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종편집 2025년 06월 06일 13시 2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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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재천
예나 지금이나 독서인을 자처하는 전직 정치인, 현직 변호사(법무법인 헤리티지 대표 변호사)
더 나은 인생을 위한 '그만두기'의 기술
[최재천의 책갈피] <그릿>, <퀴팅>
그릿(GRIT)이 있다. 'IQ, 재능, 환경을 뛰어넘는 열정적 끈기의 힘'이다. 다들 성공을 꿈꾸기에 그릿은 찬양되어야 마땅하다. "그릿을 미덕으로 여기는 것은 종교개혁의 유산입니다. 아메리칸드림의 일부이기도 하고요." (애덤 그랜트) 하지만 현실은 그릿만으로 이루어지지 않는 일이 더 많을 수 있다. 책에서 필즈상 수상자 허준이 교수를 만난다. 그의
최재천 법무법인 헤리티지 대표 변호사
중국 고대사를 대하는 '인식의 혁명'을 요청한다
[최재천의 책갈피] <상나라 정벌> 리숴 글, 홍상훈 역
책을 읽던 중 불현 듯 두 사람이 떠올랐다. 리튬이온전지 개발로 2019년 노벨 화학상을 받은 요시노 아키라. 그는 교토대 재학 시절 고고학 동아리에서 활동했던 것이 노벨상을 받게 된 계기가 되었다고 했다. 문자가 없던 시대에 연구의 실마리가 되는 것은 출토된 토기 등의 물적 증거뿐인데, 고고학 발굴에 힘쓰면서 이런 '증거'를 겸허하게 대하는 자세를 배웠다
'대통령'에서 '큰 대' 자를 빼는 게 낫지 않을까?
[최재천의 책갈피] <근대용어의 탄생> 윤혜준, 교유서가
'대통령'이라는 직업이 있다. 한자로 풀자면 큰 대(大), 거느릴 통(統), 거느릴 영(領)이다. 헌법적으로 풀자면 "국가의 원수이며, 외국에 대하여 국가를 대표하는(헌법 제66조 1항)" 자리다. 하지만 단어가 주는 느낌보다도 실제 권력적 속성은 훨씬 더 강렬하다. "'大統領'은 영어의 'president'를 메이지 시대에 일본인들이 옮긴 한자어다."
당신이 죽음을 앞두었다면, 무엇을 가장 후회하게 될까요?
[최재천의 책갈피] <죽을 때 후회하는 스물다섯 가지>, <내가 원하는 삶을 살았더라면>
'인간'이라는 이름으로 살다간 사람이 1천억 명을 조금 넘는다는 통계가 있다. 이들 중 죽을 때 '결코 후회하지 않은 삶을 살다간 사람'은 과연 몇이나 될까. 두 권의 책을 안내한다. 먼저는 일본의 호스피스 전문의가 쓴 <죽을 때 후회하는 스물다섯 가지>(오츠 슈이치 글, 황소연 번역). 이 책이 번역된게 2009년, 그동안 이 책의 메시지를
합성 생물학과 인공지능 파도, 인간은 감당할 수 있을까?
[최재천의 책갈피] <더 커밍 웨이브> 무스타파 술레이만, 이정미 역
인간 세상의 모든 것은 '생명 시스템'과 '인간의 지능'에 달려 있다. 그런데 이 둘 모두 엄청난 파고에 휩싸이고 있다. 물결은 인공 지능(AI)과 합성 생물학(synthetic bio), 두 가지 핵심 기술로 정의된다. 하나는, 합성 생물학. DNA 가닥이 연산을 수행하고 인공 세포가 작동하는 생체 기계(biomachine)와 생체 컴퓨터(biocomp
"이 책은 우리나라 커피집에 하나씩 배치돼야 한다"
[최재천의 책갈피] <커피집> 황소자리
한 잔의 커피에 일생을 바친 두 명의 장인이 있다. 모리미츠 무네오와 다이보 가쓰지. 40여 년간 자가배전과 융드립을 경위로 커피를 탐구하고 깊이를 더해온 커피집 주인장들이다. 업계의 많은 사람들은 둘을 두고 "동쪽의 다이보, 서쪽의 모리미츠."라고까지 부른다. 이들의 대담집, <커피집>이다. 커피숍도 아니고, 카페도 아닌 커피'집'이다. 처음
일본 위스키, 그 100년의 역사 속으로 여행을
[프레시안books] <일본 위스키, 100년의 여행> 김대영 지음, 싱긋
"서양 술맛은 매우 진하고 향기롭고 독해서 삼사십 년은 상하지 않을 수 있다고 한다. 연한 나무(코르크)로 주둥이를 막아서 한 방울도 새어 나가지 않게 한 것으로 (…) 나는 예전에 연경의 여러 명사들을 좇아서 마시는 것으로 한 번 맛볼 수 있었는데" (추사 김정희 <유리병 속의 술>) 우리 역사에서 위스키를 맨 처음 맛본 사람은 누구일까. 추
가면 증후군, 우리 안에 숨은 잠재력의 징표
[프레시안book] <히든 포텐셜-성공을 이루는 숨은 잠재력의 과학> 애덤 그랜트, 홍지수 역
"꿈을 꼭 붙들라. 꿈이 사라지면, 삶은 날개가 부러져 날지 못하는 새가 된다." (랭스턴 휴즈. 미국의 시인) 펜실베이니아대 와튼스쿨의 조직심리학 교수인 애덤 그랜트의 성공 철학은 바로 이런 것이다. 이번 책 <히든 포텐셜_성공을 이루는 숨은 잠재력의 과학> (홍지수 역)은 특별히 '가면 증후군’에 대해 이야기한다. '가면 증후군’은 다음과
고흐의 별이 빛나는 밤, 그 '폭발'을 이해하는 방법
[프레시안books] <코스미그래픽_인류가 창조한 우주의 역사>, <화가 반 고흐 이전의 판 호흐>
"<별이 빛나는 밤>이 그려진 다음 세기에, 과학자들은 잠복성 간질 발작이 뇌 속 전기적 자극의 불꽃놀이와 유사함을 발견할 것이다. 이를 윌리엄 제임스는 '신경 폭풍'이라고 일컬었다. 수백 억 신경 세포로 이루어진 뇌 속에서 소수의 간질 신경 세포가 촉발하는 신경 방전의 비정상적 폭발이라는 것이다." 스티븐 네이페 · 그레고리 화이트 스미스가
세속적 언어로 살아온 삶, 이 아름다운 시를 널리 알려야겠다
[최재천의 책갈피] <세상을 받아들이는 방식>, 메리 올리버, 민승남 옮김
"난 아주 단순한 글을/ 쓰고 싶어,/ 사랑에 대해/ 고통에 대해/ 당신이 읽으면서/ 가슴으로 느낄 수 있도록,/ 글을 읽는 내내/ 가슴으로 느낄 수 있도록,/ 그리하여 내 이야기가/ 당신의 이야기일 수 있도록 ('난 아주 단순한 글을 쓰고 싶어' 중)" 2021년 가을 클라우디아 골딘의 <커리어 그리고 가정>을 읽다가, 감사의 글 마지막 문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