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 청주시 흥덕구 가경동의 한 학교 울타리에 게시된 현대산업개발 아파트 공사로 인한 피해 호소 현수막 ⓒ프레시안(김종혁 기자)
충북 청주시 가경동 일대에 아이파크아파트를 신축하고 있는 현대산업개발이 공사로 인한 소음과 분진 등으로 피해를 보고 있는 인근 초·중학교에 진공청소기 등 물품을 제공하기로 합의했다.<2019년 1월11일·2018년 9월3일·9월28일·10월15일·11월28일, 세종충청면>
25일 경준용 서현초운영위원장은 “지난 20일 현대산업개발 측이 서현초와 서현중에 각각 7000만 원 상당의 학교 필요 물품을 제공하기로 합의했다. 금액 결정은 현대 측이 제안 했다”고 밝혔다.
이어 “다음달 10일까지 학교에서 필요 품목을 전달하기로 했으며 현대산업개발 측이 구매해서 다음 달 말까지 학교에 전달하기로 결정했다”고 덧붙였다.
서현초 관계자는 “진공청소기와 공기청정기를 비롯해 아이들이 학교 생활하는데 불편이 없는 품목을 기준으로 선정하고 있다”고 말했다.
현대산업개발과 학교 측의 이번 합의는 지난해 7월 학교 측이 아파트 공사로 인한 소음과 분진 등에 대책을 요구하가 시작한 후 8개월여 만에 이뤄졌다.
앞서 현대산업개발은 지난해 서현초·중 맞은편에 1차를 시작으로 현재 3차까지 아이파크아파트를 신축중이다.
아파트 공사 현장은 학교 앞 도로 맞은편이어서 공사로 인한 소음과 분진 등으로 학생들은 피해를 호소했고 학부모회를 비롯한 학교 구성원들이 현대산업개발 측에 대책 마련을 요구하고 나섰다.
처음 문제가 불거졌을 때 학교의 창틀은 새카만 먼지로 가득했고 공사 현장에서 나는 소음으로 인해 영어 듣기 수업을 진행하기 힘든 경우도 있었다.
더욱이 고층아파트 그늘에 가려진 학교 운동장은 눈·비가 내릴 경우 마르지 않아 장기간 사용하기 힘든 지경이었다.
당시 한 학부모는 “청주시가 아파트 허가를 내줄 때 소음과 분진은 물론 고층 아파트 그늘에 가려진 학교를 생각이나 해 봤는지 모르겠다. 학교 운동장은 학생들은 물론 주민들도 이용하는 곳인데 해도 해도 너무하다”고 하소연하기도 했다.
학부모 측은 처음에 소음과 분진을 원천 차단하기위한 방음벽 설치를 요구했으나 현대산업개발 측은 많은 비용이 들어간다는 이유로 난색을 표했으며 이후 방풍림 설치까지 논의 됐지만 진전이 없었다.
학부모 측은 아이파크아파트 공사가 시작된 후 인근 아이들의 폐·호흡기 질환 실태 조사에 들어갔고 이를 바탕으로 허가기관인 청주시에 아파트 준공 승인 보류 움직임까지 불거졌으며 결국 학교에 필요한 물품을 제공하기로 최종 합의됐다.
경준용 위원장은 “아이들의 학습권 침해를 막기 위한 목적으로 협의를 시작했지만 현대산업개발 측의 지루한 시간끌기로 8개월이나 흘러 버렸다”며 “아직도 공사 차량으로 인한 소음과 분진은 계속되고 있다. 다른 모든 것을 제쳐두고 아이들만 바라봤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어 “아이파크 아파트 입주가 시작되면 학교 앞 도로의 교통량은 크게 늘어날 전망이며 인근에 하이패스나들목까지 설치된다면 일대 교통 혼잡은 불 보듯 뻔하다. 청주시와 교육청은 장기적인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현대산업개발 관계자는 “학교에 물어보면 된다”고 답했다.
한편 현대산업개발은 가경동 일대에 2016년 11월7일 1차 905세대, 2017년 11월6일 2차 664세대, 지난해 6월29일 3차 983세대를 승인 받고 공사 중이며 앞으로 추가 건설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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