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종편집 2024년 11월 26일 16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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낙엽이 지는가 세계가 무너지는가
김지하 달마展-가을에서 봄까지 <8>
‘한송이 꽃이 열리면 세계가 일어선다’란 말씀이 절집에 내려온다.그 반대말은 무엇일까?‘낙엽 한 잎이 지면 세계가 무너진다’인가? 이렇게 말해도 되는가?절집에 들어선 사람들 중에 지식인들은 반드시 이 대목에서 걸려 넘어진다.한번 일어섰으니 한번 무너지는 게 아
김지하 시인
도(道)는 비행기 흉내일까
김지하 달마展-가을에서 봄까지 <7>
명상이 대유행이다.불교 신자도 자꾸만 늘어난다.그러나 막상 참으로 도(道)가 무엇인지를 아는 사람은 많지 않다.그러니 ‘이것이 도다!’ 또는 ‘저것이 도다!’라고 떠드는 사람은 또한 반비례로 더 많아진다.프랑스나 독일, 아메리카에서 나를 방문하는 이들이 가끔 있다
민족은 북두칠성을 따라왔다
김지하 달마展-가을에서 봄까지 <6>
스티븐 호킹을 모르는 사람은 없다.그는 과학자 중의 과학자다.그런 그가 지구의 시작, 따라서 지구 유기체, 생명의 근원을 북극으로 보고 있다. 북극이라면 자연히 우주적으로는 북극성이나 북두칠성에 연계된다.그런데 우리 민족 신화의 근원에 북두칠성이나 북극성이 연관
꽃처럼
김지하 달마展-가을에서 봄까지 <5>
절망은 삶의 기술이다.동아시아의 지나간 어두운 시절, 한 시인은 ‘밤’을 ‘아시아의 미학’이라 불렀다.어쩌면 선(禪)의 요체가 밤에, 그 처절한 절망에 있는지도 모르겠다. 그러매 선객(禪客, 참선하는 나그네)은 피는 꽃이 아니라 지는 꽃을 더 사랑하는지도 모르겠다.
둘씩이나
김지하 달마展-가을에서 봄까지 <4>
붉은 악마의 빛이 촛불의 그늘로, 촛불이 다시금 붉은 악마로 변화되는 놀라운 우주적 사건이다. 이것이 다름아닌 21세기 신문명의 원형(原型)이다. 그 주체가 10대, 20대, 30대 초반의 청소년과 젊은 주부들인 점에서 또 한번 '엇!' 소리가 우주를 흔든다.
달빛, 외로운 내 도반(道伴)
김지하 달마展-가을에서 봄까지 <3>
깨달음의 조건은 외로움이다. 외롭지 않으면 깊이 깨달을 수가 없다.혼자다.곁에 아무도 없다.그것도 긴긴 세월을.외로움은, 기인 외로움은 쓰라림이다.그래 도반(道伴), 즉 도를 함께 닦는 길동무를 사귀게 된다.절집엔 많은 도반들이 있다.공동체다.그러나 바로 그 공동체
오, 고구려! 오호, 오녀산성!
김지하 달마展-가을에서 봄까지 <2>
가을에서 봄까지(題字 넣기) 그림 넣기중국이 이른바 ‘동북공정’이라는 이름 하에 옛 고구려 영토인 만주 지역의 고구려 문화유산을 유네스코에 등재하기에 이르렀다.고구려가 중국의 지방정권이었다는 억지를 쓰며, 아예 우리 민족의 기원부터 건드린 것이다. 역사적 사실
"그늘이 우주를 바꾼다"
김지하 달마展-가을에서 봄까지 <1>
마땅히 우주를 바꿔야 할 것이다. 지구 주변 우주 질서를 조절해야 한다는 말이다. 무엇이 그것을 그리 할 수 있을까? 그늘이란다. 아, 그늘! 가슴에 품은 한(恨) 또는 고통의 검은 그림자! 그리하여 검은 그림자는 마침내 초월적 중력인 '흰 그늘'로 그 차원이 변한
김지하 회고록 '나의 회상, 모로 누운 돌부처' <315ㆍ최종회>
회상을 마치며
비가 온다.끝낼 때는 비가 조금 오는 것도 좋다.조금은 구슬픈 쪽이 더 좋다.더욱이 실패한 인생을 회상함에랴!모로 누운 돌부처! 아무리 해도 돌이 황금 될 리 없고 누워도 모로 누운 놈이 벌떡 일어나 곧추설 까닭은 없다.《무기여 잘 있거라》의 마지막 장면이 생각난다.
김지하 회고록 '나의 회상, 모로 누운 돌부처' <314>
중심 없는 중심들 ③
지난 2년 여 절 순례 시들을 써왔다. 그 30여 편을 수묵과 함께 묶어 한 시화첩을 내놓는다.젊었을 때 한 시화첩이 내 손에 있었다. 이탈리아 도보여행 시화첩으로 헤르만 헤세가 쓰고 그린 것이다. 시는 짧고 간결했으며 연필 크로키는 마른 붓맛〔渴筆〕처럼 몽롱하고 소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