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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인을 돕는 쉬운 방법 Ⅱ
[한윤수의 '오랑캐꽃'] <74>
한 나그네가 삽짝 밖에 와서 "주인 좀 보입시다." 주인을 찾으니 나이 사오십 되어 보이는 사나이가 안에서 나오며 "무슨 일로 찾소?" 하고 나그네의 아래위를 훑어본다. 나그네가 "집 없는 과객으로 하룻밤 자자고 왔소." 온 뜻을 말하니 그 사나이가 "잘 데 없소
한윤수 목사 화성외국인노동자센터 대표
2009.05.12 09:48:00
친구의 친구
[한윤수의 '오랑캐꽃'] <73>
외국인들에게 고향이 어디냐고 물어보면 일단은 좋아한다. 상대방이 나한테 관심을 갖고 있다는 얘기가 되니까. 필자도 외국인의 고향을 알면 좋은 점이 있다. 그 고장의 인맥을 동원하여 그와 좀 더 친해질 수 있으니까. 하지만 고향 찾기는 생각만큼 쉽지 않다. 그들의
2009.05.11 09:08:00
최선의 방법
[한윤수의 '오랑캐꽃']
부탄칸은 퇴직금을 받으려고 11개월 동안 싸워 왔다. 정말 힘든 싸움이었다. 회사가 문을 닫은 데다가 싸움의 상대방이 누구인지조차 불분명했기 때문이다. 그는 회사의 실제 소유주인 J씨 밑에서 일했다. 그래서 J씨를 상대로 수원노동부에 진정서를 냈다. 노동부에서
2009.05.07 07:06:00
떠돌이별
[한윤수의 '오랑캐꽃'] <71>
한 필리핀 여성이 거침없이 들어와 눈을 들어 직원들을 죽 훑어보더니 유창한 영어를 토해냈다. "캔유스픽잉글리쉬?" 내가 영어 잘하는 필리핀 사람을 많이 보았지만, 이렇게 티를 내는 사람은 처음 본다. 마치 도와달라고 부탁하러 온 게 아니라, 도움을 지시하러 온 것
2009.05.05 10:21:00
따귀
[한윤수의 '오랑캐꽃'] <70>
오산쪽에서 렌트카 사업을 하는 한국 여성이 있다. 그녀는 차를 빌려주면서 알게 된 외국인들을 잘 도와준다. 그녀가 스리랑카 사람 둘을 데리고 왔다. 하나는 한국에 온 지 두 달밖에 안된 신참 노동자이고 또 하나는 통역인 셈이다. 두 스리랑카 인은 피부가 유난히 검
2009.05.04 08:32:00
'잔인한' 4월의 기록
[한윤수의 '오랑캐꽃'] <69>
누가 4월을 <잔인한 달>이라고 했던가? 수원, 부천, 성남, 평택, 천안 등지의 노동부에 출석해야 하는 사건들이 한 달 내내 이어졌다. 덕분에 직원 한 두 사람은 늘 노동부에 가서 살았다. 어디 노동부만 가나? 공장도 가고 병원도 가고 경찰서도 가야 하는데. 더구나
2009.04.30 06:52:00
농부의 마음
[한윤수의 '오랑캐꽃'] <68>
까무잡잡한 베트남 소녀 둘이 찾아왔다. 어찌 이렇게 작은 소녀가 한국에 왔나? 애처로울 정도로 왜소한 몸집이다. 하나는 21살, 또 하나는 겨우 20살인데 둘 다 이름이 한이다. 특이하게도 두 사람의 비자가 *E-9-4 다. 그들은 떠듬떠듬 말했다. "사흘 전에 농장 나왔
2009.04.28 09:24:00
꽃남
[한윤수의 '오랑캐꽃'] <67>
한국에 온 베트남 노동자들은 대부분 열심히 일해 고향의 가족을 먹여 살리는 아주 성실한 사람들이다. 내가 보기엔 99.9 프로가 그렇다. 그러나 극히 소수, 0.1 프로 정도는 고향에 돈을 부칠 수 없을 정도로 성실하지 못하다. 그런데 성실하지 못한 이 사람들에겐 희한한
2009.04.27 08:02:00
얼음공주
몸집이 아주 작은 태국 여성이 찾아왔다. 꼭 초등학교 5학년생만하다. 열여덟살 때인 5년 전에 한국에 왔다는데 그 동안 키가 전혀 크지 않았단다. 140센치나 될까? 이름이 차나타인데 별명은 빼다. 빼는 태국 말로 요람이다. 갓난아기 때 너무 자주 울었다는데 엄마가
2009.04.23 02:16:00
쯩
[한윤수의 '오랑캐꽃'] <65>
불법체류자가 합법체류자로 되는 길이 하나 있다. 한국인과 결혼하면 된다. 여기에 더하여 2년 이상 적법하게 결혼생활을 유지하면 주민등록증까지 얻을 수 있다. 주민등록증이 뭐 대단한 거냐고? 대단한 거다! 한국인은 우습게 알지 몰라도 사실 이거 외국인들에겐 꿈같은
2009.04.21 09:12:00