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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 선관위도 공개하지 않았는데…이재명, 박용진 득표율 직접 공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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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 선관위도 공개하지 않았는데…이재명, 박용진 득표율 직접 공개

李 "가‧감산 없이도 압도적 차이, 이 얘기는 여기서 끝내자"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현역 박용진 의원을 제치고 조수진 변호사가 공천권을 따낸 서울 강북을 전략 경선 결과와 관련해 "가‧감산(조 변호사 25% 가산‧박 의원 30% 감산) 없이 압도적인 차이로 후보가 결정됐다"고 밝혔다. 박 의원이 불리한 조건 속에서 경선이 치러져 '박용진 죽이기'라는 말이 나오자 이같은 비판을 차단하려는 차원에서 한 발언으로 보이지만, 패배자에 대한 조롱이나 망신주기로 읽힐 소지도 있어 논란이 예상된다. 특히나 중앙당선거관리위원회가 공개하지 않은 득표율을 매우 이례적으로 당 대표가 처음 공개했다는 점에서 '박용진 죽이기' 프레임이 오히려 강화될 수도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이 대표는 19일 오후 경기 성남 중원 유세 도중 모란오거리 광장에서 기자들과 만나 "이제 이 얘기는 여기서 끝내자"며 이같이 말했다.

이 대표는 유세 현장을 찾은 취재진에게 "강북을 선거 결과가 궁금하지 않느냐"며 "강북을 선거결과는 제가 차를 타고 오면서 보고 받았는데, 가산 감산 없이 해당 지역 권리당원들은 53% 정도 투표를 했는데, 조수진 후보가 훨씬 많이 이겼다고 한다"고 했다.

이에 일부 지지자들이 '와'하고 환호하자 이 대표는 "왜 '와(라고)' 하세요? 진 사람도 있는데"라고 웃으며 말했다.

그러면서 자신의 휴대폰을 꺼내 "이게 워낙 관심사도 크고 해서 말씀드린다"면서 박 의원과 조 변호사가 각각 얻은 득표율을 공개했다. 앞서 서울 강북을 전략 경선 결과를 발표한 박범계 중앙당선거관리위원장은 득표 수를 공개하지 않았다.

이 대표는 "강북을 권리당원 투표는 조수진 후보가 53.75%, 박용진 후보가 46.25%였다고 한다"며 "전국 권리당원은 박용진 후보가 23.15%, 조수진 후보가 76.85%, 그래서 다 감산을 하지 않은 상태에서 7대 3으로 반영하면, 박용진 후보 30.08%, 조수진 후보 69.93%였다고 한다"고 했다.

이어 "가‧감산을 반영하면, 19.4% 대 80.6%였다고 한다"며 "어쨌든 해당 지역 권리당원, 전국의 권리당원들이 투표한 결과, 가‧감산 없이 압도적인 차이로 후보가 결정됐으니, 이제 이 얘기는 여기서 끝내자"고 했다.

앞서 당 선관위는 이날 서울 강북구 전략 경선에서 "강북을 1등 후보자는 조수진 후보"라고만 밝혔다. 박범계 선관위원장은 득표율 공개 여부를 묻는 기자 질문에 "공개할 수 없다"고 했었다.

박 의원은 경선에 앞서 현역 평가 하위 10%에 포함돼 30% 감산 불이익을 받은 반면, 조 변호사는 여성‧신인 가점을 통해 25% 가산을 얻게 됐다.

이 대표는 이러한 인위적인 가‧감산 없이도 박 의원은 당원들로부터 선택받지 못했다는 점을 강조하기 위해 이날 유세에서 발언한 것으로 보인다.

박 의원은 그러나 서울 강북을 경선에서 지역구 유권자가 아닌 전국 단위의 권리당원이 투표에 참여하도록 하고 비율을 임의대로 3 대 7로 정한 점, 나아가 당헌에는 일반 국민 의견이 반영돼도록 돼있음에도 100% 당원투표만 하도록 한 점을 지적하고 있어 논란이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아울러 후보자들의 득표율을 당 선관위가 아닌 이 대표가 임의로 공개한 점도 논란의 소지가 있어 보인다. 특히 민주당 지도부가 이번 총선 공천 과정에서 경선의 단순 승패가 아닌 구체적 득표율 등을 수치로 발표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19일 오후 경기도 이천시 중앙로 문화의 광장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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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어리

매일 어리버리, 좌충우돌 성장기를 쓰는 씩씩한 기자입니다. 간첩 조작 사건의 유우성, 일본군 ‘위안부’ 여성, 외주 업체 PD, 소방 공무원, 세월호 유가족 등 다양한 취재원들과의 만남 속에서 저는 오늘도 좋은 기자, 좋은 어른이 되는 법을 배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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