도 맛이 있을까?"
[최재천의 책갈피] <나무의 맛> 아르투르 시자르-에를라흐 지음, 김승진 옮김
아르투르 시자르-에를라흐가 이탈리아 플렌조에 있는 미식과학대학에서 석사과정을 밟고 있을 때 일이다. 때마침 위스키와 와인에 대한 글쓰기 과제를 하다가 갑자기 나무통이 궁금해지기 시작했다. 나무가 살아 있는 물질이니만큼 나무통은 틀림없이 술에 모종의 맛을 보태게 될 텐데, 그렇다면 익숙한 바닐라 맛 외에 나무통에서 생성되는 다른 맛들도 있을까? 있다면,
"한국인은 술 마시는 것을 좋아하며 정치 권력을 사랑한다"
[최재천의 책갈피] 버치문서와 해방정국 - 미군정 중위의 눈에 비친 1945~1948년의 한반도, 박태균 지음
미군정 시절 레너드 버치 중위가 본 한국 사람들의 성격이다. "그들은 집단적으로 움직인다. 그들은 즐기는 것을 좋아하고 유머 센스가 많으며, 싸우기를 좋아한다. 또한 주장이 많다. 공상을 좋아하는 한국인들에게는 아일랜드와 비슷한 설화들이 있다. 술 마시는 것을 좋아하며 파티와 휴가, 정치권력을 사랑한다. 지적 수준이 높으며 동시에 그러한 높은 수준으로
한국 외교가 갖는 문제의 진짜 '뿌리'는?
[최재천의 책갈피] <생존의 기로> : 21세기 미중관계와 한국, 정재호 지음
"(미·중 관계속에서)헤징은 균형과 교류의 혼합일 수도 있고, 균형과 편승의 중간 지대일 수도 있다." 공포인가, 불안인가. 위기인가, 기회인가. 지난 15일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간의 첫 화상 정상회담이 열렸지만 향후 미·중 관계는 여전히 예측하기 어렵다. 더구나 두 강대국이 "자국의 선호를 관철하는 과정에서 발생되는 '제3자
"최초로 부모보다 가난한 세대로 살 것이 확실시 되는 MZ세대"
[최재천의 책갈피] <요즘 애들> 앤 헬렌 피터슨 지음, 박다솜 옮김
"베이비붐 세대는 화장실 두루마리 휴지를 마지막 한 칸만 남겨놓고선 자기가 휴지를 갈아 끼울 차례가 아닌 척했다. 그것도 사회 전체에." 코미디언 댄 시한이 2019년 트위터에 올렸던 글이다. 내가 속한 한국의 베이비붐 세대나 이른바 386세대들의 행태가 이와 별반 다르지 않을 것이다. 일종의 먹튀다. 그리고는 세대 탓만 해댄다. 요즘 말로 꼰대짓 투
목숨까지 위협하는 '셀피'...왜 우린 위험한 '셀카'를 찍을까
[최재천의 책갈피] <셀피> 자존감, 나르시시즘, 완벽주의 시대를 살아가는 법, 윌 스토 지음, 이현경 옮김
"탄자니아에서 뚱뚱하다는 것은 지위를 나타냅니다. 그러다 살이 빠지면 사람들은 부정적인 말을 하게 되지요." 연구차 아프리카에 머무르곤 했던 어느 교수의 이야기다. 하지만 살이 빠진 채로 영국으로 돌아오면 사람들은 "어머나, 너 정말 근사해졌다! 살 많이 뺐구나!"라고 말한다. 자라온 환경에서 벗어나 자기 자신에 대해 생각하기란 이토록 힘든 일이다. 여
중국 건축 이야기, 아름답기 그지없는 책
[최재천의 책갈피] <세상에서 가장 친절한 중국 건축 이야기> 자오광차오, 마젠충 지음, 이명화 옮김
"돌, 흙, 나무가 없으면 사람은 살아갈 수 없다. 이 세상에 사람이 없다면 건축 또한 있을 수 없다. 사람은 자연의 요소 안에서 살고 있으며, 그 점에 감사해야 한다. 돌과 흙은 하나임과 동시에 둘이다. 돌은 세월의 흐름 속에 결국 한 줌의 흙으로 돌아간다. 반대로 흙은 불에 구워지면 예전에 단단한 돌이었듯이 또다시 돌처럼 단단해진다는 것을 우리에게 일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