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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는 현재와 매우 닮았다. 단지 더 길 뿐이다"

[최재천의 책갈피] <불변의 법칙> 모건 하우절 글, 이수경 번역, 서삼독

제2차 세계대전 중 노르망디 상륙 작전이 시작되기 전날 밤, 프랭클린 루스벨트 미국 대통령은 아내 엘리너에게 어떤 결과를 맞이할지 알 수 없는 지금 기분이 어떠냐고 물었다. 그녀가 대답했다.

"나이 예순에 아직도 불확실성이 끔찍하게 싫다는 게 참 우습지 않아요?"

그렇다. 그때도 그랬지만 지금도 그렇다. 우리 모두는 불확실성을 끔찍하게 싫어한다. 그래서 어떻게든 예측 가능성을 높이려 하고, 역사와 경험에서 교훈을 얻으려 하고, 어떤 때는 엉뚱하게도 무속에 기대기까지 한다.

철학자 볼테르는 "역사가 반복되는 것이 아니라 인간의 행동이 반복되는 것"이라 했다. 우리 시대의 역사학자 니얼 퍼거슨은 "지금까지 죽은 사람의 수는 살아 있는 사람보다 열네 배나 많다. 그처럼 엄청나게 많은 이들이 축적해놓은 경험을 무시하는 것은 위험을 자초하는 것과 매한가지다"라고 했다.

그렇다면 이러한 경험과 반복 속에서 어떤 '불변의 법칙'을 찾아낼 수 있을까. '변하지 않는 것은 변한다는 것이다'야말로 진리다. 그런데 이 진리를 거스르는, 변하는 것들 속에서 변하지 않는 것들을 추려내어 법칙으로 정리해낼 수 있을까.

책은 절대 변하지 않는 것들에 대한 23가지의 법칙을 이야기한다. 저자의 의도다.

"십여 년 전 나는 역사를 더 많이 공부하고 예측 자료를 덜 읽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그 결정은 내 인생에 놀라운 변화를 가져왔다. 아이러니하게도 역사를 알면 알수록 미래에 대한 불안감이 줄어들었다. 불확실한 앞날을 예측하려는 어설픈 시도를 멈추고, 대신 결코 변하지 않는 것들에 집중하면 보이지 않던 것들이 보이기 시작한다. 이것은 세월이 흘러도 여전히 유의미한 불변의 법칙이다."

누군가의 추천으로 책을 읽었는데, 내 손에 들린 책이 벌써 벌써 81쇄. 1쇄가 2월 마지막 날이었는데도. 그야말로 베스트셀러다. 무슨 매력을 담고 있을까. 책은 전형적인 미국식 베스트셀러의 특징을 담고 있다. 풍성한 사례 그리고 동서고금을 넘나드는 생각과 이야기들의 재배치. 거기다 베스트셀러 작가로서의 명성까지.

그래서 책을 읽다보면 여러 생각의 단서들을 만날 수 있고. 이미 알고 있는 뻔한 생각들을 다시 한번 확인할 수 있기도 하고. 굳이 추천한다면 직장인들의 여름 휴가철 독서로 적절한 것 같기는 하다. 책을 한 줄로 요약하라면 이 정도 문장이 될 것 같다. 그리고 어쩌면 이것이 진리일 거고.

"미래는 현재와 매우 닮았다. 단지 더 길 뿐이다." (야구선수 댄 퀴즌베리)

▲<불변의 법칙> 모건 하우절 글, 이수경 번역, 서삼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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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재천

예나 지금이나 독서인을 자처하는 전직 정치인, 현직 변호사(법무법인 헤리티지 대표 변호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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