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총선을 20일 앞두고 '호남의 심장' 광주를 찾아 "구제불능 민생노답 정권"이라며 정권 심판을 호소했다. 아울러 '독자 과반'을 강조하며 조국혁신당이 내세우는 '지민비조(지역구는 민주당, 비례대표는 조국혁신당)'를 경계하는 모습을 보였다.
이 대표는 21일 광주 전남대학교 후문 광장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내 월급과 내 호주머니는 그대로인데 만 원으로 밥 한 끼는커녕 사과 한 개 겨우 살 수 있다"며 "구제불능 민생노답 정권, 국민이 심판해서 정신 번쩍 들게 해야 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이 정권이 무너뜨린 것은 민주주의만이 아니"라고 했다.
이 대표는 "윤석열 정권은 민주주의를 아예 모른다. 대통령 심기를 거스르면 '입틀막'하고, 언론을 상대로 '칼틀막' 협박까지 서슴지 않는다"며 "민주주의 선도국가였던 대한민국이 단 2년 만에 독재화가 진행 중인 나라로 국제적인 손가락질을 받고 있다"고 했다.
이어 "말 끝마다 '5.18 정신을 계승하겠다'' '헌법 전문에 넣겠다'라고 외치더니 정작 행동은 정반대로 말 따로 행동 따로 하고 있다"며 "북한군 개입설을 주장하는 사람에게 국회의원 공천장을 주질 않나, 대통령실 핵심 참모는 5.18을 부정하는 막말까지, 거리낌이 없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세계 4대 수출 강국을 향해 순항하던 대한민국이 어느새 무역수지 적자 세계 200위 국가가 됐다"며 "나라 경제가 완전히 엉망진창이 됐다. 국민은 하루하루 버티는 것조차 버거운데 무능하고 무책임한 정권은 아무 대책이 없다"고 비판했다.
그는 "민생이 무너지고 국민의 삶이 바닥인데 대통령은 해병대원 순직 사건 은폐에만 진심"이라며 "진상 규명으로 억울한 병사의 죽음을 위로해야 마땅하거늘 오히려 대통령 잘못이 드러날까 두려워서 핵심 피의자를 해외로 도주시킨 것 아닌가"라고 따져 물었다.
이 대표는 "이번 총선에서 결단해야 한다. 심판해야 한다"며 "늘 죽비같은 깨우침으로 민주당을 가장 민주당답게, 개혁의 길로 이끌었던 광주가 하나로 힘을 모아달라"고 했다.
이 대표는 호남에서 조국혁신당이 높은 지지율을 기록하며 '지민비조'를 외치는 데 대해선 "민주당이 과반을 독자적으로 해야 효율적이고 신속한 의사결정과 강력한 입법 추진 및 국정 감시가 가능하다"며 견제하는 모습을 보였다.
이 대표는 "윤석열 정권을 심판하고자 하는 모든 세력은 힘을 모으라는 게 국민의 뜻"이라면서 "국민들께서 민주당과 더불어민주연합으로 담을 수 없는 부분들을 조국혁신당으로 담되, 중요한 것은 민주당이 반드시 제1당이 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민주당이 만든 비례정당은 더불어민주연합이라는 점을 분명히 말씀 드린다"고 했다.
이 대표는 전날 인천 유세 도중에는 '조국혁신당 명예당원' 발언을 한 박지원 해남·완도·진도 후보에게 "사실 해당행위에 해당하는 매우 심각한 발언"이라면서 "박 후보가 잘못을 명확히 인정하고 공개적으로 사과의 글을 냈기 때문에 그 점을 참작해 엄중 경고하는 것으로 종결하기로 했다"고 경고 발언을 하기도 했다.
이 대표는 이날 "더불어민주연합과 민주당 중 어느 당을 지지하느냐고 말할 수 없다"면서 "조국혁신당 역시 비례전용 정당이라서 민주당과 조국혁신당 중 어디를 지지하느냐고 말하면 안 된다"며 "동일선상에서 선택할 문제가 아니"라고 했다.
그러면서 "비례정당은 같은 비례정당인 더불어민주연합과 국민의미래와 비교해야 한다"며 "민주당과 조국혁신당과 비교하거나 선택하게 하는 것은 맞지 않다"고 부연했다.
다수의 성범죄자를 변호하고 이를 홍보해 논란이 되고 있는 조수진 서울 강북을 후보에 대해선 "우리 국민들께서 판단할 것"이라며 "국민의힘 후보들, 별 해괴한 후보 많지 않느냐"고 반문했다.
이 대표는 "부동산 투기를 잘해야 거기(국민의힘) 인정 받는 것 같다. 부동산 투기꾼"이라며 "또 막말 잘하는 사람들, 특히 대한민국 국민인가 의심스러운 사람 많다"고 했다.
그는 "이토 히로부미는 잘 키운 훌륭한 인재라는 생각을 갖고 있는, 또 입밖에 내는 사람이 있다"면서 "반일 감정은 열등 의식이 있다고 말하는 사람도 있는 것 같다. 입으로 하는 말인지 어디로 하는지 알 수 없는 (국민의힘) 후보에 더 많은 관심 가져주길 바란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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