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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주 서현초·중 “아이파크A, 방음벽 설치해 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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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주 서현초·중 “아이파크A, 방음벽 설치해 달라”

학부모회, 학생 26.5% 호흡기계통 진료…아이파크 측 “곤란하다”

충북 청주시 가경동 서현초등학교 앞에 공사중인 현대 아이파크 아파트. 운동장 바로 앞쪽 2차선 도로 건너에 공사중인 고층아파트는 그 자체로 학교에 벽이 된 것처럼 보인다./김종혁 기자

충북 청주시 가경동 소재 서현초·중학교 학부모들이 학교 앞에 공사 중인 현대 아이파크 아파트 공사로 인해 발생하는 소음과 분진을 막기 위해 방음·방진벽 설치를 요구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아 시청 등 관계기관에 공식 민원을 제기한 다고 밝혔다.

서현초 경준용 운영위원장은 3일 “학교 바로 앞에 고층 아파트가 들어서면서 공사 소음과 분진 등으로 학생들이 고통을 호소하고 있다”며 “회사 측에 문제 제기를 하고 대책 마련을 요구했지만 묵묵부답이다”고 하소연했다.

이어 “앞으로 아이파크가 4~5차까지 건설되고 강서 하이패스 나들목까지 생기면 학교 앞 도로의 통행량은 어마어마하게 늘어날 것”이라며 “시청에 정식 민원을 제기하고 서울 현대 본사 앞 시위도 준비 중이다”고 피력했다.

그러면서 “공사 초기부터 상황을 제대로 파악 했어야 하는데 그렇지 못했다. 운영위 회의에 참석한 학생회장이 ‘교실 창에 먼지가 엄청나게 쌓이고 창문을 열면 답답하다’고 말해 아이들이 매우 어려운 상황에서 공부를 하고 있구나 하고 실감했다. 아이들에게 미안하다”고 덧붙였다.

지난 7월 아이파크 아파트 공사의 문제점을 실감한 학부모들은 7월18일 청주시청과 흥덕구청에 이 문제에 대한 상담을 진행했다.

이어 8월9일 서현초에서 아이파크 관계자와 학부모회가 면담을 가졌으나 서로의 입장만 확인하는 수준에 머물렀다.

급기야 학부모회는 전체 학부모를 상대로 민원제기 동의서를 발송했다. 응답결과 전체 학부모1038명중 97%가 찬성했으며 회신하지 못한 37명은 체험학습 등으로 참여하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서현초 창틀의 먼지를 닦은 모습.ⓒ경준용 서현초 운영위원장

경 위원장은 “민원제기 동의서를 받으며 최근 6개월간 호흡기관련 병원치료자수도 조사해 봤는데 전체에서 275명(약 26.5%)의 아이들이 기관지염 등의 치료를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창틀의 먼지만 봐도 알 수 있다”며 “어떤 아이는 방학 때 학교를 가지 않으니 기침이 나오지 않는다고 까지 했다”고 말했다.

또한 “아이파크 측은 공사가 마무리 단계라서 소음이 덜 하다는 입장이지만 운동장을 막아선 고층아파트가 그대로 벽이 돼 자동차 소음과 비산 먼지 등를 학교쪽으로 밀어내는 형국이다. 방음벽 설치는 몇십년을 내다 보더라도 꼭 필요하다”고 거듭 강조했다.

오는 7일 예정인 시청 민원 접수에는 바로 옆의 서현중 학부모들도 동행할 예정이다.

이에 대해 아이파크 관계자는 “학교 시설 등은 협상해서 지원할 용의가 있는데 10억 원이 넘을 것으로 보이는 방음벽 설치는 곤란하다. 우리도 결재를 올려야 되는 부분도 있고…”라고 난색을 표했다.

그러면서 “아무것도 안 해준다는 게 아니라 절충을 하자는 것이다. 앞으로 만나서 협의할 계획”이라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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